보고 끄적 끄적...2018. 7. 9. 15:24

 

<프랑켄슈타인>

 

일시 : 2018.06.20.~ 2018.08.26.

장소 :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원작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대본, 연출 : 왕용범

작곡, 음악감독 : 이성준 

출연 : 류정한, 전동석, 민우혁 (빅터&자크) / 박은태, 한지상, 카이, 박민성 (앙리&괴물)

        서지영, 박혜나 (엘렌&에바) / 안시하, 이지혜 (줄리아&카뜨린느)

        이희정 (슈테판&페르난도), 김대종, 이정수 (룽게&이고르) 외

제작 : (주)뉴컨텐츠컴퍼니

 

 

한참 어린 카이와도 합도 좋았고

두 사람의 단정하고 짱짱한 성량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하더라.

카이 앙리는 모범생 느낌이었고

괴물일때는 엄마를 잃은 강아지 같았다.

누가 나를 버렸을까가 아닌 나는 도대체 왜 버려졌을까...의 느낌이다.

자신에 대한 자학과 고뇌가 느껴져 지금까지의 괴물 중 가장 연민이 느껴졌다.

두 팔로 꽉 보듬어붜야 할 것 같은 간절함.

종잇장같은 몸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외형적으로 너무 가녀리고 연약해보여선지

격투씬이 참 밍밍했다.

아무리봐도 빅터가 말한 살인병기가 되기에는...

살짝만 쳐도 저만큼 나자빠질것 같은 몸이라...

저 가느다란 몸에서 저런 성량이 나온다는게 놀라웠다.

그건 확실히 괴물스럽더라.

 

독일여자 운운한 대사가 없어진건 바람직했고

대신 넘버 가사가 장황해진건 아쉽다.

1막 후반부 빅터의 넘버 "나는 왜"의 마지막 가사 "내가 살인자!"가 바뀐건 결정적이다.

임펙트가 확~~~ 줄어버려서...

2막 후반부의 변화도 역시 아쉽고,

워낙 "강강강강"한 작품이지만 더 "강강강강"해진것 같아

여유와 여백이 없어진 것도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마냥 좋다.

프랑켄슈타인이 돌아와서!

류빅터가 돌아와줘서!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9. 5. 07:51

<Zorro>

일시 : 2014.08.27. ~ 2014.10.26.

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극장, 가사, 원작 : 스티븐 클라크

음악감독 : 이성준

안무 : 홍유선

연출 : 왕용범

출연 : 김우형, 휘성, Key, 양요섭 (조로/디에고)

        서지영, 소냐 (이네즈) / 안시하, 김여진 (루이사)

        조순창, 박성환 (라몬) / 서영주, 이정열 (가르시아)

        김봉환, 이희정 (존 알레한드로)

제작 : (주)엠뮤지컬아트, CJ E&M(주)

 

하하하하하!

일단 한 번 크게 웃고 시작하자!

만약 2011년 조승우, 김선영이 출연한 초연 <Zorro>를 기억하고 있다면 그 기억은 송두리째 버려라!

Reboot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Zorro>는 제목만 빼고는 완벽하게 다른 작품이다.

리부트라는게 전작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처음부터 다시 새롭게 만드는 일종의 창작 작업이라는 건 나도 잘 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과하게 손 댈 필요성이 있었을까?

초연에서는 존 알레한드로가 디에고의 아부지였는데 지금은 루이사의 아부지로 혈열관계도 변했고,

손꼽친구들이었던 디에고, 루이자 라몬의 관계도  달라졌고.

집시퀸 이네즈는 심지어 이들의 어머니뻘로 등장한다.

2011년 초연 조로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지만

2014년 리부트된 조로는.

재미를 논하기에도, 작품성을 논하기에도, 볼거리를 논하기, 넘버의 장점을 논하기에도 참 뭣하다.

보면서 웃기는 정말 많이 웃었다.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왠지 헛헛해서...

처음 예매를 했을때부터 작품에 대한 기대보다는

노래잘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휘성의 첫뮤지컬을 본다는 기대가 컸었다.

그랬더랬는데... 그랬더랬는데...

휘성이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넘버가 어쩜 그렇게 단 한 곡도 없을 수 있을까!

이럴거라면 도대체 휘성이라는 이 엄청난 가창력의 가수를 왜 캐스팅 한거지?

그렇다고 휘성의 연기를 집중해서 보기에는.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그 또한 발연기의 진수였다.

솔직히 휘성이 이렇게까지 연기를 못하리라고는... 정말 꿈에도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라고도 못하겠는게,

정말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너무 열심히 하는거다.

참 ... 여러모로 난감하더라.

 

초연때는 그래도 스페니쉬한 음악과 플라멩코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엔 그조차도 살리지 못했다.

심지어 앙상블의 구음(口音)은 너무 제멋대로여서 소음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게다가 1막과 2막 시작의 그 뻘쭘함이라니...

1막에서 혼자 등장한 남자 댄서는 뭔가 엄청난걸 보여줄 것 같았는데 너무 초보같아서 놀랐고

2막에서 정체불명의 3인조 연주가는 구성도, 연주도 실소가 나올 정도였다. 

제일 실소를 금치 못했던 부분은 인사하는 무대 한켠으로 자리를 옮기는 장면.

이분들 도대체 뭘 하셨던건지...

난무하는 개그 드립과 계속되는 over스런 연기는

"정의는 살아있다!"라는 일말의 교훈마저도 허망하게 묻어버리더다.

그래도 그 와중에서 서영주와 박성환은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이날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이도  2막에서 라몬 솔로로 멋진 가창력을 선보인 박성환 배우였0다.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까지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가르시아 서영주.

개인적으로 서영주의 감성 가득한 연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요즘은 코믹한 역할만 계속 하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하다.

그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정말 압권이었는데...

(써놓고 보니 많이 보고프다.)

지금도 베르테르류의 짙은 감성 연기가 충분히 가능한 배우인데 많이 아깝다.

언젠가 한 번쯤 다시 볼 날이 오게 되길 바라며...

 

왕용범 연출의 작품은,

참 너무나 극과 극이다.

특히나 이 작품 <조로<는 심한 편이라서 

파격적인 할인의 유혹이 있어도 두 번 보기는 힘들 작품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긴한데 

새털같은 가벼움이 도저히 감당이 안되더라.

적어도 나는...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