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1. 1. 14. 05:54
New billy 박준형까지 등장해서 
clean 4B는 애시당초 포기해버렸지만
(하지만 한때 clean 4B를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주변에 부탁했다. 말려달라고...)
참 묘하게도 세 번을 본 빌리가 전부 이지명 빌리다.
이무래도 이 녀석과 나는 뭔가 찐한 인연이 있는 모양이다.
1달 가량 발목 부상으로 무대에 서지 못한 이지명은
얼마전에 다시 복귀를 해서  폭풍감동을 주고 있단다.
왠지 반항아적이고 고집있는 이지명 빌리.
그런 녀석이 한 번 웃거나 귀염을 떨땐 또 이게 또 얼마나 금쪽 같던지...
캐스팅 당시보다 13 cm나 컸다는 이지명은
소위 폭풍간지를 폼내는 중이다.
특히나 연기와 아크로바틱이 너무 환상적인 아이다.
본인 스스로도 계속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녀석은 이대로 크면 물건이 될 것 같다.



무지, 몹시, 심하게 잔망스러운 이성훈 마이클!
내가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아니?
쑥쑥 크는 billy 에 비해 성장 속도가 좀 과하게 늦은 마이클 이성훈.
그래도 확실히 "Expressing Yourself" 장면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이성훈 마이클이 주인공이고 독무대다.
여우도 아주 꼬리가 아흔 아홉개 하고도 열댓개 더 달린 여우다.
이 녀석들 아직 아이들인데 참 대단하고 마냥 신비롭다.
지난 7월부터 2월까지의 8개월간의 대장정.
그 자체만으로도 탄성이 절로 난다.
어른들도 그 기간동안 무대에 서려면
뼈마디가 절로 노곤해질텐데...
누군가는 그러더라.
아이들을 얼마나 지독하게 훈련시켰으면 저럴까하고...
(뭐 항간에 아동학대라고 표현한 사람도 있다)
그런데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이건 누가 시킨다고 할 수 있는게 분명 아니다.
이 아이들은 본인 스스로가 완벽히 무대를 즐기고 프로처럼 연기한다.
보고 있으면 이 어른 것들에게 절로 존경심이 생긴다.
도대체 이 나이까지 살면서 저 아이들만큼 치열하게 살아본 적은 있나 싶어서...
(뮤지컬을 보면서 자기 반성을 하게 되다니...)



감기가 걸렸는지 윌킨스 정영주의 목소리가 조금 불안했지만
연륜과 경험이 감기쯤은 별 것 아니게 만든다.
"Shine"처럼 그녀 역시 언제나 눈부심으로 무대를 눈부시게 한다.
"Grandma's song"의 스윙보이의 춤은 여전히 아련하게 좋았고
"The letter"도 어쩜 그렇게 여전히 슬픈지.
이 뮤지컬은 확실히 사람의 원초적인 감정들을 건드린다.
그야말로 남녀노소 누구를 불문하고.
2층에서 본 angry dnace와 Dream ballet는
1층에서 보는 것보다는 확실히 더 좋더라.
빌리가 자신의 방으로 뛰어 올라가 시작되는 angry dnace는
벽의 그림자 3개와 바닥의 그림자 1개 그리고 실제 빌리까지
모두 5명의 빌리가 미친듯이 텝을 춘다.
그 장면이 너무 황홀해 오래 기억에 담길 것 같다.



1막에서 시위대와 진압 경찰 그리고 발레 교습 장면이 서로 뒤섞이는 장면은
정말 탁월한 연출이다.
두 장면을 섞으면 자칫 산만하게 흐를 우려가 있는데
매번 보면서도 이 장면은 매번 감탄하게 된다.
거기에 빌리의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또 다른 의도까지 있어
꼭 앙파껍질같은 장면라고 할 수 있다.



아크로바틱과 덤블링, 그리고 연기가 수준급인 이지명 빌리.
어린 나이지만 역동적이고 힘있는 Electricity를 표현한다.
김세용이나 임선우의 발레 버전 Electricity도 궁금한데
어째 나와는 좀 인연이 너무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텝신동이라는 진호의 angry dance도 너무 궁금하고...
(이 녀석 얼마전에 4명의 빌리 중 처음으로 50회 공연을 해냈다)
쓰고 보니 죄다 궁금하고...궁금하고...궁금하고...다.
2월에 한 번 더 볼 계획인데 
그때는 이지명 빌리가 아닌 다른 빌리라면 좋겠다.
또 이지명 빌리라면?
그냥 이 녀석이 내 운명의 상대라고 생각하자. ^^
이지명으로 clean 4B 했다고 자랑하면서...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10. 22. 05:53
또 다시 찾았다.
그리고 이번 빌리도 이지명 빌리.
다른 빌리를 보는 것도 나쁘진 않았겠지만
지난 번에 봤던 이지명 빌리가 참 인상적이어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다.
춤도 그렇고 무엇보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이번엔 초등학교 조카들이 이모랑 꼭 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봤다.



이지명 빌리에 김범준 마이클.
9월에 본 이성훈 마이클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또 다른 마이클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도 생겼다.
(개인적으론 이성훈 마이클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사람을 완전히 요리하던 마이클...)
일단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고작 10대 초반인 이 아이들이 3시간 가까운 시간을 두 달 여동안 큰 문제 없이 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이들의 무대를 보면 아이라는 게 정말 믿겨지지 않는다.
너무도 완벽한 프로의 모습이여서...
게다가 이 아이들은 무대 위에서 맘껏 즐기면서 자신의 최선을 모습을 보여준다.
뚝뚝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말이다.
이 모습 자체만으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깊은 감동이고 전율이다.
빌리의 말처럼 그야말로 하늘을 나는 짜릿한 전율이 느껴진다.




빌리의 그림자춤에서 이어지는 할머니의 회상씬은 다시 봐도 참 멋진 장면이다.
자욱한 담배연기와 맥주잔을 든 남자들의 웃음으로 시작되는 그 장면.
군무가 참 아름답고 아련하다.
한 명씩 문과 창문을 통해 사라지는 모습까지도...
이런 연출의 힘을 <빌리 엘리어트>에서는 많이 느낄 수 있다.
발레 연습과 시위 장면이 묘하게 겹쳐지는 장면 역시도 또 다시 눈을 땔 수 없게 했다.
혼란스러운 가운데 아주 질서있게 움직이는 배우들.
그것도 어린 아역 배우들이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걸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나 연습했을까?
프로라는 건 나이로 이야기할 수 없는 거라는 걸 감동스럽게 절감하는 순간들이다.



탭으로 시작되는  angry dance.
지명 빌리는 또 땀을 쏟으며 미친 듯이 분노를 폭발한다.
한순간 무대가 텅 비면서 시위대가 등장한다.
시위대의 블록이 넘어지면서 동시에 진압대가 등장하는 모습은 심장을 같은 비트로 뛰게 한다.
성인 빌리와 함께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Dream ballet.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 그렇게까지 높게 올라가 전혀 흔들림 없이 균형을 잡고 춤을 추는 모습은
감탄과 함게 홀린 듯 박수를 치게 만든다.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표현 그 이상이다.
(도대체 이 조금만 남자 아이에게 우아란 단어가 가당키나 한가 말이다. 그런데 정말 우아하다. 진심으로)
유투브 동영상으로 발레를 하고 있는 임선우 빌리 deam ballet를 봤는데
확실히 더 부드럽고 아름답긴 하다.
변성기가 시작됐다는 김세용 빌리 eletricity도 이지명 빌리보다는 훨씬 더 클래식한 느낌이다.
이지명 빌리는 뭐랄까?
더 힘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 작은 역동성과 탄력이 나는 너무나 멋지고 황홀하다.
빌리로 무대위에 선다는 건,
참 특별하겠다.
기복이 없는 성인 연기자를 쓸 수도 없는 일이고
공연이 장기화되면 중간에 변성기가 오는 아이들도 있을테니 말이다.
아무리 노래와 춤을 잘 춘다고 해도 시기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재능이 넘쳐나는 아이라도 할 수 없는 배역 "빌리"
"정말 넌 더럽게 특별한 놈이야. 빌리!"



오디션을 보는 빌리에게 심사위원 한 명이 던진 질문.
"빌리! 춤을 출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말해 줄 수 있겠니?"
아마도 연기를 하는 4명의 빌리도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eletricity의 가사처럼....


뭐라 설명할 수 없어. 말로는 부족해.
나도 모를 이상한 느낌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리며
내안에 뭔가 가득한 기분
내 귓가에 음악이 들려올 때면
음악 속에 음악 속에 난 사라지고
그러면 내 안에 뭔가 타오르듯이
숨길 수 없이 터져나와 나를 감싸고
난 갑자기 하늘을 날기 시작해
그 짜릿한 전율, 짜릿한 전율
나를 태우는 내 안의 자유!

뭔가 화나는듯 하고 알 수 없는 두려움
내 맘 속은 미칠 듯 복잡해
한참을 울고 나면 마치 텅빈 것처럼
설명하긴 쉽지 않아
내 귓가를 맴도는 음악소리가
더이상은 들리지 않아 들리지 않아
그러면 내 안에서 뭔가 타오르듯이
숨길 수 없이 터져나와 나를 감싸고
난 갑자기 하늘을 날기 시작해
그 짜릿한 전율, 짜릿한 전율
나를 태우는 내 안의 자유!



            <2010년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4명의 빌리가 만들어낸 eletricity>


<이지명 빌리>

 
                                 <Dream Ballet - 임선우 빌리>


                                 <eletricity - 김세용 빌리>


                      <2009년 토니 어워드 시상식 모습 angry dance>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9. 17. 06:23



드디어 봤다.
<빌리 엘리어트>
처음엔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뮤지컬이다.
비영어권 최초 라이센스 공연이라는 것도 
그리고 10세 가량의 아이들이 주인공이라는 것도 다 미덥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 이면엔 "이 어린 것들이 하면 얼마나 한다고,,," 하는 마음이 대분부이었는지도...
그런데 설마 이렇게 괜찮을 줄은 정말 몰랐다.


변성기를 지나지 않은 키 150 cm 미만의소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오디션 조건은 이랬다.
그리고 한국에서 찾아낸 제 1대 빌리.
김세용(13), 이지명(13), 임선우(10), 정진호(12).
김세용과 임선우는 원래 발레를 하던 아이들이다.
김세용은 2009년, 임선우는 2010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각각 그랑프리와 금상을 받기도 했단다.
그리고 정진호는 SBS "스타킹" 이라는 프로에 탭신동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아직 어리지만 춤에 관한한 칭찬이 자자한 아이들이다.
그렇다면 내가 본 이지명 빌리는?
(캐스팅 보드에는 임선우였지만 컨디션 난조로 갑자기 이지명으로 교체됐다.)
최연소 빌리를 보게되나 기대했는데 급작스럽게 교체되는 바람이 솔직히 조금 실망했었다.
그런데 이지명 빌리!
와! 참 대단하더라.
네 명의 빌리 중에서 유일하게 뮤지컬 경험(라이온킹, 명성황후)이 있는 이지명 빌리는 춤은 조금 약할지 모르지만 연기와 표정, 딕션이 상당히 좋다.


어린아이답지 않게 감정표현도 너무 잘하고...
동선과 읽는 것도, 다른 사람과 발란스를 맞추는 것도 너무 좋다.
춤에 문외한은 내 눈에는 지명 빌리의 춤솜씨도 너무 훌륭하더라.
1년간 노력한 결과라는데
도무지 아이같지 않은 프로다운 모습이 충격적이기까지하다. 
OP석에서 본 이지명 빌리의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은 그대로가 다 감동이었다.
그 땀을 보고 있으면 이지명이라는 13살 어린 소년이
무대위에서 자신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아이의 모습... 정말 감동적이다)
절대...절대...절대...
아이들이 주인공이라고 얕보지 말자!
나처럼 큰코 다친다. 것도 아주 제대로...



2000년 깐느 영화제에 초대받은 엘튼 존은
그곳에서 스티블 달트리 감독의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보게 됐단다.
자신의 과거와 비슷한 줄거리에 감동을 받은 그는
이 영화를 뮤지컬화하는데 직접적으로 나서기까지한다.
그는 이 영화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영화 하나가 인생을 바꿔놓는 경험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엘튼 존, 스티븐 달트리, 리 홀.
세 사람에 의해 시작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영화와  똑같은 내용이지만 뮤지컬의 느낌은 또 너무나 다른, 꽤 좋은 작품이 탄생됐다.
다른 뮤지컬에 비해 노래가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이 주인공이라 의도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꽤 긴 공연시간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다.
빌리를 비롯한 아이들의 깜직하고 진지한 연기를 보는 건 짜릿한 흥분감이자 계속되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특히 마이클 이성훈의 능청스런 연기는 이 아이의 미래를 빌리만큼이나 궁금하게 만든다.
(어디서 도대체 이런 보물들을 찾았을까??? )
복싱하는 어린 소년들과 발레하는 소녀들.
긴 공연시간에 지치거나 힘들법도 한데 완전히 프로다운 모습이다.
(1막 80분, 2막 80분 모두 160분의 아주 짱짱한 시간의 뮤지컬이다)
중간에 15분 가량의 인터미션이 있긴 하지만
어른이라도 그 긴 시간을 집중하면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대단한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은 잘 하고 있는 어른들을 더욱 더 분발하게 만드는 것 같다.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눈 앞에서 직접 봐버렸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황홀하고 아득한 충격이다.



아버지역의 조원희와 윌킨스 선생님의 정영주,
유방암을 극복한 멋진 할머니 이주실까지
성인 연기자의 탄탄한 연기를 보는 재미도 행복하다.
할머니가 노래를 부르면서 망나니 할아버지를 추억하며 스윙보이들과 춤을 추는 장면과
(어두운 조명과 자욱한 담배연기는 몽환적인 분위기마저도 느껴진다.)
발레하는 아이들 좌우로 탄광 노조와 경찰의 대치하는 장면도 인상깊다.
솔직히 말해면 인상깊지 않은 장면이 거의 없긴 하다.
아버지의 반대로 발레 교습을 받기 어려운 빌리가 추던 1막의 앵그리 댄스는
아런 소년의 격정과 분노, 그리고 좌절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리고 정말 환상적으로 멋있었다.
백조의 호수 음악에 맞춰 아역 빌리와 성인 빌리가 함께 무대에서 춤을 추는 장면은
두 명의 빌리 모두 우아하고 신비롭다.
그리고 일종의 경쟁심같은 것이 느껴질 정도로 치열했다.
공중으로 올라가는 빌리의 모습에 감탄처럼 쏟아지던 박수소리...
(대단하다. 어린 아이가 그렇게 높이 올라가서 춤을 춘다는 거... 무서웠을텐데...)
로얄 발레단 오디션 마지막 장면도...
노래를 부르는 빌리와 춤을 추는 빌리가 교차되는 그 순간! 
어쩌면 무대에서 빌리역을 하고있는 이지명 역시 자신 안에 있는 자유를 느꼈었는지도 모르겠다.



재미있다는 말보다 감동적이라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주조연이 따로 없이 전부 열심히 하는 모습이 진심으로 아름다웠다.
마지막 커튼콜에 남녀 모든 배우들이 발레치마를 입고 나와
마치 축제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습까지도...
행복하겠지?
그들도?



<빌리 엘리어트>
나를 황홀하게 만든 멋진 작품!
얘들아~~
우리 꼭 다시 만나자~~~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