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6. 11. 9. 08:32

<잃어버린 얼굴>

 

일시 : 2016.10.11. ~ 2016.10.23.

장소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극본,작사: 장성희

작곡, 편곡 : 민찬홍

각색,연출 : 이지나

안무 : 김혜림, 김소희

음악감독 : 양주인

출연 : 김선영 (명성황후) / 박영수, 이창엽 (고종) / 정원영, 김태훈 (휘) / 조풍래 (민영익), 금승훈 (대원군) 

        이혜수(선화), 김도빈(김옥균)외 서울예술단 단원

제작 : 서울예술단

 

차지연이 임신을 하면서 <잃어버린 얼굴 1895>에 살짝 긴장감이 돌았겠다 싶긴한데

그 자리를 채울 배우로 김선영과 조정은을 예상했다.

그러다 조정은의 차기작이 몬테크리스토라는 기사를 보고 김선영이 하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대로 됐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여자 뮤지컬 배우라

출산으로 잠시 무대를 떠났던 김선영의 복귀가 반가웠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었는데...)

 

가장 사랑받는 서울예술단 레파토리를 꼽으라면,

아마도 <바람의 나라>, <윤동주, 별을 쏘다>, <잃어버린 얼굴 1895> 이 세 작품이다.

그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건 역시 <바람의 나라>다.

(그 다음은 <윤동주...>고.)

예술단의 인기 레파토리에 김선영의 복귀까지 겹치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다.

시간이 너무 지나버려 후기를 남기는게 좀 뻘쭘해졌지만

여왕의 복귀는 아름다웠다.

차지연은 내적 외적으로 다 강해서 고종이 의도치않는 병풍이 되버렸는데

김선영는 고종이 눈에 들어오게 하는 명성황후였다.

차지연이 소나무 같았다면 김선영은 대나무 같았다.

그야말로 대쪽같은 느낌.

예전부터 나는 김선영 특유의 절제가 참 좋았다.

김선영의 명성황후에서도 그게 느껴져서 좋았다.

(빨리 다른 작품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선화역이 김건혜가 아니라 살짝 실망했었는데

신예 이혜수가 그 불안감을 충분히 종식시켜줬고

고미경, 금승훈이 든든히 받쳐주니 전체적인 무게감도 좋았다.

휘는 고민하다  김태훈으로 선택했는데 실패였다.

목소리톤을 너무 과하게 깔아서 휘가 왕인줄 ㅠ.ㅠ

 

너무 늦은 후기라 코멘트를 남길까 말까 고민했는데

작품과 상관없이 작품 속 대원군의 대사 때문에 쓰기로 결정했다.

"권력놀음이 그렇게 재미지더냐?"

 

그러게요.

이성과 기본을 내버릴만큼 재미진 모양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9. 7. 08:26

 

 

<잃어버린 얼굴 1895>

 

일시 : 2015.08.29. ~ 2015.09.10.

장소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극본,작사: 장성희

작곡, 편곡 : 민찬홍

각색,연출 : 이지나

안무 : 김혜림, 김소희

음악감독 : 양주인

출연 : 차지연(명성황후), 박영수(고종), 금승훈(대원군), 조풍래(민영익)

        정원영, 고훈정(휘), 김건혜(선화), 김도빈(김옥균)외 서울예술단단원

제작 : 서울예술단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은 늘 옳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아름다운 고집이고 의미있는 뚝심이다.

게다가 매 시즌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열심도 대단하고,

좋은 작품을 잊지 않고 발전시켜 나가는 진일보하는 과정도 눈부시다.

<잃어버린 얼굴 1895>.

2013년 초연 당시 정말 보고 싶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리스 여행과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놓쳐버린 작품이다.

그게 정말 아쉬웠던지 이번  재연은 첫공을 아무 망설임없이 바로 예매했다.

그리고 역시나...

서울예술단 가무극 시리즈는

전체적인 무대와 조명, 그리고 거울같은 바닥이 주는 효과까지 제대로 느끼려면 2층 관람이 정답이다.

아름답고 애잔하고 그리고 참 서럽더라.

뭔가가 가슴에 오래 맺혀버린것 같기도 하고, 속이 후련해지는것 같기도 하고

픽션이 팩트처럼 느껴지기도 하더라. 

개인적으론 명성황후를 모티브로 한 작품 중에서 제일 가슴에 담겼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도 너무 좋다보니 한 눈을 팔 겨를이 없었고

의상과 무대를 따라가는것도 황홀하더라.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 작품을 서울예술단 말고 다른 곳에서 올린다...

과연 지금과 같은 정도의 퀄리티가 나올 수 있을까?

이건 딱히 배우나 연출, 대본의 역량만은 아닌 것 같다.

첫공인데도 빈틈이 전혀 없고

마치 오랫동안 공연중인 작품을 보는 느낌이었다.

오래 함께 해온 단원은 물론이고 연수단원, 객원 배우까지도 그대로 하나로 움직이더라.

그게 바로 서울예술단만의 능력이고 가치고 변별력이다.

꼭 <바람의 나라> 그 두번째 이야기같다.

 

차지연의 묵직하면서도 절제된 민비도

정원영의 서글픈 휘도

나는 다 서럽고 아팠다.

선호와 휘에게는.

가혹함이 느껴질 정도다.

게다가 엔딩은 또왜 그리 애잔하고 평온하던지...

이것 말고 다른 엔딩은 도저히 생각지도 못하겠다.

 

누구였을까?

얼굴을 잃어버린 그 사람은.

민비였을까? 

아니면 선화였을까?

누구...!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