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3. 3. 8. 07:27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 코트>

일시 : 2013.02.12. ~ 2013.04.11

장소 : 샤롯데 씨어터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Andrew Lloyd Webber)

가사 : 팀 라이스 (Tim Rice)

연출 : 김덕남

안무 : 서병구

출연 : 송창의, 조성모, 정동하, 임시완 (요셉)

        김선경, 최정원, 리사 (해설자)

        조남희, 김장섭, 이정용 (파라오)

        이홍구, 김재희, 최병광 (야곱) 외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가 처음으로 공동 작업으로 만든 작품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 코트>

10여 년도 더 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사이비 공연(?)이 올려지긴 했지만 어쨌든 공식 라이센스 공연이 샤롯데에서 시작됐다.

무허가 공연의 전적 때문에 웨버의 심기가 좋지 않았다는 후문이...

그래서 라이센스 공연 허가도 잘 안 내줬다는 "키더라" 소문도 한때 들렸다.

이 작품이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19살에 만든 작품이란다!

(이 사람, 확실히 천재 맞다!)

그 유명한 "Any Dream Will Do"가 바로 이 작품에 나오는 곡이다.

처음 라이센스 공연 소식을 듣고 잠깐 솔깃했다가,

캐스팅 공지를 보고 가차없이 맘을 접었다가,

최근에 정동하의 노래에 빠져 한 번 볼까로 다시 마음이 바뀐 작품이다.

개인적으론 관람을 작정한 후에 이렇게 힘들게 캐스팅을 고민한 작품도 없었던 것 같다.

그야말로 차떼고, 포떼고 나니까 선택의 폭이란 게 참 허무했다.

송창의는 아직 스케쥴에 올라가 있지 않아서 선택할 수 조차 없었고,

조성모는 <광화문 연가>에서, 리사는 <영웅:에서 너무 크게 상처를 받아 꼭 피해야 했고,

(이거 치유기간 꽤 길 것 같다.)

김선경은 프레스콜 영상에서 노래를 노련이 아니라 너무 노숙하게 불러 제외하니

정동하 요셉에 남은 건 최정원.

개인적으로 최정원을 무지 싫어하지만

그동안 했던 역할과는 다른 사회자 역할이니까..

"혹시나" 하면서 아주 조금 기대를 했다.

어쨌든 "정동하 노래 하나만 듣자!"로 내부적인 합의를 하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이 작품!

다른 건 다 제외하고 일단 작품 자체로만 본다면 정말 엄청나게 어메이징한 작품이다.

특히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넘버들은 감탄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쩌면 그렇게 적절한 부분에, 적절한 타이밍으로 그 곡들을 배치시켰을까?

재즈, 스윙, 탱고, 러시아춤곡, 펑키락, 응원가(?) 류의 노래에 가스펠 느낌까지...

음악만으로 세계일주를 하고도 남는다.

이걸 어떻게 19살이라는 나이에 만들었다는거지?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아무래도 악마에게 영혼을 건 파우스트가 분명하다.

 

그런데 이 어메이징한 작품을 정말 어메이징하게 급전직하 시킨 최정원의 어매이징한 재능은

작품보다 훨씬 더 어메이징했다.

(와! 나 정말 대박으로 상처받았다!)

아무리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내 취향이 아니더라도 이건 아니지 않나!

첫 곡까지는 그래도 좋았다.

그래, 이번에 최정원에 대한 개인적인 선입견을 깨보자 하고 집중했는데

그녀가 "야곱~~~!"을 울부짖을 때마다 내가 더 울부짖고 싶어졌다.

정말 요셉의 드림 코트보다 더 총천연색의 난감함을 보여줬다.

이집트 상인에게 요셉이 팔려가는 장면에 사회자가 "당신들 정말 너무 하네요"라고 말하는데

그 말을 나는 최정원에게 되돌려주고 싶었다.

"최정원! 정말 너무 하네요!"

(와~~, 나 정말 최정원하고 안 맞나보다. 어떻게 이렇게 매번....) 

<맘마미아>로 전국을 돌고 있어서 그런가!

확실히 연습부족의 티가 역력히 드러난다.

송쓰루 뮤지컬에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끌고 가는 사회자가 이런 상황이다보니

이 어메이징한 작품이 원래 가지고 있는 재미와 감동을 도저히 느낄 수가 없었다.

(제발이지 사회자 역할은 욕심내지 않았으면 감사하겠다.)

무슨 넘버가 됐든지간에 사회자 최정원이 끼면 갑자기 듣기가 싫어지면서 느낌이 반감되는거다.

도대체 목소리를 왜 그렇게 째지게 내는 거지?

그것도 일관성 없이 다중인격처럼 정신없이!

(다양함이 있었다면 아마도 조금 참아낼 수 있었을거다.)

이건 무분별하게 난사되는 기관총같다.

그래서... 난... 덕분에 장렬히 전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부분들도 꽤 있다.

(전부 사회자가 나오지 않는 장면들이다)

너무나 인상적이게 멋졌던 오케스트라의 위치는 대박이었고

의도된 살짝 유치한 무대와 조명도 나름 신선하고 유쾌했다, 

특히 조연과 앙상블의 연기는 주연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다.

이집트 부자와 엘비스 프레슬리 파라오로 분한 이정용의 센쓰는 이 극의 포인트를 살렸고

(관객을 쥐락펴락 하던 그의 애드립에 박수를!)

"Song of the King"과 "King of My Heart"도 너무 맛깔스럽게 잘 불러서 깜짝 놀랐다.

나는 이정용을 아직도 개그맨으로 생각했었는데 이 참에 한 방 제대로 먹었다.

정동하도 생각했던 것 보다 요셉에 잘 어울렸고

특히 감옥에서 부르는 "Close Every Door"는 감정도 음색도 참 좋았다.

가장 좋았던 넘버는 11명의 형제들이 부르는 "Benjamin Calypso"!

이 작품에서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준 배우는 확실히 11명의 형제들과 이정용이다.

커튼콜까지 쉬지않고 열정적으로 이어지는 이들의 모습은 정말이지 어메이징 그 자체였다.

 

그렇다면!

문제는 역시 최정원인건가!

아마도! 어쩌면!

아니, 확실히!

(어쩌나... 나 또 다시 그녀에게 상처 제대로 받았나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3. 2. 25. 08:09

요즘 제대로 꽂힌 가수가 한 명 있다.

현재 부활의 메인보컬인  정동하!

노래를 잘 한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관심있게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우연히 불후의 명곡에서 노래 부르는 걸 봤다.

와!

정말이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건 뭐랄까 기교의 측면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온 몸을 다해, 그리고 모든 감정을 다 쏟아붓는 모습이

무섭도록 아름답고 끔찍하게 감동적이었다.

주말동안 <불후의 명곡>에 나왔던 이 녀석의 동영상을 뒤늦게 찾아봤다.

정말!

엄,청.났.다.

 

 

 

 

 

 

 

지난 토요일, 우연히 KBS <불후의 명곡>을 보다가 두 번 놀랐다.

전설로 임재범이 나와서 놀랐고

(그것도 양복을 곱게 입고, 머리는 순정만화 주인공같이 셋팅을 하고. 게다가 얼마나 얌전히 앉아있던지...)

정동화가 "비상"을 너무나 잘 불러서 놀랐다.

임재범의 목소리로 들었던 것 빼고

지금껏 들었던 "비상"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정말 숨도 안쉬고 지켜봤던 것 같다.

이 녀석이 이런 목소리로 연주하는 가수였구나!

그동안 귀기울여 듣지 못했던 거 순간 미안해질만큼 황홀한 순간이었다.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첫소절만 듣고 이렇게 온통 빠져버린 게! 

 

 

정.동.하.

이 녀석을 좀 지켜봐야겠다.

정말 아름답고 멋진 락커다1

 

* 주말에 이 녀석이 출연하는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 코트>을 볼 예정이다.

   이 녀석은 이날 내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