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1. 7. 22. 06:39

 


역시 차인표였습니다. 말 한마디에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과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이가 바로 차인표라는 생각을 그를 10여년 넘게 만나오면서 갖게 됩니다. 이번에도 차인표의 발언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고 그의 말이 의미 있는 경종을 울렸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큰 감동의 울림과 의미의 경종 진원지는 바로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고 싶어 썼다는 소설'오늘예보'와 관련한 14일의 기자간담회에서의 차인표의 말이었습니다.

한 해 만 5,0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자살률이 OECD 국가중 1위를 차지한 2011년 한국의 현실에서 그는 말을 했습니다.

"인간 삶의 메뉴에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살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자살은 결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세상을 끝까지 살아내는 것,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생명을 계속하는 것입니다"라고요.

어느 유명인의 강한 웅변보다도 강한 감동의 울림을 주는 말이었습니다. 그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연예인들이) 아침 프로그램에서 너무 힘들어서 자살하려고 했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랍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공감하지만 방송에서 해서는 안 될 말이죠. 자살을 하려고 했다는 것은 살인하려고 했다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차인표의 이 말을 듣고 크게 공감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0년 12월 14일에 기자가 쓴 '연예인들, 자살언급 너무하지 않나요'라는 칼럼을 떠올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주는 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와 "너무 힘들어 자살을 시도했어요" "사업에 실패하고 나니 자살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더라니까요" "이혼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결심했어요" 등 자신의 힘든 처지를 언급하며 '자살'을 너무나 쉽게 너무나 자주 언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미니홈피 등을 통해 "죽고(자살) 나면 그 다음에 반성하실 거예요" 섬뜩한 자살 협박의 뉴앙스 마저 풍기는 발언을 하는 연예인까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인표의 방송에서의 연예인들의 자살에 대한 무분별한 발언에 대한 언급은 매우 의미 있는 경종을 울렸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2005년 2월 22일 스타 배우 이은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안재환 최진실 박용하가 자살을 해 큰 충격을 줬고 급증하는 일반인들의 자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사회문제화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예인들이 자살에 대한 언급은 더욱 신중해야하고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일부 연예인들이 방송의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힘든 처지를 강조하기위해, 심지어는 동정적인 여론이나 인지도를 높이기위해 자살에 대한 언급을 시도때도 없이 행하고 있습니다. 방송사 역시 연예인의 자살언급이 사회나 대중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도 나몰라라 하며 연예인의 자극적인 자살 언급으로 눈길을 끌려는 데만 혈안이 돼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차인표의 연예인의 방송에서의 자살 언급에 대한 비판은 매우 의미 있는 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예인들은 이제 방송에서의 자신들의 자살 언급이 다른 사람의 자살을 부추기는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합니다. 또한 연예인들이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세상을 끝까지 살아내는 것,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생명을 계속하는 것입니다"차인표의 말을 가슴에 새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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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달도 훨씬 더 된 기사다.
연기자 차인표는 잘 모르겠지만
(그의 데뷔작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손발 심하게 오그라지던 연기가 지금까지 기억나서....)
인간 차인표는 참 바르고 선한 사람이다.
유재석과 함께 안티가 없는 연예인으로, 혹은 개념 연예인으로,
닮고 싶은 연예인으로 항상 화자되고 있는 차인표.
며칠 전엔 신애라가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에 나왔다는 기사를 보고 문득 1달도 지난 이 기사가 떠올랐다.
자신의 첫번째 장편소설 <잘가요, 언덕>을 출판했을 때 차인표는 말했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정말 힘들게 글을 쓰는 다른 작가들에 비해 쉽게 책을 출판할 수 있었다는 게 미안했노라고...
그리고 그의 첫 소설은 개인적으로 꽤 괜찮았다.
비록 그의 소설이 아직은 서툴고 다분히 동화적이었지만
정신대문제를 이렇게 오랫동안 고민하고 글을 쓴 그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첫번째 소설을 엉덩이로 썼다고 했었나?
그 정도로 오랜 시간을 앉아서 고민하고 찾아보고 또 고민했다는 반증이리라.

 

차인표란 사람,
한 장면을 오래 그리고 깊게 각인시키는 사람 같다.
풀샷 속에서 아주 작은 한부분을 클로즈업 시킬 줄 아는 그런 사람.
그의 탈렌트적인 재능은 또 다른 의외의 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표출된다.
3편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는 <오늘 예보>는
위트와 유머 속에서 "자살금지!"라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단다.
노숙자로 전락한 전직 웨이터,
일당 4만원을 벌기 위해 촬영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주식브로커 출신 보조출연자,
죽음 직전의 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도망자를 쫓는 것뿐인 퇴락한 전직 조폭.
차인표식 표현으로 옮기자면 함께 달리다가 땅바닥으로 쓰러져 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란다.

"IMF로 힘들었을 때 한강변에서 울고 있는 남자를 보고 그냥 지나쳤어요. 계속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만났던 수많은 인물들을 보고 느낀 단상도 많아요. 그리고 또 하나, 동료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지켜보면서 정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대중들이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고 여길까봐 조급해졌어요. 이래선 안 되겠다, 지금이라도 빨리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 갈망이 생겼습니다"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 한 발짝 다가가 한마디의 말만 건네도 살아날 수 있단다.
무심코 툭 던진 말 한마디가 10년 후, 20년 후 어떻게 달라져서 돌아올 지 모르는 일이라고...
작가 차인표의 말은 사실 지극히 정직하고 당연히 옳은 말이다. 
자살은 결코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
주변의 평가가 어찌됐든
나는 작가 차인표의 발전과 다음 행보에 관심이 많다.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그의 이번 책도 꼭 찾아서 읽겠노라 다짐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의 "바름"에서 오는 전달력과 흡입력이리라.
첫 소설이 발매 3개월만에 서점가에서 사라져버린  참담한 실패(?) 이후에
그가  또 다시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소통" 때문이란다.
작가와 독자가 서로 얼굴을 마주하면서 진심으로 공감하고 느끼게 되는 그 소통이
그에게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의 반전보다 더 짜릿한 카타르시스였으리라.
그는 세 번째 소설도 쓰겠노라 말했다.
그리고 그 내용도 생각중이라고.
내겐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작가 차인표!
아마도 나는 내내 그의 진념과 도전을 아름답게 응원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그의 글이 대한민국의 자살율을 낮추는데 "베르테르 효과"로 작용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책임감을 가지고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위대한 도전이며, 
아름다운 집념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1. 2. 23. 05:47
김두식, 그가 쓴 <불편해도 괜찮아>를 읽었었다.
법조인이 쓴 인권 영화 이야기.
그 자체로도 내겐 쇼킹한 일이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는 더 쇼킹했다.
"야! 이 사람 정체가 뭐지?"
법을 전공한 사람이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뼈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신비로웠다.
그래서 다른 책을 읽어보자 찾아봤고 그 선택이 <불멸의 신성가족>이다.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
이 사람 이 책을 쓰고 법조관련인들에게 완전 블랙 리스트로 확실히 찍혔겠다 싶다.
구구절절 옳은 소리만 해서...
우리나라 법조계만큼
인맥, 학연, 그리고 그로 인한 청탁이 잘 통하는 곳이 있을까?
도제관계의 연수는 소위 말하는 "연수원 몇기냐?"라는 질문앞에
당당하고 정당하려는 권위를 추락시키고 끌어내린다.
다른 사람이 아닌 사법 종사자 당사자의 입으로 말하는 법원과 검찰의 고질적인 불친절.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은 맞는데
어쩐지 뒷통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찜찜하고 서글프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타자성의 세계에 속할 수밖에 없는 사법계.
우리의 사법계의 시스템이라는 건,
약자가 몸을 일으키는 순간 그 처절한 행동 자체를 불법으로 만들어버리단다.
약자가 권리를 침해받고 있을 때는 침묵하던 법이, 견디다 못해 약자가 그걸 세상에 알리고 바로잡기 위해 몸을 일으키는 순간, 뒤늦게 개입하여 약자만을 처벌한다.
사회의 최고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의 의사소통 능력의 부재는
소 귀에 경읽기의 수준을 능가한다.
이런 로얄패밀리 정신은 조폭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먹고 죽자는 폭탄주 술문화 발전에 지대한 이바지를 한 곳이 사법부와 조폭, 이 두 곳이 아니던가!)
변호사가 돈을 버는 것은 판사들에게서 받는 모욕에 대한 댓가라지만
내 돈 내고 변호를 의로했음에도 모욕을 당하는 사람은 이 보다 훨씬 더 많고 모욕의 정도도 더 심하고 추하다.
판사를 하다 변호사로 개업하는 전관변호사는
"용돈"이라는 이름으로 후배 법권들에게 통 큰 선배 행새를 한단다.
그게 바로 "거절할 수 없는 돈"으로 법조계에서는 관행으로 이어져왔단다.
...... '거절할 수 없는 돈'은 판검사들이 변호사에게 용돈을 받으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합리화 수단으로 오래도록 활용되었습니다. 나는 원치 않으나 '남들이 다 받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받는다'는 공동의 보호장막 아래에서 모두의 잘못이 면죄부를 받아온 셈입니다 ......
전직 판검사 출신 변호사인 전관 변호사가 현직 판검사 후배에게 주는 돈을 거절하면
오히려 평판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니 참 어이없는 세상이다.
거기다 전관 변호사의 은근한 청탁까지...
그래서 법조계 주변에서 나누는 우정은 보험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한단다.
...... 실력 있는 변호사보다는 청탁할 수 있는 변호사를 선호하는 경향, 그래서 판검사 출신, 장관 출신, 헌법재판관 출신이 아닌 사법연수원 출신 변호사는 결국 브로커를 통해서라도 사건을 수임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변호사 수임료가 턱없이 비싼데는 브로커에 대한 소개비라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매우 큰 몫을 차지합니다. 그리서 큰 수임료를 받을 수 없는 변호사는 탈세를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법시험 합격자들의 견고한 내면의 성벽을 깨기란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하다고 저자는 솔직히 고백한다.
그러면서 법조계 문제점의 핵심으로 지적한 것이 다음의 두 가지다.
'의사소통의 부재'와 '원만함이라는 신성가족 이데올로기'
그래도 지금은 예전에 비해 법원과 검찰이 많이 깨끗해젔다고 하는데
평범한 우리가 보기에는 여전히 "그들만의 세상"일 뿐이다.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 답답했다.
사법에 대해서 쥐뿔도 모름에도 불구하고
옥죄어오는 갑갑함과 점점 숨을 조이고 들어오는 일방적인 권위의 위상!
참 어렵고 힘들구나.
우리나라 사법계의 로얄 패밀리 그 심장을 관통한다는 것은...
개천에서 용이 났다면 정말 장하고 대단한 일인데
어쩌자고 용들은 그 개천을 아주 싹 잊어버린다.
잊어버리기만 하면 그나마 다행일텐데 아예 부정까지 한다.
나는 애초부터 당신들과는 태생부터 다른 사람이라고...
개천은 이래저래 참 서글퍼지고 말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12. 3. 05:49
 
<염쟁이 유씨>

극 본 : 김인경
연 출 : 위성신, 박정석
출 연 : 유순웅, 임형택, 정석용
일 시 : 2010.11.10 ~ open run
장 소 : 대학로 이랑씨어터


2004년 청주에서 초연돼서 연극계에 무명의 유순웅을 알린 작품이다.
3년 전쯤인가 대학로에 봤던 연극을 정말 오랫만에 다시 관람했다.
1인 모노극.
원만한 내공과 집중력이 없다면 90분의 시간을 꽉 채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테다.
7년 동안 "유순웅"이란 배우에 의해 공연된 이 작품이
이번엔 임형택, 정석용까지 가세해 1년 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캐스팅 공지가 안 돼서 공연장을 찾아가면서도 누굴까 궁금했는데
초반부는 아무래도 유순웅 배우가 이끄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다행이었다.
유순웅 배우의 염쟁애 유씨를 꼭 다시 보고 싶었던지라...



망자를 염하고 입관하는 그 모든 과정들,
엄숙하고 낯설고 그리고 조금은 두렵고 아득한 절차들이
이 연극 속에서는 일상처럼 그대로 녹아있다.
삶과 죽음은 서로 가깝다지만 산 자들에겐 여전히 멀게만 여겨지는 죽음.
그래서 엄숙하고 안타깝다.
낯선 장례 용어들.
시신의 팔다리를 주물러 펴주는 "수시"부터
시신을 누위는 "시상판"과 숨물을 빼내는 "칠성판",
시신을 몸을 씻기는 "향탕수", 시신의 입에 구슬이나 불린 쌀을 넣는 "반합"
시신에 수의를 입히는 "소렴"과 소렴이 끝난 시신을 대렴포에 감싸서 입관을 하는 "대렴",
이 모든 습염(염습)의 장의절차은 낯선 이국으로의 여행보다 오히려 더 생경하다.
과장되고, 부장되고 사장되고 회장되도 결국은 송장으로 마감하는 게 세상이라고 말하는 염쟁이.
그가 말한다.
사람들이 다 잘 살려고 하는 이유가 뭐겠냐고.
다 잘 죽으려고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7년 내공의 유순웅 배우는 능수능란한 광대가 되어
걸판진 모노극 한판을 90분 동안
때론 장엄하게, 때론 절절하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놀아난다.
배우에 의한 일방적인 모노극이 아니라
관객 전체를 아울려 문상객으로 만드는 한판 어울림이기도 하다.
전국을 유랑한 7년의 시간동안
대본 수정이 거의 없었다는 것도 이 극의 탄탄함을 알게 한다.
그리고 배우의 손놀림 하나까지도 정성스럽다. 
특히나 소렴이 끝난 망자의 몸을 대렴포로 감싸는 모습은
흡사 종교의례를 보는 듯 성스럽기까지 하다.
1인 15역의 변화무쌍함은
동일인이면서 타인을 보기에 충분했으며
그 모든 모습 속에 하나의 인간을 들여다 보게 한다.
이 연극이 보여주는 건,
살고 죽는 게 아니라 "삶" 그 자체였음을 거듭 깨닫게 되면서...
아버지이자 아들이자 조폭이자 귀신이자 장사꾼 염장이자 치매 아비의 관을 앞에 둔 자식들.
이 모든 아귀다툼스러운 모습이 다 나였으며, 내 삶의 축소판이었다.
문득 부끄러워진다.
그래서 그만 창피해져버렸다.



...... 죽어서 땅에만 묻히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묻히지 못하면, 그건 헛 죽는 거여.
또 살아남은 사람들도 한 사람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문제는 중요한 거야
가슴 속에 안아 담느냐, 그냥 구경거리로 흘리느냐,
억울한 죽음을 앞에 두고 구경꾼처럼 보는 사람들은
결국에는 자기 죽음도 구경거리가 되고 마는 거네 ......
염쟁이 유씨는 말한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남아있는 삶을 좀 더 의미있고 뜻깊게 살겠다는 다른 표현이라고.
아비의 시신을 첫 염으로 시작해서
아들의 시신을 마지막 염으로 마무리하는 염쟁이 유씨. 
깨끗이 씻겨 입관을 마친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다.
"죽는 다는 건 말이다. 생명이 끝나는 거지, 인연이 끝나는 게 아니거든"
산다는 건,
누군가에게 정성을 쏟는 거란다.
그러니 죽는 것 무서워들 하지 말라고.
죽는 것 보다 잘 사는 게 더 힘들고 어려운 법이라고...

"편히들 가시게~~~"
아들의 입관에 함께 해준 문상객에게 남긴 유씨의 마지막 말이
꼭 이 다음에 생을 마감할 때 그렇게들 하라는 당부같아 가슴이 뻐근해진다.
편안히 갈 수 있게 잘 살라고...

나는 지금 무엇에 정성을 쏟고 있는가?
내가 내게 묻는다.
진심으로 편안하게 가고 싶다고....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