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0. 12. 24. 05:50
공지영만큼 불편하고 요상하게 맘에 안 드는 작가가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요상하게도
이 여자가 책을 내면 (공지영은 무슨 일이 있어도 여자라는 수식어를 꼭 넣어야만 할 것 강박감이 있다...)
어찌됐던 항상 손에 들어온다는 거다.
오랫만에 육덕진 고기를 본 나는
미친듯이 덥석 물어 자근자근 씹어주겠다는 탐욕스런 육식공룡이 되어 책장을 펼쳤다.
그러다 이내 에이! 이깟 것에 내가 뭐 턱까지 움직여가며 고생스럽게 씹을 필요나 있나 싶어
또 맘이 슬그머니 주저앉고 만다.
이 일련의 과정들이 이 여자가 글을 겁도 안 나게 잘 써서 
내가 밀려오는 엄청난 양의 감동을 먹고 겪는 변화라면 오죽이나 좋겠냐마는,
읽는 중에 신물이 나고 넌덜머리가 나서 이도 저도 다 귀찮아지는,
소위 말하는 귀챠니즘을 위대한 승리라고 할 수 있겠다.
소설은 그나마 덜한데 (여기서 중요한 건 "그나마" 다)
에세이는 참 읽고 있으면서도 내가 지금 뭐하냐 싶게 황량하다.
공지영과 나는 왜 궁합이 안 맞을까????



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씨그릿 가든>의 까도남 현빈처럼
공지영 역시도 삼신 할머니 랜덤 덕에 입에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처럼 느껴진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녀가 그렇게 보이게 자꾸 유도하는 것 같다.
MBC <일요일밤에>에서 "책, 책, 책을 읽읍시다!"란 코너에서 
<봉순이 언니>를 소개해서 열풍처럼 전국민이 읽었을 때도
<고등어>의 어설픈 운동권 이야기를 읽었을 때도
(사실 엄청 쎄게~~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을 친언니로 두고 있어서 솔직히 그녀 이야기는 미안하게도 하품이 난다.)
<도가니>를 읽었을 때도 참 찜찜하고 뒤가 구린 것이 영 못마땅했다.
(내가 이렇게 말할 주제나 될까마는....)
그전의 에세이 <수도원 기행>에서는 아주 정점을 찍어 주시더라.
어디를 봐도 당췌 수도원은 없고 기행(奇行)만 있어서....

영원히 사춘기에 머무를 여자!
공지영을 보면 이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그리고 그걸 즐기고 있다는 생각까지.
솔직히 피터팬 신드롬보다 이 증상이 더 심각하고 껄끄럽다.
순수로 포장된 가증을 볼 수도 있으니까.
그만큼 비위가 약해졌다는 뜻일 수도 있겠다.
그녀의 글을 (특히나 에세이) 읽으면서 특히나 불편한 것은
여자는 일단 이쁘고 봐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는 거다.
나는 왜 공지영이 여자를 비하하고 외모지상주의를 찬양하는 사람처럼 느껴질까?
(그런데 솔직히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참 두루두루 사람 불편하게 만드는 인물이시다.



책의 제목만 보고 지리산에 있는 대안학교에 관한 이야기라고 착각하지는 마시라!
지리산과 섬진강변에 살고 있는 공지영과 개인적인 친분관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뭐 나중에는 문화센터 같은 강좌도 실제 만들어 운영하게 되긴 하지만...
암튼 시작은 그렇다.
소풍처럼 다녀오는 지리산 지인들의 삶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에 대해 맘에 들었던 부분은 딱 하나다.
스스로를 "꽁지 작가" 라고 표현한 부분!
대부분의 글들은 아주 가볍고 심지어는 억지 말장난 같은 부분도 많다.
순진하다고 해야 하나? 어전히 억지스럽다고 해야 하나?
왠지 그녀가 이야기하니까
머들치 시인 박남준도, 내비도 최도사도, 낙장불입 시인과 그녀의 아내 고알피엠 여사도
다 코미디 같다. 
스님에게 채식으로 드시라고 고기를 채 썰어서 드렸다는 표현도
종교와 사람 자체를 조금 우습게 만드는 것 같아 좀 불편하다.
특히나 "증불"이라는 가수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읽을 땐
노골적으로 이 여자가 속물 근성에, 몰염치에 기분이 극도로 나빠진다.
예의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사람이란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렇게 불편하면 읽지 말라고 말한다면!
그래 할 말은 없다.
그러나 그게 활자 증후군의 서글픈 비애이기도 하다.
일단 손에 들어오면 뭐가 됐든 읽게 된다는 게 병패라면 병패!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건진 게 하나 있기는 하다.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의 사진들!
이것마저 없었다면,
아마도 무지 많이 섭섭해 열폭했을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9. 13. 17:36
반성과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책을 만나다.
좀처럼 읽고 싶지 않은 종류의 책.
내 잘못을 속속들이 들춰내는 것 같아 읽을수록 불편하고 부끄러워지는 책.
그래도 읽어야 하는 책.



150불 정도의 소액을 무담보로 대출해주는 그라민 은행
극빈자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가 된 이 은행의 대출자금 회수율은 무려 99%에 달한다.
이 충격적인 수치는 아마도 오래돗안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도 사회연대은행이라는 곳에서 이런 소액 대출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진흙쿠키"
정제되지 않는 흙에 트랜스 지방 덩어리인 마가린과 소금을 섞어 만드는 "눈물의 쿠키"
젖을 떼면서부터 이것을 먹는 아이티 아이들의 뱃속에는 기생충이 번식한다.
열량과 영양가는 거의 없으면서 몸 속에 기생충을 심는 위험한 주식



- 유엔식량농업기구가 2006년 10월 로마에서발표한 2005년 지구
10세 미만 아동이 5초에 1명씩 굶어 죽는다.
비타민A 부족으로 3분에 1명씩 시력을 잃었다.
심각한 만성 영양실조 상태인 사람은 8억 5천만 명, 세계 인구의 1/7.
2000년과 비교하면 5년 만에 1,200만 명이나 증가한 수치.
아프리카 인구의 36%는 굶주림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2004년 기준, 전 세계 아동 노동자는 2억 1,800만 명.
그중 위험한 환경에서 가혹한 노동으로 강요받는 아동은 1억 2,600만명이다.
그들은 인신 매매, 성 착취, 위험한 작업, 분쟁 등으로시달리는데 그중 1/3이 10세 이하다.



인간의 의.식.주
그 거친 탐욕에 의해 희생되고  멸종된 지구상의 생명들.
대기오염과 환경파괴, 0.6도의 온도 상승이 부른 엄청난 속도의 지구 온난화.



지구를 구하는 작은 행동의 하나
"채식주의"
semi-vegetarian에 속하는 나는 적어도 Healing 하나를 하고 있는 건가?
(사람들이 웃겠다...)



작은 책 한 권이
참 사람 마음 뒤숭숭하게 만든다.
알고도 저지르는 잘못이 더 나쁘다는데...
아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성큼 다가오다.



이 수칙을 다 지키는  날엔
나 스스로에게 큰 상을 주게 되지 않을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