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09. 9. 30. 06:13

1984년생이란다.
와~~ 정말 엄청난 나이의 작가다.
그것도 이 한 권으로 2008년 제 32회 오늘의 작가상까지 받았다.
부럽다. 그 재능의 눈부심이...

제목 한 번 살벌하다.
아주 캐쥬얼한 칙릿 소설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주인공 나(이진이)를 제외하고는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이니셜이다.
B, Y, K, R....
그 익명성의 은밀함.
왠지 모든 걸 까발린다고 해도 익명성으로 인해 모른 척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들.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바로 구질구질한 거라고 말하면서
사실은 이동통신사에서 가상으로 보내주는 문자에 의지해서 사는 사람
마치 애인을 챙기듯 다정스런 소근대는 문자들...
특별한 것 없는 여자들의 일상, 사랑이라고 이름지어진 것들,
그리고 귀엽기까지한 허영.
적당히 눈살을 찌푸려지지지 않을 정도의 요즘 이야기다.
가령 이들은 상당히 짝퉁스런 라이프를 살아가지만
그래도 그 본질을 잃지는 않는다는
결론으로 매우 치자면 교육(?)적인 내용이다. ^^



사람이 사람을 이토록이나 외롭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만날 그렇게 올인하니까 니 사랑이 파토 나는 거야.
어찌 그리 잘 하랑하는지, 매번 사랑에 빠질 수 있는지...
사랑하는 사람들만 늘 사랑하는 세상이다.

가짜가 많다고 해서 나쁠 건 하나도 없어, 가짜를 진짜처럼 생각하면 된는 거야
가짜로 인해서 이렇게 행복할 수 있쟎아.

진실이 거짓말을 하는 세상이다.
세상이 만든 진실이 미워지면 너만의 가짤를 만들어라.
네가 원하는 그 상상이 진짜다. 네 진심이 깃든 상상으로 이 세상에 복수하라.
그러면 해복해질 것이다.




정말 딱 20대가 쓸 수 있는 소설이다.
이야기는 아직 엉성하고 그리고 개연성조차 허술하지만
유머와 위트 그리고 경박스럽지 않은 정도의 가벼움이 있다.
한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20대도 힘들까?
참 오만하고 겁없는 질문이었다.
문득 그 질문을 하던 내 모습이 생각나 책을 덮고 웃는다.
20대도 웃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9. 23. 05:59
자칭 "바람의 딸" 한비야가 또 다시 책을 냈다.
9년 동안의 NGO 월드비전 응급구호팀장으로 일했던 그녀가
9년 간의 시간을 뒤로 하고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미국 보스턴 터프츠대학교에 석사과정을 위해 51세에 유학을 간단다.
본격적인 구호 이론을 공부하기 위해서......



솔직히 말해서 나는 수다스러운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비야" 그녀는 스스로도 인정하듯 엄청나게 수다스럽다.
그녀의 글들은 투박하고 그리고 정제되어 있지 않다.
솔직하다고 말해야 하나? 
가끔 생각한다.
그녀의 솔직함이 오히려 좀 포장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걸....



사실, 그녀를 만나 본 적은 없지만(앞으로도 없겠지만...)
왠지 글보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더 잘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무픞팍 도사"에서 "조조조조..."를 연발하며 조증에 대해 열변을 토했기 때문일테지만
(나는 울울울울..... 울증이라서)
두 사람이 만나면 서로 상쇄되지 않을까 하는 자가 처방적인 바램 ^^



그녀가 추천한 책들은 다행스럽게도 내가 읽은 책들이 대부분이다.
1년에 100권 읽기를 실천하고 있다는 그녀,
나는 1년에 150권 읽기를 계획했었고 현재 3년동안 해왔다
올해 4년째150권을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그 전 몇 년 간은 나도 한비야 그녀처럼 1년에 100권 읽기부터 시작했다)
그 책들에 전부 책임을 질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대답은 "No!"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책 읽는 건 교훈을 얻고 자기 발전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이제는 생각한다.
그냥 밥을 먹고, 물을 마시듯 매번 몇 번씩 반복되는 일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스쳐가는 일상 속에 보석처럼 얻게 되는 기쁨만으로도 책은 충분히 내겐 많은 걸 준다.



현실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도 단 한 번도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어보지 않은 청춘, 단 한 번도 현실 밖의 일을 상상조차 하지 않는 청춘, 그 청춘은 청춘도 아니다. 허무맹랑하고 황당무계해 보이는 꿈이라도 가슴 가득 품고 설레어보아야 청춘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야말로 눈부신 젊음의 특권이 아니겠는가?

"독서"의 즐거움이란 책 읽는 그 자체뿐만이 아니라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는 기대감, 찾아내서 빌려올 때의 뿌듯함, 이미 대출된 책의 차례를 기다리는 설렘, 점심을 굶어가며 모은 돈으로 서점에 가서 내 책을 사는 기쁨, 그 책을 책장에 꽃아놓고 보는 흐뭇함, 그 책을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돌려받는 날가지 괜히 조마조마해지는 조바심가지를 포함한다는 사실이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품위를 지키며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물의 최소량이 하루 15리터인데, 그것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물 사용량은 무려 395리터, 작은 생수병으로 8백 병 가량이다.


물 부족과 어린이 사망률, 야만적이고 생명까지 위협하는 여성 할례, 타 종교에 대한 이해와 인정으로 시작되는 종교간 평화와 세계 평화, 그리고 편협되고 왜곡된 시각이 불러일으키는 잘못된 글로벌 리더의 꿈 등
아마도 한비야가 이 책을 통해 대중에게 알리고 싶었던 "화두" 들이리라.

그러나
정직하게 말하면,
"대중"이 아닌 "나"를 향한 충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9. 11. 05:35
처음 손에 잡았을 땐,
제목이 주는 거대함에 살짝 망설였던 책.
어쩐지 이런 책들은 엄청나게 교훈적이고 일방적일 것이라는 생각에....
그런데....
참 재미있다. 오히려 가볍다고 느껴질 정도로.
그러나 그 가벼움 이면엔 소박한 깊이가 숨겨져 있다.
더불어 희망 도서 목록에 몇 권의 책을 up-grade 하다.
48명의 인생을 바꾼 멘토가 됐던 책이라면,
분명 그 안에 비밀이 있을거란 신비한 확신과 믿음.
그리고 궁금증.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슴과> - 스티븐 고비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천국과 지옥의 이혼> - C.S 루이스
<사랑은 두려움을 놓아주는 것> - 제럴드 잼폴스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 - 게이 헨드릭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 에크하르트 톨로
<부활> - 네빌 고더스
<아이디어로 백만장자가 되는 법 > - 댄 케네디
<지옥편> - 단테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 조셉 캠벨
<파워 오브 원> - 브라이스 코트니
<엥커리이디온> - 에픽테토스
<인간희극>, <공중그네를 탄 용감한 젊은이> - 윌리엄 샤로얀

따로 적어놓은 이 책들이 전부 우리나라에 소개되진 않았겠지만 앞으로 하나씩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책을 통해 또 다른 책을 소개받는 건 참 좋은 선물이 된다.
선물을 찾느냐 찾지 않느냐는 오로지 자신에게 달려있겠지만....



두 가지에서 영향받지 않는다면 우리 인생은 5년이 지나도 지금과 똑같을 것이다.
그 두 가지란 우리가 만나는 사람과 읽는 책이다.    - 찰스 존스

우리는  사랑하면서 동시에 두려워할 수는 없는 없다. 어떤 순간에도 사랑과 두려움은 얄입할수 없으며
우리는 둘 가운데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
두려움을 몰아내는것은 번번이 거듭해야 하는 결심의 과정이다.
처음에도 두번재도 세번째도 사랑을 선택하라.
다시 한 번 사랑을 선택하라.
그러면 날마다 그대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그대 가슴에 평화가 가득 차리라.

이성적은 여성은 세상에 적응하지만 비이성적인 여성은 세상을 자신에게 적응하도록 만든다. 
- 조지 버나드 쇼

교육의 가장 숭고한 결과는 관용이다.
홍수와 번개도, 도시를 파괴한 자연의 잔인함도
관용을 잃어버린 편협한 한 사람이 자행하는 파괴력에 미치지 못한다.
그는 너무나 많은 귀중한 목숨과 삶을 인류에게서 앗아간다.   - 헨렌 켈러

선한 사람은 죽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리.  
사람 자체는 떠나거나 피치 못하게 사라져버릴지 모르지만
선한 사람의 가장 좋은 부분은 남는다.
영원히 남는다.
사랑은 영원불변이며 모든 것을 불멸하게 만든다.
하지만 증오는 매 순간 죽어 없어진다.   - 샤로안




누군가 묻는 것 같다.
"당신의 인생을 변화시킨 책은 무엇입니까?"
그리고는 가만히 내 대답을 기다린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9. 6. 19:26
결말이 궁금했었다.
미카엘 팽송은 제우스가 말한 "제 9의 존재"를 조우하게 되는가?
평생 글쟁이를 자처한 베르베르스럽다.
5권까지을 읽었을때 18호 지구로 내려온 미카엘에게
뭔가 한번의 반전이 이루어지겠구나 싶었는데
두 번의 반전을 만나다.



<개미>이 과학자 에즈몽 웰즈와
<타나토노트>, <신들의 제국>의 미카엘 팽송을 끝까지 등장시키고
그 외의 자신의 다른 소설 <인간>, <파피용>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그가 써 온 모든 이야기의 표절이자 페러디였던 세계.
이제 베르베르식 글쓰기의 한 세대가 막을 내리는 셈인가!
그의 기발함에 유머러스함에 찬사를 보낸다.



8의 세계의 신인 제우스가 말한 두 번째 산 너머의 "9 세계"
Y 게임의 우승자만이 유일하게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 곳,
별이 된 미카엘,
그가 본 9의 세계는  다름 아닌 "어머니 은하"였다.
그리고 "어머니 은하"가 말하는 또 다른 세계 "10"
"아버지 우주"의 세계.
켜켜히 쌓인 세계들의 연속
그리고 "10의 세계"에 이어지는 최종적인 마지막 세계
"111의 세계"



결국 그 곳은 책의 한 페이지였다.
"111의 세계"란 사실은 켜켜히 쌓인 책장들을 도형으로 나타내 세워놓은 모습이었다.
편평한 세계, 극도로 납작한 평행 육면체의 우주.
어떤 책....의 한 페이지!
즉, 우리가 말하는 우주라고 하는 것은 책의 한 페이지, 바로 그것이었다.
누군가의 시선과 상상력으로써 활성화시켜 주기만 한다면
그 우주는 불멸의 존재로 살아가게 된다는 명제.
"독자"가 한 사람이라도 남아 있는 한,
우리의 우주는 어디서든 새롭게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된단다.



기발하다.
그래서 오히려 결말이 허무하게 느껴질만큼...
어쨌든 이제 미카엘 팽송과 에즈몽 웰즈는 모두 끝이 난건가?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서전도 마찬가지로....
그런데 묘한 건,
어딘가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혹시 모르지, 
나란 사람도 사실은 어느 책의 한 페이지에 봉사하는 허구적 존재에 불과한지도.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8. 30. 15:30
"내가 찍은 사진들로 글을 쓴다면 이렇게 만들어야지!"
혼자 생가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는....



마치 내 생각들을,
누군가 여기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던 책
<끌  림>
내가 이 단어에 항상 얼마나 절절매는지 아마 이 책은 알리라.



이.병.률.
이 젊은 작가의 고백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자신의 느낌을 담담히, 때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써 내려간 글.
이 책을 여행서에 넣는 건 아무래도 옳지 않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담다.



"열정"이라는 말에는
한 철 태양이 머물다 지나간 들판의 냄새가 있고,
이른 새벽 푸석푸석한 이마를 쓸어올리며 무언가를 끼적이는 청년의 눈빛이 스며 있다...
열정은 그런 것이다.
그걸 모르면 숨이 막힐 것 같은 어둠에 놓여 있는 상태가 되고,
그걸 갖지 아니하면 신발을 신지 않은 채 낯선 도시에 떨어진 그 암담함과 다르지 않다.
사랑의 열정이 그러했고 청춘의 열정이 그러했고 먼 곳을 향한 열정이 그러했든,
가지고 있는 자와 가지고 있지 않은 자가 확연히 구분되는 그런 것,
이를테면 열정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넌 자와 건너지 않은 자로 비유되고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강물에 몸을 던져 물살을 타고 먼 길을 떠난 자와 아직 채 강물에 발을 담그지 않은 자, 그 둘로 비유된다.
열정은 건너는것이 아니라, 몸을 맡게 흐르는 것이다.




쓸쓸한 그 사람은 먼 타국에 혼자 살면서 거북이 한 마리를 기른다.
근데 왜 하필 거북이었을까?
"거북이의 그 속도로는 절대로 멀리 도망가지 않아요
그리고 나보다도 아주오래 살테니까요?
도망가지 못하며, 무엇보다 자기보다 오래 살 것이므로
내가 먼저 거북이의 등을 보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
이 두 가지 이유가 그 사람이 거북이를 기르게 된 이유.
사람으로부터 마음을 심하게 다친 사람의 이야기....



탱고...
잘못하면 스텝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추면 돼요.
스텝이 엉키면 ,
그게 바로 탱고지요...




좋은 계절이라는 핑계로 당신은 그들과의 여행을 계속했고
한 아궁이에서 지은 여러 끼니를 나누어 먹으며
낮선 풍경에 놀라 단체 사진을 수없이 찍으며 각별한 감정들을 나눴죠.
심지어 돌아오기 싫었던 거예요.

그래요.
삶은 그런 거예요.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그런 것.




내게도 또 한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나를 견디듯 아니 모른척 하듯 스쳐가고 있다.
티베트 속담이라고 했던가?
"내일과 다음 생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올지 우리는 결코 알 수가 없다"
때론 뭔가가 찾아올거라는 허황된 환상상이라도 아직 품고있다면 좋겠다는 바람.
정말 그게 뭐든 상관없겠다고....
뭔가를 아직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아직 살아갈 자신이 조금은 있는 사람이니까....


 
치열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보며
공허한 눈빛를 섞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내내 추방으로 죄를 물어도 부족하리라는 생각.
그 최초의 유배자가 내가 될거라는 확신에
얕은 시선을 자꾸 아래로 아래로 숨긴다.



그럴 수 있다면....
나 역시도 일생을 품고 살 좋은 풍경 하나
가슴에 넣을 수 있다면...
비록 조금 아름답고 많이 슬픈 얘기일지라도
기꺼이 담고 싶다.

이제 금방 꺽여진 모퉁이 끝에 서 있는 느낌.
모퉁이를 지나면 뭐가 있을까?
내 눈은 아직 슬프다...

그리고 이야기 하나...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8. 22. 13:58

작가 이외수
나는 아직 이 사람은 작가보다 기인이나 도인처럼 느껴진다.
그의 초기작들은 참 좋은데,
요즘에 나오는 소생법이니 생존법(<하악하악>)이니 하는 책들은
솔직히 말해서 실망스러운 면들도 많다.
개인적으로 한권의 책 속에서 독자들은 꽉 찬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의 그의 책들은 내 기준에선 그렇지 않다.
죄송한 표현이지만,
너무 뻔한 말들을 하고 있기에...
차라리 <일기>라고 표현하지 굳이 "생존법"이니 "소생법"이니 하는
어머어마한 타이틀을 붙인 것 자체가 불편하다



전부 16편의 글들이 실려 있고
글보다 여백이 훨씬 더 많은 책이다.
(솔직히 이런 책을 사면 배신감이 느껴진다. 책값이 아무래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생각을 치는 좋은 문구들도 분명히 있다.
16편의 작가 노트의 글들은 재미있고 간결하다.
편집의 문제였겠지만 종종 본문을 토막내고 부분이 개인적으로 언찮다.



"왕따"는 "우리" 중의 누군가를 "오리"로 만들어
"우리"를 구분하고 보호하는 울타리 밖으로 냉정하게 쫒아내버리는 일이다.

세상에는 딱 한 가지 종류의 "나쁜 놈"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나뿐인 놈"이다.
"나뿐인 놈"이야말로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쁜 놈"이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못생긴 여자보다 더 고민해야 할 여자는 "매력"이 없는 여자다.
매력을 만들어 내는 것은 "성품"이며,
성품은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것이다.




"수치심"은 나이가 들면 부피가 줄어들지만
"자존심"은 나이가들어도 부피가 줄어들지 않는다.
하지만 자존심은 타인에 의해서쉽게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자존심이 상처를 받을 때 "열등감"의 부피는 증대된다.




"청빈"은 자랑이 될 수 있이도 "극빈"은 자랑이 될 수 없다.
"청빈"은 정신적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물욕을 멀리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하지만 "극빈"은 정신적 재산도 없고 물질적 재산도 없는 사람이 노력조차 하지 않을 때 생기는 현상이다.




그닥 곱지 않은 이외수 특유의 언어적 표현들
혹은 유행말이나 일부러 과장하여 쓰는 말들.
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내 무능의 소치이긴 하겠지만
요즘 나오는 그의 소위 OO법에 나는 공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의 책들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건.
그래도 그의 삶이 이제는 피로하고 괴팍하진 않겠다는 생각.
작가의 인생이 나름 안정되고 편안하다면
그것 또한 나쁜 일만은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해본다.

그래도
글 열심히 쓰시라고  감성마을에 집도 마련해 드렸는데
계속 OO법만 쓰고 계시니 어쩐지 좀 걱정이 된다.
어차피 아무리 OO법을 써도 <수학의 정석>처럼 교과서화 되는 것도 아닌데....
OO법은 각자에게 맡겨두고
이제 다시 당신의 글쓰기를 시작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이 남는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8. 18. 06:07
한 달에 한 권씩 
간신히 잊혀지지 않을만해서 읽게 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총 6권 중 이제 5권까지 읽었다.
4원부터 결말이 보이길래 설마...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베르나르가 반전의 묘미를 멋지게 살렸다. 
아마도 6권에 한번의 반전이 더 있지 않을까 예상하게 된다.



144명의 신 후보생들과 함께 Y-게임을 하던 미카엘 팽송은
12명의 최종 결승전에 오르게 된다.
주인공이 우승을 해야 하는게 보편적인 일인데.
5권에서는 몇 번의 재시합을 통해서도
우승자는 항상 같은 사람이 된다
미카엘의 친구 "라울 라조르박"

"이제 나는 알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인간은 똑같은 잘못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 잘못들이 바로 그들의 깊은 곳에 내재된 프로그램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DNA 란다.
재미있지 않나?



미카엘은 난동을 부리고 결국 올림프스 아에덴에서 추방을 당한다.
그것도 지금껏 함께 Y 게임을 했던 그 18호 지구 안으로...
가브리엘 아스콜랭이라는 이름의 작가로
신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심지어는 불멸의 존재가 되어 18호 지구에서 살아내야 한다.



세상에서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다름 아니라 아는 것이라는데...
차리리 모르고 있으면 견딜 수 있다고 하는데...
불멸의 존재가 된 미카엘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그와 마찬가지로 먼저 18호 지구로 추방돼 살고 있는 조제프와의 관계도 궁금하고....

어쨌든 마지막 1권을 읽고나면 씁쓸을 할 것 같아.
지그 내 현실이 누군가의 게임에 불과하다면....
책은 그저 책이어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열심히.... ^^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7. 30. 06:32


<친 구> - 스탠 톨러


친구

 


금방 읽힐 수 있는 그러면서도 재미있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을 한 권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친구>라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전 처세나 경제 관련 부분엔 영 문외한인지라 이런 내용의 책은 손에 잘 잡지 않는 편이었답니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읽기 시작했죠.

그런 책들은 단지 선택된 소수의 사람의 삶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딴 나라 이야기 같다고만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한권씩 읽어가면서 분명히 깨달은 건 그 책들 역시 내게 도움을 주는 내용이라는 사실입니다.

모든 책은 제겐 일단 다 재미있고 신비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요.

예전에 제 꿈은 종로서적 직원이 되는 거였습니다. 맘껏 책을 읽을 수 있을 거고, 싸게 책을 살 수 있을 거란 정말 순진한 생각을 했던 때였죠.^^
그러나 이제 그 꿈은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아시겠지만 제 유토피아였던 종로서적이 오래전에 없어진 관계로..... (서점이 도산될 때 마다 마치 제 일부도 떨어져나가는 것 처럼 섬뜩하게 아픕니다....)


시애틀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주인공 조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유능한 인재며 하는 일마다 놀라운 성과를 이루고 있죠. 지금도 프로젝트를 거의 성공시켜 22만 달러의 성과금이 지급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간호사인 사랑스런 여자친구도 있지만 그녀와의 관계는 처음과 다르게 왠지 어긋나는 것 같고 동료들은 은근히 그를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는 축하를 나눌 친구도, 동료도, 애인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죠.

성공에 도달하면 도달할수록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지는 조는 우연히 '맥스 플레이스'라는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삶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이자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 '시애틀'

시기와 질투가 난무하는 경쟁사회에서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을 나누고 교감할 수 있는 '친구'의 존재란 어떤 의미일까요?

'행운의 절반은 나의 노력으로부터 오고, 행운의 다른 절반은 친구로부터 온다'

어쩌면 너무나 교과서적인 내용의 책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교과서라는 건 기본을 알려주기 위한 “지침서”라고도 할 수 있쟎아요.

이 책은 냉혈인간 조가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진정한 친구를 만드는 길, 친구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들 하나하나와 진정한 관계를 맺는 소중한 과정들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아주 교과서적으로요. ^^ (이 말이 전 맘에 듭니다. 이 책에서는요...)


이 책은 친구란 커피와 같다고 말합니다.
같은 원두라 해도 어떤 비율로 브랜딩 하는 가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것처럼 서로 어우러짐으로써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 결코 누구라도 혼자서는 충분히 완성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해 줍니다.
내 잃어버린 멘토를 찾고 싶다는 꿈을 꾸게 만들기도 하죠.


믿었던 직장에서 쫓겨난 조는 그러나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더 나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일을 하면서 그는 과거의 모든 사람들을 True Friend로 다시 만나게 되고,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True Friend로 만나게 될 것임을 저 또한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나는 항상 “멘토”만을 바라고 기다렸던 건 아닐까?

누구가 나를 이끌어주길... 그래서 나를 좀 발견해주고 그리고 나를 좀 만들어 주길...

한번도 내 자신이 멘토가 될 생각은 진심으로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럴 만한 재능이나 능력, 배려심도 아주 심하게 부족하지만 그래도 멘토를 기다리는 사람이기보다는 멘토가 되기 위해 애써보는 사람이 되보고 싶다는 소망을 조금씩 품게 됩니다.

멘토와 멘티의 계속되는 멘토링....^^

모두를 위한 괜찮은 꿈이 될 것 같아요...


문득 제 멘토이자 친구이기도 한 분이 생각나네요.

올해 벌써 50이 되신 분인데 제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분입니다.(나이를 지금 따져보고 저 순간 놀랐습니다.... )

함께 차 마시면서 4~5시간 정도 쉼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분이죠.

그 분과 이야기를 하면 제 자신이 참 풍요로워 지는 걸 느낍니다.

전 그 분에게 어떤 멘티였을까요?

형편없는 수다쟁이로 기억하진 아닐 거란 확신이 드네요.

왜냐면 그분은 제 멘토이시니까요?

모든 친구의 시작은

“믿음”...
바로 거기서부터 일테니까요...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7. 27. 06:25
 <메신저> - 마커스 주삭


메신저


마커스 주삭!

2008년 <책도둑>이란 2권의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상당히 새파랗게 젊은 작가! (고백컨대 개인적인 시기심 엄청 심난하게 들어있습니다)

순서가 좀 많이 뒤바뀌긴 했지만 <책도둑>보다 먼저 쓴 그의 책 <메신저>가 뒤늦게 번역돼  우리나라에 소개됐네요.

<메신저>라....

제목에서부터 이미 너무 많을 걸 말하고 있는 것 같아 문득 걱정부터 앞섭니다.

“어라! 이 사람, 도대체 메신저라는 제목을 이렇게 대놓고 정면에 내세우고 얼마나 재미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그런데 이 걱정은 역시나 쓸데없는 기우였습니다.(그리고 이 부분에서 한 번 더 개인적인 몹쓸 놈의 시기심 등장합니다....)

재미! 

여기서 개그콘서트 달인 김병만의 말투를 잠시 빌리렵니다.

“재미요? 그거 안 읽어 봤으면 말을 마세요~~”


에드 케네디.

19년 동안 내내 별 볼일 없이 오히려 한심의 축에 더 많이 몸을 담그고 살아온 불법 택시 운전사를 이제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더불어 소위 노는 물이 같은 세 명의 절친들까지도요.

2명의 남자 친구들 리치, 마브, 그리고 1명의 여자 친구 오드리(비록 일방통행이긴 하지만 에드가 짝사랑하고 있는 오랜 친구랍니다 ^^)

우연히 은행 강도를 붙잡아 졸지에 잠시 동네 우상이 된 에드는 어느 날 우편함에서 세 개의 주소가 적힌 다이아몬드 에이스 카드 한 장을 받게 됩니다.

별 볼일 없던 에드가 메신저로서의 삶이 시작되는 순간이네요.

카드에 적힌 주소로 찾아간 에드는 그곳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받게 될 세 명의 사람들을 한명씩 만나게 됩니다.

밤마다 자신의 아내를 강간하는 남자와, 이미 한참 전에 죽은 남편 지미를 그리워하며 살고 있는 노년의 밀라, 그리고 매일 아침 맨 발로 달리기를 하는 소녀 소피까지...

어쨌든 이 세 명에게 성공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에드. (그 과정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라고 말한다면 좀 얄미울까요? 그래도 그리 하렵니다... ^^)

왠지 모를 평온함과 행복감에 잠깁니다.

매일 밤 엄마가 아빠에게 강간당하는 모습을 봐야만 했던 딸 안젤리나가 어느날 에드에게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우릴 구해주러 왔나요? 노력은 해줘서 고마워요”

애드가 첫 번째로 전달한 메시지는 아마도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모든 "노력", 그 자체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집으로 돌아온 에드에게 또 다시 클럽 에이스 카드 한 장과 짧은 편지가 건네집니다.

“고향의 돌에게 기도하라”

에드는 이 일에 선택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잠시 소망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 일이 자신에게 주어졌음을 점점 인정하게 되고 결국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하나하나 실행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어렵게 찾아낸 “고향의 돌”에 적혀 있는 세 명의 이름.

토마스 오라일리 신부의 텅 빈 성당을 사람으로 가득 찬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아이스크림 하나로 생계에 지친 어린 어머니 앤지 카루소의 마음을 위로하고, 그리고 비록 온 몸에 멍이 들긴 했지만 개빈 로즈의 금이 간 형제애를 회복시키는데도 성공합니다.

두 번째 메시지는 "관심"이었을까요?


세 번째 카드인 스페이드 에이스도 에드를 찾아 왔네요.

역시나 3명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작가들 이름이네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온 에드는 책 제목과 책에 표시된 페이지를 연결해 드디어 세 개의 주소를 알아냅니다.

이 메시지 안에는 어쩌자고 에드의 어머니도 포함되어 있네요.

살짝 금이 간 부분을 애써 외면하며 지내고 있는 어머니와 아들.

“왜 날 그렇게 미워하세요?”

아들의 질문에 어머니는 답을 합니다.

“왜냐하면 널 보면 그 사람이 생각나거든. 넌 여기 있어. 바로 그게 문제야”

어머니는 자신의 남편이 그랬던 것처럼 아들이 이 구질구질한 동네를 떠나지 못하고 죽게 될까봐 싫었던 겁니다. 오히려 둘째 아들보다 더 뛰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한 게 말이죠.

망연자실해있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한 마디 말을 더 남깁니다.

“사랑이 아주 커야만 너를 이렇게 미워할 수 있는 거야”

세 번째 메시지는 이해를 통한 "감사"였던 것 같네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힘들긴 하겠지만 에드는 어머니를 이해하게 될 것이고 그리고 결국은 감사하게 될 거라는 걸 믿습니다. 다른 두 명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에드는 혼자 생각합니다.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예요. 만일 내가 이곳을 떠난다 해도 먼저 여기서 더 나은 사람이 된 다음에 떠날 거예요.”라고...


네 번째 카드, 에드의 손에 남겨진 하트 에이스에는 세 개의 영화 제목이 적혀 있습니다.

<옷가방>, <캣 벌루> , <로마의 휴일>

어쩐지 드라마틱하고 로맨틱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그런데 이 세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혹은 배우의 이름이 바로 에드의 별 볼일 없는 세 명의 친구들 이름과 일치합니다.

영화 순서대로 리치, 마빈, 오드리까지...

이제 에드는 순서대로 이들의 메신저가 돼야만 합니다.

늘 함께 너저분한 방에 모여 허접한 카드놀이로 시간을 보냈던 친구들.

항상 너무나 친하기에 잘 알고 있었다고 내내 착각했던 친구들에게서 고백되는 "진실"들.

그러네요. 세상 모든 사람에겐 누구나 비밀이 한 가지씩은 있다는 거.

그 비밀을 폭로가 아니라 고백해야만 비로소 진실이라는 자유와 만날 수 있게 된다는 거.

어쩐지 이 네 명의 친구들이 이제는 우정 그 이상의 울타리를 얻게 될 것만 같습니다.


에드는 이제 마지막 카드가 될 조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안에 담길 세 명의 사람은 과연 누가 될지....

그러나 전달 된 마지막 카드 조커에는 지금까지의 방식과는 다르게 3명이 아닌 단 한 사람의 주소만이 쓰여 있습니다.

“시핑 스트리트 26번지”, 바로 에드 자신의 집 주소죠.

책의 남은 페이지가 얼마 없는데 이 이야기는 이제야 진짜 시작되려는 것 같습니다.

에드는 과연 마지막까지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에드의 집,
한 남자가 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을 자신이 준비했다며 그 남자는 에드에게 말합니다.

“내가 그런 건 네가 평범함의 전형이기 때문이야.

 너 같은 녀석이 일어서서 그 모든 사람들을 위해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할 수 있을 거 아냐.

 모두가 자신의 능력 이상의 일을 하며 살 수 있을 거 아냐.

 어쩌면 나도 그렇게 살 수 있을 거 아냐”

에드는 묻습니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남자는 대답합니다.

“계속 살아, 에드! 책만 여기서 멈출 뿐이야”

소설에 나오는 대사 치곤 꽤 독하네요.

그러나 이 책이 환상 혹은 한 여름 밤의 꿈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길 당부드립니다.

왜냐하면 에드가 받은 마지막 카드 조커는, 사실은....

에드드가 아니라 책을 읽고 있는 바로 당신에게도 전달된 메시지니까요.

자, 지금쯤이면 당신은 에드의 메시지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준비가 되어있다면 당신이 받은 마지막 메시지는 과연 무얼 품고 있을까요?

이쯤 되면 저 역시도 당신이 받았을 그 메시지가 진심으로 궁금해집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7. 14. 12:41

<책도둑>의 작가
마커스 주삭
우리나라에선 <책도둑>이 먼저 출판되는 바람에
순서가 좀 이상해졌지만,
원래는 <메신저>가 먼저 발표된 소설이다.
그리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번역가 정영목
(이 책은 절대로....절대로... 절대로....  괜찮은 책일거라는 확실한 믿음.)



내게도 이런 메신저가
와준다면 정말 좋겠다는 바램
현실에서 동화적인 꿈을 꾸게 만든다.
왠지
지금 이 자리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뭔가 아주 작은 일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



또 모르지.
나도 내가 미처 알지 못해서 그럴 뿐
누군가의 메신저, 의미일지도...

"너 같은 녀석이 일어서서 그 모든 사람들을 위해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할 수 있는 거 아냐.
 모두가 자신의 능력 이상의 일을 하며 살 수 있을 거 아냐."




그런 순간들,
누군가의 비밀을 품고 싶은 순간들,
혹은 내 비밀을 공유하고 싶은 순간들.
어쩌면 그 순간들은
바로 메신저들의 움직임이 시작되려는 그런 순간인지도 모른다.



무언가 이런 짧은 주소 하나로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내게 다가오는 의미가 있다면...
혹 지나쳐 원망하게 될지라도
그런 메신저 하나쯤
만나고 싶다는 깊은 소망

잠시 앉아서
깊은 꿈을 꾸게 만드는 책...
내게 온 <메신저>

재미있게 마음을 사로잡는
사랑스럽고 흥미진진한 책

=========================================================================

은행 강도, 이 자식은 글러먹었다.
나는 그 사실을 안다.
그 자식도 안다.
은행 전체가 안다.
.
.
.
.
그 순간 깨닫는다.
모든 것이 분명해지는 달콤하고, 잔인하고, 아름다운 순간이다.
웃음을 짓는다. 시멘트의 갈라진 틈을 살펴보며 오드리와 잠자는 도러맨에게 말한다.
당신에게 지금 하는 이야기를 그들에게도 한다.
나는 결코 메신저가 아니다.

나는 메시지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