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7.30 선유도 공원
  2. 2011.11.14 경복궁 야간 개방
  3. 2010.11.15 경복궁 + NEX-5
찍고 끄적 끄적...2012. 7. 30. 13:25

병원에서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그 첫번째 주자가 사진 배우기!

전부 8번의 강의가 있었는데 재미있었고 그리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사진찍는데 적용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완전 초보자인 내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난 토요일에는 함께 수업 들었던 사람들과 선유도 공원으로 출사도 갔다.

5시에 모여서 10시 넘어서까지 제법 오랜 시간 진행됐다.

RAW 파일로 사진찍어서 후보정이라는 걸 하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됐다.

집에 있는 컴퓨터가 전사하셔서 당분간 집에서 해보진 못하겠지만

컴을 구입하면 이 프로그램 먼저 깔아놔야겠다.

구비해야 할 것들도 많다.

야경사진의 필수라는 삼각대도 사야하고

필터도 2개 정도 구입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제일 급한 건 망원 렌즈.

사진을 찍다보면 자꾸 가까이에서 당겨 찍고만 싶어서...

 

야경사진은 아직 좀 자신은 없지만 매력있는 것 같다.

어두워지기 전에 "개와 늑대의 시간" 때도 너무 은근한 매력이 있고

떨어지는 해를 정면으로 마주보고 실루엣 사진 찍는 재미도 남달랐다.

화이트발란스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사진 느낌이 확 달라지는 것도 신기했고...

근데 카메라 렌즈 인간적으로 너무 지저분하다.

이런 줄 모르고 좋다고 찍었는데 사진보고 맨붕왔다.

 

삼각대를 이용해서 장시간 노출을 주고 찍은 야경사진.

수업시간에 배운 빛갈라짐도 현상도 어설프지만 찍었다.

하늘에 별도 찍혀서 신기했다.

어설픈 사진이지만 그래도 처음이니까...

나중엔 더 잘 할 수 있을거라 믿자!

풍경이 담긴 사진.

참 좋다.

역시 난 인물사진을 찍는 게 힘들지 않을까 싶다.

사진은 애정이라는데...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1. 11. 14. 05:53
조선시대 공식적인 법궁!
경.복.궁.
문화재청 50주년을 기념해서 지난달 경복궁(10/5~10/9)과 창덕궁(10/3~10/9)을 10시까지 야간 개방했다.
종묘도 하루 개방했던 것 같은데 안타깝다.
그나마 경복궁도 토요일에 찾아갔을 땐 9시가 약간 넘은 시간이었는데 들어갈 수도 없었다.
입장은 9시까만 된다고 해서...
그래서 다음날 다시 찾아가 경복궁만은 기어이 보고 왔다.
경복궁에 대한 로망은,
시간을 아우르는 고요하고 신비로운 깊이감에 대한 경외다.
거리와 깊이.
아무리 먼 거리라도 수평의 개념이라면 결국 그 끝에 도착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곳이라면...
찍어누르는 거리와 시간이 갖는 수직적 무게감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왕의 밝은 은혜가 아래로 두루 미치면 나타난다는 전설 속의 신령스러운 짐슴 청록(靑鹿)).
영제교 위에 무심히 앉아있는 청록을 보면서
저 짐슴은 지금의 세대를 바라보면 어떤 심정일까 답답했다.
어쩌면 그저 바닥의 넓적한 편석(片石)에 눈만 주고 있을지도...



경복궁 전체를 개방한 건 아니지만
어둠이 내리는 근정전과 경회루를 둘러보는 운치는 그윽하고 신묘했다.
중인 출신 박자청에 의해 8개월만에 완공됐다는 경회루.
박자청은 이 건물로 임금에게서 상당히 높은 벼슬(아마도 종 2품이었을거다)을 하사받아
신분의 설움에서 벗어났다.
물론 사대부들의 불같은 반대로 조정이 들썩이긴 했다.
철저한 신분제 국가였던 조선시대에 이렇게 자신의 능력으로 그 한계를 뛰어넘은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그래선지 이 경회루가 그 강력한 물증으로 느껴져 왠지 강단지게 보인다.
경회루는
시간이 지나 점점 어두워질수록 물 속의 비친 음영이 더 선명해진다.
마치 거대한 거울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



출사나온 동호회들도 많고 가족까리 밤나들도 많아 나와
경회루 앞은 은밀한 자리싸움이 한창이었다.
그 모습을 보는 것도 어전지 흥미로웠다.
경회루의 인공호수 한켠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었다는 조그만 정자가 빛을 밝히며 앉아있다.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들지 않는 곳.
이곳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낚시를 하면서 여가를 즐겼다는데
굳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게 영 볼품없고 불편하다.



사람들에 들썩이는 경회루를 빠져 나와 근정전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창호문 사이로 빛이 쏟아지는 모습도 예뼜고
꼭 동네 시골 골목길 같은 한적하고 소박한 풍경을 보는 것도 그윽하니 좋았다.
마춤으로 알맞게 떠있던 달을 향해 어설픈 카메라 셔터도 몇 번 누르고...
제멋데로 마구잡이로 난사하는 초보이긴 하지만 사진을 찍다보면 
명암의 신비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그래선가?
나는 어두운 곳에서 프래시를 터뜨리며 사진 찍는 걸 아주 싫어한다.
사물 자체가 주는 명암 속에 사진기의 인위적인 빛을 더하는 게 왠지 불경스런 행동 같아서...
달과 궁궐.
어쩐지 오래 알고 지낸 지기(知己)처럼 참 편안하다.
갚이와 시간이 교차하는 바로 그곳!
아마도 잠시동안 내게 다른 세상을 들여다보는 게 허락됐었나보다,

시간의 문은 달빛 속에 다시 굳게 잠겼다.
오롯이 남은 공간 속에 또 다시 길을 잃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 11. 15. 06:31
사진을 자주 찍고 싶었지만 sony ∝ 500 DSLR은 좀 무거워서
자주 들고 다니지 못했었다.
(그래도 이 녀석 역시 꽤나 내 마음을 사로잡았었다...그야말로 손에 착 감기는 맛이 근사했지...)
sony ∝ NEX-5
미러리스 카메라.
DSLR보다 무게도 훨씬 가벼워서 가지고 다니기에는 아무래도 용이할 것 같다.
토요일에 이놈을 가지고 경복궁을 찾았다.
첫 만남이라 서로 길들이느라 바빴다.
확실히 들고 다니면서 촬영하기에는 좋은 것 같다.
게다가 경복궁은 한창 가을이 저물어가는 중이다.
G20과 야간 개방의 여파때문인지 지금까지 경복궁을 방문한 중에 최고로 많은 사람들을 봤다.
근정전 앞은 아예 사람들 머리로 새까맣더라.
사람이 틈해지면 품계석을 찍고 싶었는데 완전히 포기해버렸다.
출사나온 사진 동호회도 꽤 많은 듯.
경회루 앞도 북적인다.



sony ∝ NEX-5가 자랑하는 기술 중에 하나인 파노라마 촬영.
한참을 이놈하고 놀았다.
처음이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카메라 기술에 놀라는 중이긴 한데
이게 정말 실물일까 의심스러운 마음도 생긴다.



빽빽한 사람들을 피해서 찍은 사진들.
봄의 경복궁은 화사하고 밝아 아이의 웃음소리처럼 느껴진다면
가을의 경복궁는 침착하고 잔잔해서 신비감이 느껴진다.
눈 쌓인 겨울에 이곳에 오면 또 다른 느낌이겠지!
내가 그 추위를 감당할 수 있다면...
1시간 30분 가량 머무는 시간동안에도 두 손이 얼음장이 됐다.
경복궁.
참 색감이 이쁜 궁궐.
그리고 그건 그냥 볼 때보다 프레임을 통해서 볼 때 그 색감의 평화와 강렬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아직은 새로운 카메라와 더 익숙해져야겠지만
첫 만남은 서로에게 나쁘지 않았다.
내일은 세로로 찍은 사진들을 살펴봐야겠다.
sony ∝ NEX-5
우리 서로 열심히 친해지자!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