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12. 9. 08:36

 

<프랑켄슈타인>

 

일시 : 2015.11.26.~ 2016.02.28.

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원작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극작 : 왕용범

작곡, 음악감독 : 이성준 

연출 : 왕용범

출연 : 유준상, 박건형, 전동석 (빅터& 자크) / 박은태, 한지상, 최우혁 (앙리 & 괴물)

        서지영, 이혜경 (엘렌 & 에바) / 안시하, 이지수 (줄리아 & 카뜨린느)

        이희정 (슈테판 & 페르난도), 홍경수 (룽게 & 이고르) 외

제작 : 충무아트홀

 

2014년 이 작품이 초연으로 올라왔을때 그야말로 엄청났었다.

정말 어디서 이런 괴물같은 작품이 나왔을까 싶었고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이 이 정도의 수준까지 왔다는데 엄청난 자부심까지 느껴졌었다.

외국 유수의 라이선스 뮤지컬과 비교해도

넘버와 스토리 구성, 장면 연출과 무대, 조명과 의상까지도 부족할게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배우들은 단체로 내림굿이라도 받았는지 엄청난 내공을 쏟아내고 또 쏟아냈었다.

이런 창작뮤지컬이 다시 또 나올 수 있을까 의심하는 한편

외국으로 라이선스 수출을 한대도 이 작품은 크게 성공하겠구나 확신까지 들었다.

한마디로 "괴물"같은 작품이었다.

그래서 어서 빨리 재연이 올라오길 얼마나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던지...

 

그랬던 프랑켄슈타인이

드디어, 드디어 돌아와줬다.

류정한 빅터가 없다는게 아주 많이 치명적이지만 어쨌든 돌아왔고

나는 첫관람을 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초연의 그 장중함과 비장함, 처절함이 단 한 번도 느껴지지 않았다.

초연때는 스토리를 눈으로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스토리를 장황하게 일일히 설명하고 부연한다.

스토리에 개연성을 주기 위해 수정을 했다는데

나는 그 친절함이 오히려 수다스럽게만 느껴졌다.

2막의 시작도 낯설고

넘버들이 여기저기 싹뚝싹뚝 잘려 이곳 저곳에 삽입되는것도 당혹스러웠고다.

초연 배우인 한지상과 이희정을 제외하고는 1인 2역에 대한 차별성도 느껴지지 않았다.

조금씩 바뀐 장면들과 넘버들 역시 낯설고 또 낯설다.

전동석 빅터는 류정한의 오마쥬를 실현하는것 같았고

그마저도 이 작품, 저 작품 짜집기 형식이라 중심이 없었다.

예상은 했지만 전동석의 연기력과 넘버소롸력에 한계가 있더라.

하이톤의 자크는 볼성사나웠고

특히나 이혜경 에바의 하이톤과 섞이니 귀가 견디기 힘들었다.

(이혜경도 두 역할 다 안 어울리고...)

새롭게 캐스팅된 배우들이 생각보다 영 아니어서

초연의 배우 한지상이 탁월하게 돋보이긴 하더라.

(하지만 그의 변태스럽고 재외국인스러운 발음 역시 내 취향은 아니다.)

 

초연때처럼 여러 번 보겠구나 생각했는데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걱정 하나는 확실히 덜었다.

그래도 박은태 앙리는 봐야 하니까

12우러 18일 관람으로 이 작품과는 작별을 해야겠다. 

 

아무래도 창작뮤지컬은

초연이 진리고 정답인 모양이다.

아.. 프랑켄슈타인...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1. 11. 28. 05:55
공연관계자들에게 월요일은 일요일이다.
주말동안 하루 2회 공연을 해야하는 그들에게 공연이 없는 월요일이란,
다가올 일주일을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푹 쉬어야만 하는 그런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석준의 뮤지컬 이야기쇼는 어쩌면 일종의 반란이자 일탈이다.
season 1 뮤지컬 이야기쇼가 막이 내린지가 벌써 4년 전 인가?
딱 1번 관람했었는데 그때가 season 1의 100회 특집이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초연팀이 꾸미는 무대였다.
배우들조차 그렇게 한 자리에 모여본 적이 없다면서 감격스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서영주 베르테르의 순간적인 감정 몰입은 엄청났었다.
노래 부르기 바로 전까지 박장대소를 하며 웃던 사람이
전주가 나오자마자 바로 베르테르가 돼서 눈가가 촉촉해지더라.
사회자였던 뮤지컬 배우 이석준에게도 감탄했었는데...
순발력과 재치, 그리고 출연진 한 사람 한사람에게 관객의 시선과 관심이 가도록 유도하는 진행솜씨란!
왠만한 전문 MC들도 울고 가겠다 싶었다



뮤지컬 이야기쇼는 재능 기부 공연이다.
공연 제작비를 제외한 수익금 전액은 "함께하는 사랑밭"이라는 곳에 기부된다.
"함께하는 사랑밭"은 소외층 구제 활동 및 올바른 기부 문화에 앞장서는 NGO 단체란다.
충무아트홀이 장소를 제공해서 주최를 하고
전문 공연 기획팀 ACT11이 제작에 참여한다.
이렇게 월 2회 콘서트가 열리면 초대되는 배우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게 된다
월요일이라 부담스럽긴 하지만
2주마다 티켓이 오픈되면 정말 빠른 속도로 매진이 된다.
티켓을 구하기 위해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고...
(동생이 예약한 모양인데 못간대서 내가 대타로 갔다. 전혀 예정에도 없었는데...)
출연진을 거의 당일 공개하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이야기쇼에 나올 정도의 배우라면 어느정도 기본기는 있는 배우라서
그다지 출연진 공개가 중요하지 않는 것도 있겠다.
공연 배우들의 의외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
여러가지로 매니아층을 엄청나게 확보하고 있는 팬텀 프로그램이다.
마지막 핸드폰 이벤트 역시도 이야기쇼만의 독특한 재미이기도 하다.



season 2 열 두 번째는 무대에서 감초역할을 하는 뮤지컬 조연배우 5명이 출연했다.
김남호, 김동현, 이훈진, 임기홍, 정철호.
다섯 명의 배우가 명품조연이라는 타이틀로 한무대에서 만났다.
실제로 한 작품 속에서 이들을 함꺼번에 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워낙에 개성이 강한 배우들이고 중복되는 캐릭터들이 많으니까...
무대 위에서 재미있고 유쾌한 배우들이라 2시간 반이 넘는 긴 시간동안 정말 즐겁고 재미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연으로서의 어려움과
캐릭터의 한계를 이야기할 때는 좀 짠해지기도 했다.
(주연만 대우하는 더러운 세상~~~의 한 단면을 봤달까?)
관객들은 작품 속에서 그들의 진지함과 심각함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건 일면 비극이다.
이들이 무대에서 아무리 진지한 모습으로 등장해도
이미 관객들은  코믹의 요소만 부지런히 찾아낼 뿐이다.
이런 캐릭터의 부딪침은 배우 입장에서는 여러가지로 참 속상한 일이지 싶다.
더블 캐스팅 없이 거의 혼자서 오랜 기간 공연하게 되니까 
부상을 당해도 그냥 공연을 해야하고 그렇게 생긴 각종 후유증에 대한 보상 역시도 전무한 게 현실이다.
출연료 미지급 문제는 말해 무엇할까?
공연 배우들의 처후 개선이 정말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이긴 하다.
배우라는 직업은 일종의 업(業)이란다.
힘들고 어려운 업이지만
그 업의 기쁨과 고통을 아는 그들이 이제 무대 밖에서도 좀 더 편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보는 우리도 더 편할 수 있을테니까.
편안하게 행복할 수 있다면,
정말 충분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1. 4. 28. 06:37
오랫만에 조카들이랑 공연을 봤다.
요즘 조금 의기소침해있는 조카 녀석 때문에 걱정이 돼서
두 녀석을 데리고 나간 착한 이모 ^^
정말 간발의 차이로 도착해서 부랴부랴 1장을 다시 현장에서 구입했다.
조카녀석들 자리에 앉히고 내 자리를 찾아서 앉았더니 이미 웅장한 서막 연주가 시작됐다.
와! 충무아트홀 3층에서는 처음 관람이었데 그 높이 참 아찔하더라.
뭐 그렇다고 시야방해가 있거나 대사가 잘 안들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워낙에 딕션이 좋은 배우들이 포진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Cating :  류정한(몬테크리스토/에드몬 단테스) , 옥주현(메르세데스)
            최민철(몬데고). 조순창(빌포트), 장대웅(당글라스)
            한지연(루이자), 김성기(아베 파리아)
            전동석(알버트), 이미경(발렌타인)


 
원래는 앵콜로 올려지는 <몬테크리스토>를 이번에는 안 볼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게...
영화 촬영으로 당분간 류정한을 무대에서 볼 수 없을거라니
그 전에 한번쯤은 그의 무대를 꼭 봐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랄까?
또 다시 몬테크리스토를 한다는 말에 조금 실망한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 캐릭터가 한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1인 2역 전문배우라는 타이틀은... 이제는 좀...)
어찌됐든 첫 정이 무섭긴 무섭다.
결국 다시 클릭을 하게 만들었으니...
 


몇 명의 캐스팅을 피하고보니 마음에 드는 날이 다행이 이날 딱 하루뿐이었다. 
오랫만에 김성기씨 무대를 보는 것도 기대가 됐었고...
(그러고보니 <라만차> 초연의 두 주역 류정한, 김성기 배우를 한 무대에서 보게 됐다.
 개인적으로 <라만차> 캐릭터 자체에는 김성기가 딱이었는데... 딕션의 한계가 많이 아쉽긴 하지만)
<천변카바레>까지 병행하고 있는 최민철,
<아이다>를 끝내고 곧바로 투입된 옥주현,
솔직히 어째 좀 불안한 건 사실이다.
캐스팅만으로도 노곤함과 피로가 느껴져서...
아무래도 우리나라 공연은 너무 한정된 몇 명의 배우들에에 의해서만 끌려가는 것 같다.
이렇게 기우뚱거리다 자초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

 


 

류정한은 역시나 여우같이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했고
3층이라는 가공할만한 거리에서 봤음에도 그의 연기는 매순간 빛을 발하고 힘이 느껴지더라.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조차도 배우 류정한은 음을 낮춰부르지 않는다.
지붕을 날려버린다는 지옥송은 역시 그날도 끝장이었다.
3층까지 쩡쩡 울린 정도의 성량이며,
분노와 복수의 거칠고 광폭한 절규가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다.
감정몰입도 이제는 가히 신의 경지에 이른 것 같다.
3층에서는 전혀 볼래야 볼수도 없었겠지만
2막 후반부에서 회한과 후회가 가득한 넘버를 부르면서 눈물까지 흘렸다는 후문이다.
불혹의 나이에 과한(?) 액션까지 소화하느라 몸은 골병이 들었겠지만
어찌됐든 무대 위에서 류정한은 아직까지도 이팔청춘이 울고갈 정도다.
우려했던 옥주현의 컨디션은 역시나 난조다.
그녀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피곤함이 묻어났고 무엇보다 성량이 딸린다는 게 확연히 드러난다.
2막부터는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 같긴 했지만
원캐스팅의 <아이다> 이후 바로 메르세데스로 무대에 오른 건 아무래도 무리였지 싶다.
충분한 휴식은 커녕 충분하지 않은 휴식조차도 없었던 것 같다.
거기다가 매일매일 라디오 진행까지...
(새로운 다이어트 프로그램인가? 확실히 이렇게 하면 몸은 남아나길 않겠다)
최민철, 조순창, 장대웅 트리오는 기대했던 것처럼 멋진 조합을 보여줬다.
조순창은 앞으로도 많이 기대가 되는 배우다.
아직까지는 과지모도를 제외하고는 딱이다 싶은 배역을 못했고
비중도 주조연급에만 한정되고 있는 것 같아 좀 안스럽다.
루이자 한지연이야 뭐 역시 멋진 여장부였고... ^^
 


아베 파리아와 단테스의 감옥 장면은 작년보다 코믹요소가 더 강해졌다..
(갑바라느니... 1번이라느... 선배라느니...)
요즘 공연의 추세가 그렇다지만
그러다보니 아베 파리아의 죽음이 너무 밋밋하고 중요성이 떨어져버리는 단점이 있다.
조원희 아베 파리아를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된다.
균형을 잡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구나 싶고...
전동석 알버트는
철없는 부잣집 아드님이라고 해고 과장이 너무 심하고 과하게 up된 상태다.
(좋기도 하겠지, <천국의 눈물>의 준에 이어 <모차르트>의 주인공까지 됐으니...)
한예종 성악과 출신답게 노래를 잘하긴 하는데
매번 느끼는 거지만 감정을 담아서 연기하는 건 아직 미숙한 것 같다.
어린 나이니까 앞으로도 더 달라지겠지만
솔직히 너무 일찍 주연을 맡아서 그게 오히려 배우로서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캐리어나 경험이 축적되면서 나오는 깊이라는게 생길 기회가 없을까봐 좀 걱정스럽다.

역시나 <몬테크리스토>의 넘버들은 좋다.
무대 스크린도 작년에 비하면 더 신경을 많이 쓴 것 같고
유니버설아트센터처럼 무대 소음이 크지 않은 건 정말 다행이다.
충무아트홀의 음향에 대해 말들이 많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공연장 자체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오케스트라와 공연의 음향 담당자의 역량 탓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지방공연이 남이있긴 하지만 당분간 류정한의 무대를 보는 건 이걸도 잠시 중단이다.
영화 <기적> 촬영 무사히 마친 후
더 멋진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돌아와 줄 것을 기대하며
이제 잠시 나도 배우 류정한을 놓아 보련다.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8. 13. 06:29


원래는 볼 계획이 아니었다.
매번 방학마다 조카녀석들에게 좋은 공연을 한 편씩 보여주고
같이 밥도 먹는 데이트를 하는데
이번에 내가 선택한 뮤지컬이 <미스 사이공>이었다.
세게 4대 뮤지컬이기도 보여주고도 싶었고
이번에 아니면 예전처럼 5년여가 지나야 보게 될지도 몰라서...  (^^) 
약간 선정적인 부분들이 나오긴 하지만
고등학생들이니 받아들이는데 충격적(?)이지도 않을 것 같았다.
공연장에 도착해서 완소 트리플 캐스팅을 보니 그만 또 마음이 동하고 말았다.
착한 가격으로 현장 구매를 할 수 있어서 이번에는 S석에서 관람했다.



김성기, 김보경, 마이클 리.
이 세 명의 배우들을 사수하기 위한 예매는 나는 종종걸음하게 만들었다.
조카들에게도 꼭 이 조합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캐스팅이 자꾸 바뀌는 바람에 예매와 취소을 오랜 시간 반복했다.
급기야 예매처 Q & A 란에 호소까지 하고 말았다.
"죄송하지만 캐스팅을 너무 자주 바꾸니까 예매하기가 힘들다고..."
전날 폭우가 내려서 이날도 좀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햇빛이 쨍쨍했다.
전날인 토요일에 집중 호우와 번개로 인해 공연장 전기 시절에 문제가 생겼단다.
그래서 2시 공연이 전면 취소되는 비극적인 참사(?)가 벌어지고 말았다.
일부러 조카들 시간 맞춰서 어렵게 데이트 약속을 잡은건데
(한 놈이 고 3이 수험생라 심신이 고달픈 몸이기에...)
뜻하지 않는 대참사가 일어날까봐 조마조마 했었는데 다행스럽다.



역시 세 사람의 조합은 지독히 아름다웠고 또 다시 감동적이었다.
김보경은 성대결절 때문에 공연을 며칠 못했다고 하는데
여전히 사람을 절절하고 아프게 만들었다.
이날은 엘렌과의 첫만남 장면에서 절망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한 남자의 아내라는 희망이 끊고 오직 탬의 어머니로만 킴이 변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절망을 품고 유일한 희망을 붙잡는 그녀의 고통을 보는 건 네 번째인데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늘 새롭게 가슴이 차곡차곡 아파온다.
헬리콥터 장면에서는 또 다시 눈물을 흐릴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절망적이고 잔인하게 아파서...
오랜 공연 기간으로 인해 몇몇 배우들이 다소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그리고 앙상블은 역시나 최고! (morning dragon과 헬리콥타 신, 그리고 클럽 신들도... 정말 대단들하다)
조카 녀석들도 시간이 너무 금방 지나갔다면서 아쉬워했다.

공연이 끝나고
조카 녀석들은 방학 때마다 고모가 좋은 공연을 보여 줘서 고맙다고 하고
나는 고모와의 데이트를 매번 기쁘게 받아주는 조카들이 너무 고맙고...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당동 떡볶이 골목으로 향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덥지만 신당동 떡볶이는 먹어줘야 하기에...
변변찮은 고모에게 좋은 기억 하나 더 심어준 조카들이 그저 이쁠 뿐이다.
사실 이 날의 주연은 조카 녀석들이었고 조연이 <미스 사이공>인 셈이다.
제 눈에 안경이겠지만 우리 조카 녀석들은
고모, 이모에게 참 착하고 다정하다.
요 놈, 요 놈, 요 이쁜 놈들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4. 29. 18:43
4월 28일이 충무공탄신 464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뉴스를 통해 알게 됐죠.
뉴스의 요는,
충무공 탄신일에
충무공의 고택이 경매에 나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후손이 사업실패로 그 고택을 내놨다는 황당한 이야기도 들립니다.
선조는 역사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죽음을 숨겼는데
후손은 그러질 못한 것 같아 맘이 씁쓸합니다.




공교롭게도 주말에 이순신이 주인공인 뮤지컬을 봤습니다.
제목은 <이순신>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화려한 미사여구가 남발하는 시대에
어쩌자고 달랑 이.순.신. 세 글자를 제목으로 내세웠냐고...
생각했더랬습니다.
사실은 달랑 세 글자 만으로도
충분히 자신감 있다는 표시가 아니었을지...
그리고,
보고 난 후의 느낌은 확실히 "그렇다" 였습니다.



이순신을 연기했던 뮤지켤 배우 "민영기"
<화성에서 꿈꾸다>의 정조로 각인된 사람.
이 사람은....
브랜드가 되는 배우라는 생각도 잠깐....
혹 역사적으로 진짜(진심으로 진짜) 위대한 인물에 대한 사명감 같은 게 있는 건 아닌지...
이순신에 김명민과 이 사람이 함께 기억될 것 같습니다.
작년에 동국대학교 만해광장에서 야외무대로 만났던 <이순신>과는 또 다른 모습이더군요.
진화(?)됐다고 할까요???



<이순신> 같은 기특한 창작품들이
정말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잠깐 품게 됩니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건,
이 뮤지컬이 공연되고 있는 <충무아트>에 관해섭니다.
이 곳에 "충무공 이순신 기념사업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건물 밖에는 거북선 모형도 있구요.
이 곳 이름이 괜히 <충무아트홀>이 아니더군요.
제가 알았던 곳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니
그 느낌 또한 묘합니다.
그래서 <이순신>이란 뮤지컬도 이 곳에서 공연되고 있었던 거였구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보십시오. 5월 3일까지 공연됩니다)

  <난중일기>

이순신.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리더라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간혹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의 역사는
발전하는가? 아니면 퇴보하는가?를.....
그런데 사실은,
이 질문을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행해 해야 하는 질문이라는 걸 압니다.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게
참 힘겨운 일이기에....



* 뮤지컬 중에 기억나는 부분이 있어 적어봅니다.
  " 전쟁에서 이기는 전사가 되지 말고,
    자신을 이기는 투사가 되라"


나는 지금,
나를 이기는 투사로 살고 있는 걸까요?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