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세기의 경매가 진행됐다.
파블로 피카소가 1932년 연인 마리 테레즈를 모델로 그린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이라는 작품이 이날 경매작으로 등장한 것!
이 작품의 최종 낙찰가는 1억 640만달러였다. (한화로 약 1,188억 원)
이로써 피카소는 2004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억 410만 달러에 낙찰됐던
자신의 작품 <파이프를 든 소년>의 가격뿐만 아니라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까지 새롭게 갱신하게 됐다.
전작처럼 이번 작품도 대리인에 의해 전화응찰로 낙찰이 됐다.
그 당시 배후에 대한 소문이 분분했었다.
진짜 낙찰자가 누군지 나도 궁금하긴 하다.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의 경매 예상가는 7,000만~9,000만 달러로 책정됐지만
이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전화 응찰자가 호가를 올려 작품을 가져갔단다.
이 그림은 미국 부동산개발업자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프랜시스 라스커 브로디가
1951년 피카소에게 직접 1만9,800달러를 주고 사들였으며,
이후 1961년 딱 한번 전시됐을 뿐 50년간 공개되지 않았다고 한다.
즉, 컬렉터들의 수집욕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조건들을 다 갖추었다는 뜻이다.
그림 경매시 주의할 점은,
① 독창성 있는 작품을 구입하라.
② 같은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질이 좋은 작품(대표작)을 구입하라.
③ 진품을 구입하다. (유난히 싸게 나왔다면 의심하라)
④ 작품의 보존 상태를 확인하라.(제작 연도가 오래된 작품 구입시는 전문가와 상의)
⑤ 일반에게 공개된 이력이 적고 소장 이력이 적은 작품을 구입히라.
- 2010. 05.04. 새기의 경매가 이루어졌던 실제 모습
컬렉션은 인간의 결핍을 채워주는 방법이고
인간의 수집 본능이 이 결팝의 소산이란다.
그러나 컬렉션은 "돈"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열정과 안목이 함께 따라야만 성공할 수 있다.
정조 대왕은 수원 화성을 지을 때
불만을 가지고 있던 신하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어리석은 자들이로다. 아름다움이 바로 힘이니라"
다음 달에 우리나라에서도 또 하나의 "아름다운 힘"이 최고 경매가를 갱신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이중섭의 <황소>가 박수근의 <빨래터>가 세운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45억 2000만원에 도전한단다.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은 6월 메이저 경매를 통해
이중섭의 유화 <황소>를 추정가 35억∼45억원에 출품한다고 지난 5월 17일 밝혔다.
이 작품 역시 피카소의 세기의 경매처럼
1972년 현대화랑(현 갤러리 현대)에서 열렸던 이중섭 전에 출품된 뒤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유화 작품이다.
(지금쯤 유명 컬럭터들은 절로 손끝이 저릿저릿 하겠다)
- 이중섭 "소"
게다가 "소"를 소재로 한 이중섭의 유화는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품 등 10여점만 알려져 있을 정도로 희소성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중섭이 통영에 머물렀던 1953년에 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것도 이중섭이 통영에서 맨 먼저 그린 "소"란다)
경매 출품자는 부동산 관련업을 하는 박태헌(87)씨로
1955년 미도파화랑에서 열린 이중섭 개인전에서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 3점을 샀지만
이중섭이 자신의 가족에게 그 작품을 선물하기를 원해서
<황소> 그림과 교환한 이후 지금까지 소장해 왔다고 한다.
(그때 당시 그림 가격은 쌀 10 가마니에 해당되는 금액이었단다)
지금까지 이중섭의 그림 중 최고가는
2008년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10호 크기의 유화 <새와 아이들>로 15억원에 낙찰됐었다.
- 이중섭 "새와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