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4.03 <인문학 콘서트 1> 1
  2. 2010.10.26 <린치핀> - 새스 고딘
읽고 끄적 끄적...2011. 4. 3. 22:31
한쪽에선 인문학이 붐이란다.
그리고 또 한쪽에선 인문학이 위기란다.
그런데 "인문학"이라는 게 뭐지?
고민의 시작은 이것부터 시작되야 할 것 같다.
책 속의 글을 옮겨본다.
"인문학은 생존의 필요조건인 공통의 가치관이자 문화이고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여기서 품격이라는 단어는 참 품격없는 말이라서 빼버리자.
철학과 고전을 위시한 문학을 위른 언제부터 등지기 시작했을까?
사실은 한 달에 15 권 정도 책을 읽는 나조차도 인문학은 어렵고 힘든
그래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그런 분야다.


이미 3권까지 출판된 이 책은
KTV에서 방송된 인문학 프로그램 '인문학열전'을 책으로 역은 것이다.
일단, 신기할 정도로 아주 재미있고 흥미롭다.
문화평론가 김갑수의 사회로
학문, 교육, 종교, 윤리, 사랑, 문명, 생명 등
13편의 담론들을 그 분야 최고의 석학과 함께 풀어나가고 있다.
처음의 우려와는 다르게 무척 즐겁게 읽었고 나머지 2, 3권의 책들도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문학의 위기는 곧 한국 사회의 위기고 한국 학문의 위기와 직결된다.
개인적으로 이런 위기는,
철학없이 주위의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부모의 쓰나미같은 교육관과
형식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텅빈 학교교육의 파괴가 그 근본 이유라고 생각된다.
21세기는 인지문명의 시기이며 통합의 시대라는데
우리의 교육은 진정한 진보와 발전이 이루어지기가 참 어려운 것 같다.
경마장의 말처럼 눈을 가려 앞만 볼 수 있게 만들고 있어서...
학교 교육을 통해서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을 획득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선 IT(Information technology)와 BT(Biology technology)뿐만 아니라
RT(관계기술relationship technology)가 중요하다는데
우리는 관계맺는 방법에 대해서 무모할만큼 무지하다.
어쩌면 지식이라는 건 지금보다 더 많이 생물학적이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인문학은 생명체가되어
생장하고 번식하고, 선택되어 업그레이드 되어야 하며
종국에는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그래, 딱 나무(木) 처럼...
나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가지, 줄기, 뿌리 등 살아 있는 조직이 전체 몸의 5%밖에 안 된단다,
그러다 나무가 죽으면 살아 있는 세포가 45%로 늘어나게 된단다.
죽은 조직 안에 살아 있는 다른 생물들 때문에.
나무 전체가 수백 년을 사는 게 아니라 일부는 살아 있고 일부는 죽어 있는 상태로
그렇게 수백년을 공존한단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의 수령은 4,500 년이나 됐단다)
나무는, 그래서 그 자체가 서식지가 되는 생물이다.
인문학의 미래도 꼭 그래야 하지 않을까?


인문학은 윤리의 학문인지도 모르겠다.
책의 지적처럼 의무로서의 윤리, 의무 이상의 윤리로서 말이다.
doing만 중요한 이 시대에 being의 중요성과 의미를 묻는 인문학은
삶의 질과 더불어 앎의 질까지도 고민하게 만든다.

"삶의 질에는 물질적인 토대가 필요합니다. 돈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돈이 있다고 해서 삶의 질이 자동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죠. 겉보다는 안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인문학적 태도입니다. 그 '안'을 채우는 것은 돈이 아니라 삶의 의미, 가치, 아름다움, 목적 같음 무형의 자산입니다. 이 자산의 특징은 외적 운수 변동에 관계없이 평생을 줄지않는 재산이라는 점입니다. 돈은 있다가 없다가 하지만, 내적 자산은 한번 축적되면 없어지지 않습니다. 줄지도 쪼그라들지도 않아요, 그걸 '인문학적 진보'이라 불러요."

많은 사람이 인문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거대한 권력을 행사하는 정부나 기업이
권력이나 감시의 '과잉'으로 내닫지는 못할 거란다.
정말 그럴까?
책을 읽고 나는 이 질문에 조금씩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러니 인문학이여!
좀 더 치열하고 처절하고 우리 삶 속으로 파고 들어라!
치열한 그대에게 나는 조금 더 기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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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8가지 지능
   모든 인간은 여덟 가지 지능을 타고난단다. 
   이 지능들이 서로 소통하고 결합하여, 고유한 능력을 지닌 어른으로 성장한다고...
   내가, 혹은 내 자녀가 이 중 어떤 지능에 탁월한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관건.

 언어 지능 (Linguistic Intelligence)  단어의 소리, 리듬, 의미에 대한 감수성이나
 언어 기능에 대한 민감성과 관련된 능력
 논리,수학 지능 (Logical-Mathematical Intelligence)  추상적 관계를 응용 판단하고,
 수와 논리적 사고를 사용하는 능력
 공간 지능 (Spatial Intelligence)  시공간적 세계를 정확하게 인자하며
 3차원 세계를 잘 변형시키는 능력
 신체,운동 지능 (Bodily-kinesthetic Intelligence)  운동 감각, 균형, 민첩성 등을 조절하는 능력
 음악 지능 (Musical Intelligence)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음에 대한 지각력,
 변별력, 변형 능력, 표현 능력
 대인관계 지능 (Interpersonal Intelligence)  다른 사람과 교류하고, 그들의 행동을 해석하는 능력
 자연친화 지능 (Naturalistic Intelligence)  자연현상에 대한 유형을 규정하고 분류하는 능력과
 주변 환경의 특성을 고려해 일을 처리하는 능력
 자기이해 지능 (Intrapersonal Intelligence)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인지적 능력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10. 26. 05:50
<보랏빛 소가 온다> 저자 세스 고딘의 새 책이다.
전작을 우유팩에 넣어 독특한 방식으로 판매해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보랏빛 소가 온다>에서는 remarkable한 사람이 되라고 말한 그가
이번에는 Llnchpin이 되라고 충고한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구루(guru)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세스 고딘.
그의 블러그(www.sethGodin.com)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25개의 블로그 중 하나다. 
세스 고딘 자신이 remarkable한 linchpin인 셈이다.

* Linchpin
1. 마차나 자동차의 두 바퀴를 연결하는 쇠막대기를 고정하는 핀
2. 핵심, 구심점, 요체
3.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존재, 조직의 핵심인재



현대 문명은 파우스트의 계약을 요구한단다.
당장의 안정을 주는 대신 우리의 천재성과 예술성을 가져가기 때문에.
그래서 꼭 필요한 사람, 린치핀이 되기위해서는 예술가가 되라고 세스 고딘은 말한다.
예술은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 사람들을 바꾸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시장을 바꿀 수 있는 이야기와 이미지와 상호작용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저항과 파괴의 열정이 예술과 결합할 때.
드디어 린치핀은 탄생한다.
린치핀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어떤 것에 영향을 미쳐 자신만의 권력과 가치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린치핀에게는 열린 마음, 진지함, 외향성, 친화성, 정서적 안정감이 필수다.
저항이 만들어낸 영리한 조작을 상호작용을 통해 예술로 만들어내는 사람이 바로 린치핀이다.
세스 고딘은 여기서 "예술"이라는 단어에 상당한 의미와 중요성을 둔다.
"예술"은 작업하는 인간, 상호작용하는 인간,
단순히 돈으로만 계산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상호작용을 뜻한다.
예술은 궁극적으로 돈으로 사고팔 수 없다.
예술에는 반드시 선물이라는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선물은 예술가와 관객을 분리해놓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가깝게 만들어준다.
일과 작업이 다르듯 거래와 선물 역시도 다르다.
예술은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하는 게 아니라 타인에게 선물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선물을 받은 사람에게 요구되는 것은 바로 "참여"다.
두려움과 저항을 약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참여를 통한 "상호작용"에 있다.
그래서 통합과 통찰로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리그를 만들라고 세스 고딘은 말한다.
그런 사람이 바로 "린치핀"이다.
절대로 다른 누구와도 대체될 수 없는 유일한 존재, 린치핀!



우리를 예술가가 되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은 "저항"이란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재능이 아니라 용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겁이 없다는 것과 무모한 것은 전혀 다른 말이다.
겁이 없다는 말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두려움은 상상해낸 위험과 비슷할 뿐이라고...
두려움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어떤 일을 실현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 힘은 "상호작용"이라는 예술에 있다.
세스 고딘은 이 책에서 우리 모두 원래의 모습대로 예술가가 되라고 당부한다.
우뚝 일어서서 차이를 만들어내고 자신이 마땅히 누려야 할 존경과 안정을 찾으라고 말한다.
천재성과 예술성을 담보잡힌 파우스트의 계약에서 벗어나라고 권한다.
Linchpin!
참 어려운 질문이고 오랜 고민을 남기는 단어다.
당신은 지금 대체 가능한 존재인가?
혹은 당신은 지금 유일한 예술가인가?
사실은 책을 읽고 막막해져버렸다.
당당하게 대답할 수 없어서...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