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7. 3. 22. 08:07

 

<So Far>

 

일시 : 2017.03.18.

장소 : 구리아트홀 코스모스 대극장

음악감독 : 한정림

출연 : 마이클리

주최 : 구리아트홀

 

내가 정말 미쳤지~~~

구리까지 꾸역꾸역 찾아가다니...

이게 다 마이클리 때문이다.

마이클리가 아니었다면 자전거로 가는 거 말고 구리까지 갈 일은 절대 없었을거다.

게다가 그렇게 꾸역꾸역 찾아간 보람이 얼마나 크던지.

꾸역꾸역 돌아오는 내내 이거 안 봤으면 어쩔뻔 했나 싶어 혼자 흐뭇했다.

이 사람...

뭐 이렇게 멋지고, 바르고, 매너있고, 섹시하고, 건강하고, 다정하고, 정성스러울까?

곡 한 곡 한 곡마다 스토리가 다 있고

그 스토리를 영어와 한국어 섞어가며 정성껏 들려주고

노래되 정성을 다해 부르고.

이렇게 매번 정성을 다 담는데 어떻게 이 사람 공연을 안 볼 수가 있을까!

스킬은 진심을 이기지 못한다.

(그렇다고 마이클리가 스킬이 별로라는 이야긴 결단코 아니다.)

어쩌면 그렇게 스토리와 정확하게 일치하는어 곡들을 선별했는지 그 정성도 아름다웠다.

여러 곡을 놓고 오래 고민했을 그의 모습이 선명하다.  

 

곡마다 180도로 변하는 그의 모습에 천상 배우구나 절감했고

김보경과 부른 <미스 사이공> 넘버에

넋을 잃고 크리스와 킴을 그리워했다.

(꼭 다시 보고 싶은 킴과 크리스라서...꼭... 다시 볼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블랙 앤 화이트를 매치한 의상도 너무 좋았고

무대 한켠에 의상 행거를 놓고 노래에 맞게 옷을 바꿔입는 모습도 신선했다.

Rent. Stanford... ^^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부른 노래도 너무 스윗했고,

특히 두번째 앵골송으로 부른 자작곡 "My ange, My you"는 정말 좋았다.

본인은 전혀 준비를 안하고 부르는거라며 멋쩍어했는데

나는 그 노래가 단백하면서도 진심이 느껴져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이자,

지금은 한국에서 뮤지컬 배우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마이클리.

그가 콘서트 말미에 했던 말이 가슴에 담긴다.
"So where do I belong?"

마이클리 대답은,

"Where there is Love, there is Home"

그 말을 듣는데 가슴 끝이 뭉클해졌다.

이 사람은 배우로서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도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구나 싶어 부럽기도 했다..

마이클리는 콘서트 내내 amazing 이라는 단어를 자주 썼고

나 역시 그의 정성 덕분에 90분이라는 시간 내내 amazing의 연속이었다.

 

그렇구나...

진심이 담긴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따뜻하게 만드는구나.

또 다시 amazing. amazing, amazing

 

Set List

 

01. America – Neil Diamond
02. Anthem – Musical <Chess>
03. Out there – 디즈니 애니메이션 <노틀담의 꼽추>
04. Getting to know you – Musical <King and I>
05. It’s my life – Bon Jovi
06. Music of the night – Musical <Phantom of the opera>
07. Close every door – Musical <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
08. For Forever – Musical <Dear Evan Hansen>
09. Proud of your boy – Musical <Aladdin>
10. Step One – Musical <Kinky Boots>
11. Oh my love – John Lennon
12. Marry you – Bruno Mars
13. Why god why - Musical <Miss Saigon>

14. This money’s yours, Sun and moon, The last night of the world

     - Musical <Miss Saigon> (with 김보경)
15. 사랑이야 – Musical <루돌프> song by 김보경
16. Gethsemane – Musical <Jesus Christ Superstar>
17. Home – Musical <The Wiz>
* encore
18. Tear me down – Musical <Hedwig>

19. My angel, My you (마이클리 자작곡)

 

 

* 내 기억 속 최고의 크리스 마이클리!

  공연 사진을 보니 더 간절히 보고 싶다.

  <미스 사이공>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12. 19. 07:48

<정상윤 첫번째 콘서트 - Thank You Concert>

 

일시 : 2014.12.15.

장소 : 대학로 TOM 1관

음악감독 : 한정림

밴드 : 한정림 (1st 키보드), 문승찬 (기타), 최인성 (베이스)

        정동윤 (드럼), 이세아 (2nd 키보드)

게스트 : 이혜경, 박선우, 신성민

주최, 제작 : 카피디엄코리아 (주)

 

날씨가 많이 차가웠고 하늘에선 눈이 내렸다.

모든 공연이 쉬는 월요일의 대학로.

꽉 찬 9년차 뮤지컬 배우 정상윤의 첫번째 콘서트가 있었다.

 

Thank You Concert.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배우라 꼭 보고 싶었는데 티켓 구하기가 참 여의치 않았다.

(요즘엔 정말 모든게 다 피켓팅이다...)

다행히 몇 일동안 인팍을 들락거리다 TOM 제일 끄트머리 좌석 하나를 구할 수 있었다.

여러가지로 참... 좋더라.

정성이 가득담긴 콘서트였고 그리고 그 정성이 한 곡 한 곡 부를때마다 오롯이 느껴졌다.

곡이 끝날때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던 정상윤의 모습을 보면서

왜 그가 자신의 첫번째 콘서트를 "Thank you concert"라고 이름지었는지 알게 됐다.

그 마음이... 매순간마다 진심이라 너무 예쁘더라.

 

01. Ain't no sunshine (영화 "Notting Hill")

02. Music of the Night (뮤지컬 "The Phantom of the Opera")

03. She look at me (뮤지컬 "See what I wanna see")

04. Being alive (뮤지컬 "Company")

05. 나 가거든 (드라마 "명성황후") - 이혜경

06. 이렇게 사랑해본 적 없죠 (뮤지컬 "천국의 눈물") - 이혜경 & 정상윤

07. 배워야만 해 (뮤지컬 "천국의 눈물")

08. Where's the girl (뮤지컬 "Scarlet Pimpernel")

09. Sugr daddy (뮤지컬 "Hedwig")

10. Look what we made (뮤지컬 "Tomorrow morning") - 박선우 & 정상윤

11. 햐얀겨울 (Mr, Two) - 박선우 & 정상윤

12. She was there (뮤지컬 "Scarlet Pimpernel")

13. 단 한번만 (뮤지컬 "실연남녀") - 신성민

14. 너에게로 가는 길 (뮤지컬 "풍월주") - 신성민 & 정상윤

15. My Glasses (뮤지컬 "Thrill me") - 신성민 & 정상윤

16. Till hear you sing (뮤지컬 "Love never dies")

17. Gethsemane (뮤지컬 "JCS")

18.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이적)

 

자신이 공연중에 부른 넘버뿐만 아니라 처음 부른 곡들도 꽤 많았는데

이 모든 곡의 가사를 프롬프터없이 전부 외워 부른 정성에 감동했다.

게스트가 부른 곡도 몇 곡 있지만 소극장 단독 콘서트에 18곡이나 준비한 정성에도 진심으로 감동했다.

정말 정말 지극정성의 마음으로 자신의 첫번째 콘서트를 준비했더라.

그리고 콘서트가 깊어갈수록 지나온 9년이라는 시간과

그 시간 동안 자신이 했더 작품들을 파노라마처럼 바라보고 있다는게 다 느껴졌다.

(나 역시도 감회가 새롭던데 정상윤은 몇갑절은 더 그랬겠지...) 

저 곡들을 고르고 고르면서 그는 얼마나 설레고 또 설렜을까!

뮤지컬배우로 자신의 단독콘서트를 기획하는 것 자체도 그리 흔치 않은 일인데.

9년의 시간동안 정상윤이란 배우는 참 성실히, 그리고 꾸준히, 그리고 정성껏 달려왔다.

그것도 늘 발전을 거듭하면서...

내게도 그런 배우였다.

언제나 기대를 충족시켜줬고 그래서 자꾸 더 믿음이 가는 배우.

 

그렇더라.

성실함과 진정성이 무시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더라.

정상윤의 첫번째 콘서트를 함께 하면서

지나온 9년보다 앞으로의 9년을 더 기대해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는 또 다시 변함없이 발전하겠구나.

지금보다 더 성실히 그리고 정성껏!

 

참 다행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