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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02 <너무 친한 친구들> - 넬레 노이하우스
  2. 2010.05.31 <SIX DEGREES (6도의 악몽)> - 마크 라이너스 1
읽고 끄적 끄적...2011. 7. 2. 06:01
전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래서 이 책도 선듯 손에 잡혔는지도...
넬레 노이하우스.
평범한 아줌마에서 일약 독일의 스타 작가가 된 그녀는,
아마 지금 무지 행복에 겹겠다.
한 우물을 이렇게 오랫동안 끈질기게 파면 결국 물을 보긴 보는 구나...
(진심으로 부럽다~~)
어쩌다 우리나라에는 순서가 마구잡이로 출판이 되긴 했지만
넬레 노이하우스가 쓴 타우누스 시리즈 4 권 중에 두번째에 이야기다.
<미움 받는 여자>, <너무 친한 친구들>, <깊은 상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4 -> 3 -> 2 ->1 도 아니고 출판순서가 참 개념없다.
다음엔 아마도 <미움 받는 여자>가 출판되는 모양인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책의 장르만큼이나 출판 순서도 미스터리다.


재미있는 건 넬레 노이하우스가 이 책을 자비로 출판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게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린 거다.
독일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더 많은 판매고를 올렸고
더불에 점차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중이다.
더 어이없는 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수사반장 보텐슈타인과 여형사 피아 콤비가
멋지고 잘생긴 선남선녀들도 아니라는 사실!
이 두 사람을 제외하고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사람들은 그 다양함만큼이나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아마도 이 두사람이 잘난 것 없는 이 두 인물에게 쉽게 동화되는 모양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은 놀라울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그래서 일단 읽기 시작하면 한 번도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추진력도 대단하다.
두 권의 시리즈를 읽고 난 느낌은
넬레 노이하우스란 작가가 상당히 박학다식한 인물이라는 거!
전문적인 지식이 나오는 분량도 상당하고
시대의 이슈 등을 이야기 속에 끌어들이는 능력도 대단하다.
작가라는 건 아무래도 이렇게 제 7의 감각까지도 전부 열려있려야만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인간의 진화는 "욕망과 탐욕"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
하나의 사건은 하나의 욕망 때문이 아니라
여러 욕망이 부딛치면서 더 큰 미궁과 비밀 속으로 위장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학생들에게 인정받는 고등학교 교사이자 환경운동가은 "파올라"의 죽음 역시도
타우누스 주민들의 욕망과 탐욕이 그 원인이자 결과다.
누구도 믿어서는 안되고 누구라도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하나를 알고자 한다면,
그보다 몇 배는 더 큰 다른 것들과의 대면을 각오해야 한다.
넬레 노이하우스는 좀처럼 실마리를 쉽게 노출시키지 않는다.
2권쯤 읽고 나서는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다음 책이 나왔을 때 덜 흥미로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느낌은 오랫만에 꽤 괜찮는 미스터리 시리즈가 탄생한 것 같다.
멋지다! 이 독일 아줌마!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5. 31. 06:31
저널리스트이자 환경운동가인 마크 라이너스 (Mark Lynas)의 저서 <6도의 악몽>
온실효과로 인한 지구 온난화.
그 기후변화로 비롯된 대재앙의 해설서이자 경고서라 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란 우리를 둘러싼 공기의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짐으로써
지구 대기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온실가스는 지구 주위를 담요로 둘러싸듯 함으로써 온난화의 효과를 내는 기체다.
이 가스는 장파인 적외선을 통과시키지 않기 때문에 "온실효과"를 유발한다.
즉, 단파인 태양열은 이 가스층을 바로 통과하지만 그 열이 지구에 닿았다가 다시 복사될 때에는
파장이 길어짐으로써 가스층이 통과하지 못하고 속에 갇히게 된다.
대기 중에 온실가스라는 게 아예 없다면 지구의 평균기온은 영하 18℃ 정도가 될 것이란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1도에서 6도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될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울먹이는 땅이 바람을 토해내고,
 진홍빛 하늘엔 한줄기 번개가 빛나,
 거기에 내 온 감각이 압도당하더니,
 나는 잠에 취한 사람처럼 쓰러졌느니라." 
- 단테의 신곡 <지옥편>



1 상승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작은 동식물들이 슬며시 멸종한다.
미국의 대평원을 비롯한 기존의 곡창지대들이 파멸하고
식료품 값의 국제적 상승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기 시작한다.
흙을 붙잡아줄 식물이 줄어들면서 모래폭풍이 내륙 곳곳을 유린한다.
산호초가 붕괴되고 극지대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여.
저지대들과 섬나라들이 침몰한다.
하지만 이는 단지 모든 재앙의 시작이다.

2 상승
비를 동반하는 몬순 기후의 성격이 변하면서 초거대 가뭄이 발생한다.
더위에 지친 노인들이 수력발전소의 가동중단으로 정전된 집에서 죽어간다.
농업은 붕괴되고, 실직한 사람들에게는 물 한 병 사마시는 것도 고통이다.
높은 산의 빙설 같은 수원의 고갈로 물 또한 귀중품이 되었기 때문이다.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새로운 븍극 항로가 열리지만,
미래의 인류는 북극곰이 보고 싶으면 반드시 동물원에 가야한다.
지구 온도가 2도 상승하는 2050년이면
모든 생물종의 3분의 1 이상이 "멸종할 수" 있다



3 상승
더위로 인해 인간 생존의 한계점에 도달했다.
저수지의 물이 증발하고, 굶주림과 거주지의 사막화가 곳곳에서 빈발한다.
건조해진 아마존 우림지대에 사상 최악의 화재가 발생, 숲 전체가 전멸한다.
해안 지역은 '슈퍼허리케인'에 의해 파괴되고, 열대 지역은 벌레들에게 점령된다.
뜨겁고 메마른 혹은 침수된 지역의 주민들이 식량과 살 곳을 찾아 대이동을 개시하고,
가난한 나라의 고통 받는 사람들(기후난민)과 '원인을 제공한' 부유한 나라의 사람들이 갈등한다.
가뭄의 정도가 인간의 적응을 불허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즉, 기아 상태가 닥쳐오는 것이다.
날씨가 더욱 더워지면 흙 속의 세균이 유기물 분해활동을 더 빨리하면서
식물과 흙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신, 막대한 양을 배출하기 시작한다.
결국 식물의 생태계는 역전되기 시작한다.
탄소가 대기 중에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
대기 중의 탄소 농도는 2100년이면 250ppm까지 늘어나며,
이 때문에 지국온난화는 1.5℃ 상승으로 더 악회된다.



4 상승
거대한 제방이나 방벽도 소용없이, 바다에 면한 모든 지역이 수몰되고,
불어난 바닷물에 생활터전을 잃은 수억 명이 피난길에 오르기 시작한다.
해안 지역 파멸에 따른 경제력 손실과 사회불안 때문에 재건은 고사하고,
난민이 된 사람들을 부양하거나 새로운 거주구역을 건설하는 일마저 요원하다.
한국에서도 강수량이 4분의 1 정도 늘어나지만, 육지의 기온도 상승하여 땅이 건조하다.
비교적 시원한 북쪽 지역사회가 피난 온 남쪽 사람들로 붐비면서 법과 질서가 무너진다.

5 상승
지구를 둘러싼 가뭄의 띠가 확산,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도 건조대에 편입된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분출되고,
이로 인해 해양사면이 붕괴되어 거대한 파도를 동반한 쓰나미도 발생한다.
국제 무역 시스템은 수멸되고, 자본시장도 붕괴하면서 대공황이 일어난다.
북극권을 확보하려는 중국과 미국이 러시아와 캐나다를 침공하고,
식량과 물을 확보하려는 생존자들 간의,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벌어진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빙산들은 양 극지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우림지대는 이미 다 타버리고 없어진 상태다.
상승한 해수면은 해안의 도시들을 다 가라앉히고, 대륙의 내부 깊숙이 침투해가기 시작한다.
인간들은 가뭄과 홍수라는 두 위기에 쫓겨 점점 줄어드는 '서식가능구역'으로 몰려든다.
내륙의 기온은 지금보다 10도 이상 높아진다.



6 상승
갑작스런 심한 온실 상태에 적응하는데 실패한 동식물이 죽어간다.
해수면이 뜨거워져 바닷물의 흐름과 순환이 중단되고,
메탄하이드레이트 구름이 폭발할 때마다 그 밑의 생물도 증발한다.
죽은 동식물의 사체가 썩으면서 유독한 황화수소도 발생한다.
오존층은 완전히 파괴, 지표면에 방사되는 자외선의 양이 크게 늘어난다.
바야흐로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의 대멸종이 진행된다.



이 책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다면,
탄소순환의 되먹임이 차례로 효력을 보일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 셈이라고 경고한다.
만약 2도 상승으로 인한 아마존 붕괴나 토양의 탄소 배출을 유발하는 티핑포인트를 넘어선다면,
이산화탄소 250ppm이 추가로 대기 중에 배출될 것이다.
또한 추가로 온도가 1.5℃ 올라가면서 우리는 곧장 4도 상승의 세계로 접어들 것이다.
일단 그 단계에 도달하면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나오는 탄소와 메탄의 배출이 가속화되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더 늘어나게 된다.
때문에 온난화가 더 심화되면 우리는 금세 5도 상승의 세계로 접어들 수도 있다.
이 정도로 온난화가 진행되면 바다의 메탄하이드레이트 배출 가능성이 심각하게 높아지면서
우리는 결국 6도 상승에 따른 대멸종의 재앙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가 인류와 지구를 최악의 대멸종에서 확실히 구하려 한다면,
우리는 지금, 지구 온도 2도 상승 수준에서 반드시 멈춰야만 한다.




1997년 12월 11일,
지구 온난화를 막고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교토의정서가 채택됐고
2005년 2월 16일 발효됐다.
"교토의정서"란 지구 온난화의 규제 및 방지를 위한 국제 협약인 기후변화협약의 수정안이다.
이 의정서를 인준한 국가는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여섯 종류의 온실 가스의 배출량을 감축하며,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 국가에 대해서는 비관세 장벽을 적용하게 된다
의정서는 온실효과를 나타내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모두 6종류의 감축대상 가스(온실 기체)의 법정구속력을 가진 배출감소목표를 지정하고 있다.
교토 의정서 제 3조에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기간 중에
선진국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적어도 5.2% 이하로 감축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구의 멸망, 생명체의 대멸종...
이제 더 이상 재난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일이 아니다.
2도 상승의 2050년 dead-line을 우리는 눈 앞에 두고 있고 이 사실은 막을 수 없는 현실이다.
거기서 멈출 것인가? 아니면 2도를 넘겨 빠른 속도로 6도를 향해 질주할 것인가?
이 모든 문제들을,
어쩌면 내가 아직 살아있는 시간에 당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시대가 정말 오게 될지도...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