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두번째 진료.
확실히 약물의 효과는 크다.
심장을 쥐어짜는 통증은 많이 사라졌다.
손떨림과 불안증상도 예전보다는 그 정도와 횟수가 조금은 줄었다.
취침전에 먹는 약을 바꿔보잔다.
뭐가 크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그냥 내게 맞는 약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몸이 조금씩 나빠지고 있고
실제로 여러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장과 방광도 안좋아서
지금 공황장애에 염증치료제까지 함께 복용중이다.
약을 먹으려면 하루 세 번 식사를 챙겨야 하는데
식욕은 더 떨어졌다.
아침과 저녁은 비스켓 한두 조각이 고작이고
유일하게 챙겨먹는 점심도 양이 확 줄었다.
사람들이 묻는다.
소식 중이냐고...
그런데 그 마저도 다 넘기질 못한다.
오늘 측정한 몸무게는 44.4kg.
어제보다 0.5kg이 늘긴 했지만
2달 사이에 5kg 가량 빠졌다.
혈압은 고혈압과 저혈압을 수시로 넘나든다.
자주 어지럽고 걸음도 흔들린다.
만약 여기서 살이 더 빠지면 이명(耳鳴)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면 일상생활도 힘들어질텐데...
그렇게까지 되지는 말자 다짐하지만
다짐이 답이 될 수 없다는건 나도 안다.
세번째 진료 예약을 하고 병원 문을 나서는 마음은
여전히 막연하고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