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에 띄는 것도, 튀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사는 삶을 꿈꾸고 희망하는 사람이다.
분명히 봤지만 떠올리려면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 사람.
마치 김영하의 소설 <빛의 제국>의 주인공 "김기영" 처럼.
나는,
잠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요즘은 자주 가수면 비슷한상태에 빠진다.
온 몸을 짓눌려대는 중압감을 벗어날 길이 없다.
가끔씩 타자의 시선으로
몸이 먼저 무너질지,
마음이 먼저 무너질지 바라본다.
우루루 무너지지도 않을 테고
그걸 보여줄리도, 들킬리도 만무하지만
그렇게 버텨내느라 온 몸이 저리다.
퇴근하고 돌아가면,
바짝 마른 장대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
눈은 아리고, 살은 점점 마르고.
이러다 불이라도 붙을까봐 걱정이다.
견디는건 견디겠는데,
그 다음이 뭔지 몰라 막막하다.
어떤 엔딩일까 튀어나올까?
해피 엔딩? 새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