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09. 2. 10. 06:35

먼저,
입구 모습


이 사람들 참 대단하단 생각!
세계 어디를 가든
독특한 삶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라니.
특히 볼거리로 무장한 거리를...


눈에 들어온 간판이 있어 쳐다봤더니
moon dragon이란다.
"월용"이라....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우리반 남학생이 생각나지 않을 수가...
맨날 나만 보면 "달용"이라고 했는데...
잘 사나? 그놈...ㅋㅋ


김을 품으며 찜통에 들어있는 먹거리들이
추운 사람의 손을 절로 가게 만든다.
크기는 또 얼마나 크던지...
한끼 식사는 너끈히 되고도 남을 듯.


그 중 한 놈을 골라 먹어봤다.
뭐... 그냥 우리나라 고기만두랑 똑 같다.
손에 들고 있으면
왠만한 손난로 서러울 듯...
만두 밑에 깔려있는 게 종이가 아니라
나무라서 손에 달라붙지 않아 좋았다.
옛날 소풍갈 때 김밥 가져갔던
그 나무 도시락이 혹 생각 나실런지....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건지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지
암튼 이런 동물 부조물들이 참 많다.
우 조카 왈
"이모! 이 아줌마 꼭 돼지같이 생겼어~~~"
나 왈,
"응 돼지야~~~" (참 센쓰없는 대답을...)


작은 미니어쳐 그릇들을 파는 곳
한국이었으면
분명 몇 개 샀을텐데...
저걸 싸들고 비행기 오를 생각을 하니...
눈에만 담는 수 밖에.


조금은 중국스러운 수첩들.
좀 촌스러운 감도 없진 않지만
하나씩 들어서 보면 제법 예쁘다.


뭐 굳이 안 될 건 없지만
차이나 타운에 있는 일본 전통 과자점.
보기만 해도 달달해보인다.
왠지 우리나라 소라니, 고구마니, 라면땅 생각이...
집체만한 개가 있어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근데 이런 영업집이 개를 키워도 되는거야????
분명히 이 집 개던데....)


성룡이나 이연걸이
막 튀어나올 것 같은 건물들.
촌스러운듯 그들만이 특성이 있어
나름 귀염성이 있었다.
ooo타운이라는 거.
결국은 상권에 불과한건데.
이상하게 외국에 가면 그런게 다 재미가 된다는 거...
다 그런거지, 뭐...ㅋㅋ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2. 9. 06:05
 

<맛> - 로알드 달


 맛

오늘은 어디 저한테 맛 좀 한번 보실래요?

ㅋㅋ 오늘 소개할 책 이야깁니다(설마 혹시 긴장하신 건 아니시죠?)

로알드 달...

이름이 익숙치 않은 분들이 많겠지만 <찰리의 초콜릿 공장>, <마틸다>, <그렘린>의 작가라고 하면 다들 무릎을 칠 것 같습니다.

그 기발한 상상력과 살벌하다 못해 발랄한 반전의 묘미라니...

이 사람, 천부적인 이야기꾼에 엄청난 내기꾼이라고 하네요.

이야기를 통해 독자와 엄청난 내기를 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그 내기에서 번번이 독자가 지게 된다고 하니 그의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되시겠죠?

1990년에 작가가 타계했을 때 누군가가 말했다죠.

로알드 달은 자신의 전문분야인 이야기를 들고 급기야 하느님과 내기를 하러 이 세상을 떠났다고...

어쩐지 그의 기발한 상상력이 아직도 그곳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혹시 알아요?

조니 뎁이 주연한 <찰리의 초콜릿 공장>을 보고 그의 팬이 되어 버렸을지...


<맛>

10편의 짧은 이야기가 주는 풍미가 아주 다양합니다.

눈과 입이 즐거운 디저트가 쭉 나열되어 있는 느낌이랄까요?

왜, 디저트 앞에서 고민하게 되쟎아요.

go냐... stop이냐...

이 책도 그런 느낌입니다.

어쩐지 좀 이상하고 수상한 기분이 들게 만들죠. 그냥 단순히 재미있다고 하면서 가볍게 읽어버리기엔 좀 찜찜한 구석이 있습니다. 머리를 쥐어짜며 반전의 반전을 풀어야 하는 내용들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요.

일단, 첫 느낌은...

그냥이 아니라 너무 재미있다는 겁니다.

짧은 블랙 코메디를 보고 있는 느낌.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에 대한 비웃음을 아주 전면적으로 그것도 유쾌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말이죠.

블랙 코메디가 불편한 건 어쩐지 내 이야기를 빗대서 두어번 비꼰것 같은 “뜨끔함” 같은 거쟎아요, 그런데 이 책에선 그 뜨끔함조차도 그냥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살벌한(?) 결말을 목격해도 웃게 되는 거죠.


어리숙한 시골사람들의 집에 방치되어 있는 골동품.

그들에게 그 골동품은 별 가치도 없는 그저 낡고 오래된 물건에 불과할 뿐입니다.

머리 좋은 골동품 가구상은 목사로 변장해서 시골 마을을 돌아다니며 흑 속의 진주를 찾아내 이미 꽤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죠.

혹시나 주민들의 의심을 살까봐 그의 커다란 스테이지 왜건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겨놓고 천천히 마을을 걸어 다닙니다.

번쩍! 이 골동품상의 눈에 아주 엄청난 물건(옷장)이 포착되네요.

별 관심도 없다는 듯, 그저 자신의 오래된 테이블에 어울릴만한 다리라며 촌부들과 거래 아닌 거래를 시작합니다.

“뭐 저는 그저 다리만 필요할 뿐입니다.... 나머지는 저에게도 별로....”

드디어 거래를 성사시킨 골동품상은 벌떡거리는 가슴을 안고 경매시장에서 높은 값을 받을 상상을 하며 물건을 실을 스테이지 왜건을 가지러 서둘러 문을 나섭니다.

그 사이, 촌부들은 이야기를 하죠.

“저 목사에게 필요한 건 다리뿐이라고 했지? 맘이 변할 수도 있으니까 우리가 빨리 도끼로 이 옷장을 쪼개 놓자고....”

골동품상 입장에서 본다면 식겁할 일이 지금 자신이 나온 문 뒤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이죠.


이런 식의 이야기들입니다.

설령 결말이 훤히 눈에 보일지라도 끝가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죠.

그리고 이 부분이 작가를 대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이유이기도 하구요.

살인의 도구를 찾는 경찰들에게 버젓이 그 살인도구로 식사를 만들어 증거인멸을 하는 아내, 그리고 최고의 화가가 무명시절 그린 문신을 가진 사람의 피부가 어느날 그림시장에 등장하기도 하고, 남편 몰래 8년간 바람을 피운 아내가 애인에게서 받은 이별선물(모피코트)이 남편의 애인 등에 걸쳐지는 상황...

뭐 따지고 보면 인간의 달갑지 않는 단면들에 대한 고발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파라독스!!

아마도 로알드 달이 말하고 싶었던 건

인간이 갖는 자기 모순에 대한 경고였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단지 “맛”만 좋은 책은 아닌 것 같네요.

달콤한 초콜릿이 공포의 도가니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경고치곤 꽤 임펙트 강한 방법 아닌가요?


* 꽤나 맛갈나는 번역에 슬쩍 앞표지를 다시 보게 됩니다.

  역시나 제가 좋아하는 세 명의 번역가 중 한 명이네요.

  "정영목"

  일단 이분의 번역한 작품이라면 저는  80% 정도는 인정하고 들어갑니다.

  이 분을 번역하면 이야기가 다시 새로워지는 느낌이거든요.

  저에겐 주제 사라마구와 거의 동일어로 생각되는 번역가이기도 하구요.

  주제 사라마구의 심각함 작품 외에도 번역의 놀라움을 음미하게 만드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번역도 작품이예요~~~~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09. 2. 8. 22:07
개인적으로
별로 "게"는 좋아하진 않지만...
언니가 무지 좋아라해서 찾아간 곳


에피타이저처럼 나온
생게.
어쩐지 어색해....


이쁜 그릇의 뚜껑을 열면
포근한 달갈찜 느낌의
게살 스프가...


누가 게집 아니랄까봐
그릇에도 게 한마리가...
그 게를 들어 올리면
치즈가 듬뿍 들어간 게살 그라탕이
입안의 군침을 돌게 했어요.


뜨거운 거 2번 먹고 나온
찬 게살 야채 샐러드
단백하고 상큼한 맛이 그만이었어요~~~
(그릇 색깔이 너무 예뻐 한참 봤던 기억이...)



그 다음에 나온 덴뿌라...
(일본에선 튀긴 건 다 덴뿌라라고 한다는데....
--->혹시 언니가 나 또 놀린 건 아닌지....)
튀김의 양보다 옆의 간장 양이 더 많아 식겁했다지요~~
사실, 국물인줄 알고 한잔 쭉 들이킬 뻔 했습니다.


그 뒤에,
일명 게장국 한 그릇이...
(일하는 분이 하나하나 그렇게 갖다 줍디다...
기모노 입고 총총총 다니는 모습 보는게 저는 어째 영 불편한 것이...
되던 소화도 안 될 것 같은 느낌...)


한국 뚝배기 밥처럼 나온
게밥 ^^
밥하는 그릇 밑에 양초 같은 게 피워져 있는데
그게 다 꺼지면 이렇게 고실고실한 게밥이...
일단 다른 그릇에 밥을 담아서 먹은 후에
국물을 넣고 야채 좀 넣고 해서 죽 같이 먹을 수 있습니다.
(누룽지랑 비슷하게...)


요건 우리 꼬맹이들을 위한
도시락밥
왠지 저는 이게 더 끌렸다는...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예요.
먹을 땐 몰랐는데
먹고 나니가 너무 배부르더라구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
특히나 그릇들이 예뻐서
음식 나올때마다 그릇 보느라 눈이 바빴어요.
정말 음식은 눈이 먼저 맛 본다는 말
맞는 말인 것 같네요...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