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4. 8. 12. 08:02

언니랑 조카가 배웅하고 자전거를 탔다.

처음엔 양화대교까지 다녀오려고 했는데

오후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계획을 바꿔서 조금만 더 달려보기로 했다.

결국 동작대교와 한남대교를 지나 동호대교까지 다녀왔다.

집에서부터 계산하면 대략 28 Km를 달린 셈.

정신없이 패달만 밟은건 아니고

중간중간 멈춰서 풍경도 보고 핸드폰으로 변화되는 하늘과 길도 찍으면서 달렸더니

왕복 2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지나더라.

또 다시 절감하는건,

나는 달리는걸 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하는거다.

사실은 한때 마라톤을 해볼까도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실제로 도전 비슷한 것도 해보긴 했는데

발이 살짝 평발이라 생각처럼 잘 뛰지는 못하더라.

그런 의미에서 자전가는 달리고 싶어하는 내 소박한 욕망을 잘 제어해주고 실현하게 해준다.

입추가 지나서 그런지 바람도 제법 선선해졌다.

시간이... 계절이 조금씩 물러가고 있다는게 선명히 느껴진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지만

하늘색과 물색, 길색이 변하는데 다정하고 신비롭다.

속도를 즐기다가도 색이 변하는 풍경을 목격하면

어쩔 수 없이 브레이크를 밟게 된다.

월요일이라 그랬겠지만 어제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적어서

다행히 자전거도로가 한가로웠다.

자주 멈추고 자주 시작하는 게 타인에게 민폐가 될 수도 있는데

꽤 오랜 시간 동안 혼자 자전거길을 다 차지하고 달린 구간도 많았다. 

고백컨데 아주 근사한 호사였다.

 

그런데 그 즐거움에 살짝 무리가 됐던 모양이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꼬리뼈가...

아프다. 

 

오늘도 또 달리고 싶은데...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