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4. 12. 12. 08:32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감독 : 진모영

출연 : 조병만, 강계열

제작 : 아거스필름

 

사실 영화관을 가기까지 참 많이 망설였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내가 봐도 되는건가 싶어서...

포스터만 보고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서로의 몸에 완벽하게 의지한채 앉아있는 노부부의 모습이..

게다가 아이처럼 천진하고 웃고계신 모습이

너무 눈부시고 아름다워서 감히 나따위가 봐도 되나 싶었다.

포스터를 쳐보는 것만으로도 송구했다.

 

76년을 함께 산 노부부의 사랑.

똑같은 한복을 그야말로 깔맞춤으로 입고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두 분의 모습이

세상 어떤 연인보다 다정하고 아름다워 눈물이 난다.

세상에... 76년이라니...

이런 삶이, 이런 만남이, 이런 사랑이, 이런 생이...

정말 있을 수 있구나.

나는 죽어서도 꿈도 꿀 수 없는 생.

슬퍼하는 자격도, 아파할 자격도 없다는걸 알면서도 가슴 치는 통곡의 연속이었다.

12명의 자식 중 미리 떠나보낸 6명의 자식의 내의를 사면서...

할머니는 말한다.

할어버지가 먼저 가시면 우리 새끼들한테 이 옷 꼭 입혀주시라고...

힐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옷가지를 태우며

웃 하나하나를 들고 언제 이 옷을 입으셔야 하는지 말씀하시던 할머니.

먼저 가서 기다리시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시라고....

 

강계열 할머님은...

참 행복하시겠다.

그곳에서 할머니를 기다리고 계실 할아버지기 계시니...

조병만 할아버지는 참 행복하시겠다.

그곳에서 내내 먼저 간 자식들과 할머니를 기다리고 계실테니...

 

평생의 인연이라는거,

이런게 정말 있구나.

판타지가 안었구나.

젊은 날의 지나가는 열정이 아니었구나.

 

인연이라는 끈.

참 무섭고 아프다.

놓을 수도, 놓아지지도 않아라...

 

공무도하가 (公無渡河歌)

 

공무도하 (公無渡河)

공경도하 (公竟渡河)

타하이사 (墮河而死)

당내공하 (當奈公河)

 

임아, 그 물을 건너지 마오

임은 기어이 그 물을 건너셨네

믈에 빠져 돌아가시니

가신 임을 어이 할꼬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