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3. 9. 23. 23:36

야간페리 침대칸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시 아테네 판호텔로 돌아왔다. 판호텔 뒷편에 있는 한국음식점 "도시락"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호텔 체크인을 한 지금은 오후 4시가 훌쩍 넘었다.오전에 맞겨 놓은 짐과 산토리니 들어가기 전에 맞긴 짐을 찾고 잠시 쉬고 있는 중. 솔직히 말하면 너무 힘들어 도망가고 싶다.이제 딱 절반이 지나갔을 뿐인데 앞으로의 시간들이 이미 힘겹다. 병원에서 사람들이 나를 조카바보로 부르는데 아무리 조카들을 사랑하고 이뻐해도 이런 장기여행은 다신 하지 말아야겠다. 이건 정말이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내 동생도 장난이 아니고...

피레우스 항구에서 택시를 타고 산티그마 광장에서 내려서 호텔에 짐을 맞기고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조카들 요기를 시키고 바로 앞 정류장에서 해피트레인을 탔다. 아테네 주요지역을 운행하는 괸광기치로 정식 정류장은 모나스트리카와 아크로폴리스인데 말을 하면 그 중간에라도 눈치껏 내려주는것 같다. 우리는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 다시 파르테논신전으로 올라갔다. 그리스의 유적지들은 대부분이 오후 3시면 문을 닫는다.지난번엔 2시 가까이에 올라가서 찬찬히 볼 여유가 없었는데 오늘은 11시에 올라가서 좀 여유로웠다.단지 관광객이 너무나 많았다는 거! 특히 단체관광객이 엄청나다. "기준"을 외치는 가이드 인솔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개인행동을 하는 한국  단체관광객도 보이고... 우리나라 사람들 참 말 안듣는다.가이드가 안스러울 정도

조카들이 씻고나면 금방 잠이 들거다.그러면  혼자 또 조용히 돌아다녀봐야겠다. 내일 아침엔 이스탄불 가는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아무래도 택시를 타야할것 같다. 이 짐을 끌고 지하철을 환승할 자신이 도저히 없다. 가능하면 국회의사당 앞에서 공항버스 X95를 타고 싶은데 될까? 택시요금이 장난이 아닐텐데...좀 씻고 내려가서 찐한 그리스커피를 마시면서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다. 어쨌든 지금 현재는 도망가고만 싶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