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6. 9. 21. 08:05

필레문 쪽으로 프란체스코 수도원이 있다면

플로체문 쪽에는 도미니크 수도원과 박물관이 있다.

도미니크 수도회는 스페인의 그리스도교 성직자 성 도미니코에 의해 창설됐고

청빈한 삶과 설교를 바탕으로 한 복음의 진리를 탐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전의 수도회는 넓은 토지를 소유하고 농사와 학문에 종사했는데

도미니크 수도회는 특정한 성당에 소속하지 않고 곳곳을 돌아다니며

고정수입도 바라지않고 탁발로 의식을 해결하는 생활을 했다.

이들은 복음 전파를 위해 신학의 학문적 중요성을 강조해 대학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도미니크 수도회가 배출한 학자로는 스콜라 철학을 완성한 토마스 아퀴나스가 대표적이다.

 

 

30kn를 내고 수도원 안으로 들어가봤다.

내부는 프란체스코 수도원 성당보다 더 소박했고

햇살 가득한 중정과 성당 내부의 명암차이가 선명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 하나,

바로 티치아노의 그림이었다.

실제로 보면 그림이 풍기는 아우라가 엄청나서 그대로 붙잡힌 듯 서있게 된다.

 

 

 

도미니크 수도회 성당에서 가장 유명한(?)건 예수의 일생이 그려진 커다란 나이브 아트 나무십자가다.

"나이브(Nalve)"란 단어는 '자생적으로 획득된'이란 의미의 라틴어로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순수한 예술적 즐거움을 위해 그린 그림을 뜻한다.

나이브 양식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선명한 색채와 원근법의 무시에 있단다.

개인적으론 동화책 삽화가 떠올랐다.

선명하고, 밝고, 곱고, 귀엽고, 이쁜,

그야말로 순수함으로 가득한 착한 그림이라고 할까?

 

 

입구 반대편은 나이브 아트 갤러리가 있는데

두 번을 찾아갔지만 문이 닫혀 있어 들어가지 못했다.

대신 근처에 있는 갤러리가 있어서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도미니크 수도회 건물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건물 외벽에 있는 삼각 모양의 계단.

여기 정말 예뻐서 하루에서 몇 번씩 와서 바라보고는 했다.

이상하게 이곳만 오면 시간이 멈추버릴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특히 해가 어스름할 때 오면

다른 시간과 다른 세계가 열리는 입구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

내게 몽환적인 환상을 품게 만들었던 곳.

도미니크 수도원.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