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6. 9. 8. 07:56

두브로브니크 성벽 투어 마지막 사진은

민체타 요새에서 바라본 풍경들.

내리쬐는 햇빛을 마주봐야해서 눈은 많이 부셨지만

그래도 아드리아해의 푸른 바다와 구시가지의 붉은 지붕의 하모니는 시종일관 절묘하다.

민체타 요새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선 가파르고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만 한다.

위치와 높이가 달라질때마다 벽에 뚫려있는 구멍으로 보이는 모습은

마치 액자 속에 담긴 풍경화 같다.

생각해보니,

살면서 이렇게 많은 지붕들을 한꺼번에 본 적이 있었나 싶다.

북촌의 기와지붕들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사실 그 기억도 오래전 일이고

지금의 북쪽은 개통없는 개량으로 예전만큼의 정취가 느껴지진 않는다.

뭐가 됐은 경계 지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의 무의식 속에 굳게 자리하고 있는 모양이다.

 

 

두브로브니크에 있는 동안 날씨가 너무 좋아서 시야가 정말 선명했다.

비가 왔더라면 시야도 흐리고 성벽자체도 미끄러워 걸어다니기 위험했을텐데...

(특히 나처럼 잘 넘어지는 사람에겐 최악이라 하겠다.)

그러고보니 여행때마다 날씨운 하나는 늘 좋았던것 같다.

운전먼허 없이 다니는 뚜벅이 여행자에겐 정말 감사할 일.

더위를 거의 않타는 나로서는

내리쬐는 땡볕도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성벽을 내려와 시간을 확인했더니 거의 네 시간이 지나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았다.

아마 일방통행이 아니었다면 한 바퀴 더 돌겠다고 나섰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다시 올라가서 걷고 싶다.

구석구석 남김없이 전부 다.

뚜벅뚜벅.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