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4. 12. 4. 08:40

<그날들>

일시 : 2014.10.21. ~ 2015.01.18.

장소 :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

대본. 연출 : 장유정

음악감독 : 장소용

안무감독 : 신선호

무술감독 : 서정주

출연 : 유준상, 강태을, 이건명, 최재웅 (차정학)

        김승대, 지창욱, 오종혁, 규현 (박무영)

        김지현, 신다은 (그녀) / 서현철, 이정열 (운영관)

        김산호최지호 (대식) / 박정표, 정순원 (상구)

        김소진, 이진희 (사서), 송상은, 이다연 외

제작 : (주)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병원에서 올해 송년회로 뮤지컬 <그날들>을 선택했다.

덕분에 이번 시즌 <그날들>을 한 번 더 보게 됐다.

게다가 캐스팅도 지난번 관람했을때와 두 명을 빼고 다 달라서 개인적으론 다행이다 싶었다.

유준상과, 규현은 꽤 많은 뮤지컬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대에서 보는건 나도 처음이라 기대가 살짝 되더라.

유준상은 초연때무터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던 배우고

(기획사 입장에서는 정말 좋은 배우다. 배우가 알아서 홍보를 해주니...)

규현은 슈퍼주니어로서의 입지보다 뮤지컬배우로서의 입지가 훨씬 더 두터운것 같다.

(내가 슈퍼주니어에 대한 너무 몰라서 이런 말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기대되는건 유준상과 규현이 작품 속에서는 또래로 나온다는거!

근런데... 무대 위의 두 사람은 충분히 또래로 보이더라.

유준상은 어린 배우와 상대하면서 일부러 어린척 하지도 않았고

규현 역시도 엄청난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전혀 주눅들거나 뒤로 빠지지 않더라.

솔직히 많이 놀랐다.

유준상의 자기관리에도, 규현의 노력에도.

두 사람은, 확실히 배우더라.

그것도 어느 한쪽이 기울지 않고 팽팽하게 균형을 유지하는 멋진 배우.

유준상도, 규현도 개인적으론 재발견이었다.

특히 규현이 기대보다 훨씬 잘 해서 정말 많이 놀랐다.

딕션도 아주 선명했고 연기도 노래도 아주 좋았다.

 

여자주인공 신다은은 노래와 연기 전부 불안했고

운영관 서현철도 노래가 살짝 불안불안했지만 맛깔나는 연기는 역시 최고였다.

앙상블은 노래도 연기도 안정적이었고 아쉬운건 여전히 음향.

음향이 지금보다 좋았다면 훨씬 더 웅장하고 뭉클했을텐데 영 아쉽다.

교실장면에서 학생들의 춤은 여전히 쌩뚱맞긴한데

영애양과 수지의 두 명의 춤사위(?)보다는 덜 생뚱맞다.

재미있었던건 샤워장 장면에서 정말 엄청난 반응이 있었다는거!

참 말이 많은 장면이고 나도 솔직히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장면인데

단체관람이다보니 아무래도...

(우리 병원 직원들...특히 기혼자들... 몸 좋은 남자 정말 오랫만에, 그것도 무더기로 봤구나...싶었다)

아마도 남편들의 동그란 배와 비교분석하다보니 절로 탄성이 나왔나보다.

콘서트를 방불케사는 함성 속에 부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객석 반응이 너무 뜨거워 배우들이 놀라지 않았을까 걱정되더라.

내가 본 <그날들> 중에 최고의 반응이었다.

(어딘지 살짝 민망하기까지... ^^)

 

이날 전석 매진이라 유준상이 무대인사를 했는데

<프랑켄슈타인>때도 느꼈지만 창작 뮤지컬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참 대단했다.

제일 맏형이 이렇게 애정을 드러내니

함께 하는 배우들이 도저히 으쌰으쌰 안 할 수가 없겠더라. 

그 모습이 나는 또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고김광석도 저 위에서 흐뭇하게 보고 있지 않을까!

 

흥해라!

대한민국 창작뮤지컬 <그날들>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