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6. 9. 13. 08:10

 

<스위니토드>

 

일시 : 2016.06.21. ~ 2016.10.03.

장소 : 샤롯데씨어터

극본 : 휴 휠러 (Hugh Wheeler)

작사, 작곡 : 스티븐 손드하임 (Stephen Sondheim)

무대 : 오필영

음악감독 : 원미솔

연출 : 에릭 셔퍼 (Eric Schaeffer)

출연 : 조승우, 양준모 (스위니토드) / 옥주현, 전미도 (러빗부인) / 이지혜, 이지수 (조안나) 

        이승원, 김성철 (토비), 서영주(터핀판사), 윤소호(안소니), 조성지(피렐리), 서승원(비들) 외

제작 : OD 컴퍼니

 

예정에 없던 <스위니토드>를 봤다.

두 달 전에 조승우 - 전미도 / 양준모 - 옥주현으로 봤을 때

초연보다 많이 가벼워서 재관람할 생각이 안 들었다.

이번에 보게 된 건 동생의 대타..

갑자기 직장에 일이 생겨서 출근하는 바람에 조카녀석을 데리고 공연장을 가게 됐다.

다행인건 그래도 두 달 전 관람과 캐스팅이 겹치자 않는다는거.

그리고 더 다행인건,

정말 재미있게 봤다는거!

조승우는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였고,

옥주현도 두 달 전보다 훨씬 더 작품에 잘 녹아들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작품을 올리고 계속해서 수정을 한 모양이다.

앙상블의 느낌이 확연히 달랐는데

라임도 선명해졌고, 악센트도 달라졌고, 강약 조절의 진폭도 커졌다.

개인적으로 예전보다 텐션이 확 살아난것 같아 좋더라.

조승우는 여우같이 코믹과 진지함의 수위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컨트롤했고

넘버도 두 달 전보다 훨씬 더 유연했다..

1막 터핀판사 면도하는 장면에서의 휫바람소리는 역시나 다시 봐도 절묘하더라.

이날 2막에서 조승우 마이크가 빠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는데

당황하지 않고 객석이 보지 못하게 뒤돌아서 다시 착용하는 모습도 여유로웠다.

(그 전에 옥주현이 바로 잡아주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실패를...)

 

다행이다.

재연 <스위니토드>에 영 맘을 못붙였는데

이날 관람으로 어느정도는 호(好)쪽으로 맘이 돌아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연의 기억은 여전히 막강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