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6. 3. 2. 08:31

 

<아랑가>

 

일시 : 2016.02.14. ~ 2.16.01.10.

장소 :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근본 : 김가람

작곡, 음악감독 : 이한밀

작창 : 박인혜

연출 : 변정주

출연 : 강필석, 윤형렬 (개로) / 이율, 고상호 (도미) / 최주리, 김다혜 (아랑) / 이정열, 김태한 (도림)

        최석진, 현진 (사한) / 박인혜, 정지혜 (도창)

주최 : 충무아트홀, 이데일리(주)

 

창작뮤지컬 <아랑가>는 <삼국사기> 열전에 실려있는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긴 한데

2002년 에이콤에서 유호진 대표가 "도미설화"를 가지고 "몽유도원도"라는 뮤지컬을 만들었다.

(물론 원작은 최인호의 소설이지만 어쨌든 도미설화가 그 시작이다.)

김희갑이 곡을 쓰고 양인자가 작사를 했었는데 한때 이 부부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었다.

극의 구성과 넘버도 아주 훌륭했고

무대와 의상에도 엄청난 공을 들었던 아주 좋은 작품이었다.

그 당시 서영주가 도미, 이혜경과 김선경이 아랑, 김성기(김도형)와 김법래가 개로왕(여경)을 했었고

조승룡이 개로왕의 충신 향실 역을 맡았었다.

개인적으로 다시 한 번 꼭 보고 싶은 작품인데

좀처럼 올려지지 않아 그대로 사장되는건 아닌가 걱정하고 있는 중이다.

그때 이 작품의 영어 제목이 "Musical ARANG"이었다.

 

그래서 <아랑가>를 보는 내내

<몽유도원가>와 비교 아닌 비교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2002년<뭉유도원도>의 압승이었다

무대는 이중 삼중으로 늘어진 국수자락(?) 하나뿐이라 황량했고

(몰락하는 백제를 표현한거라는건 알겠는데 몰락해도 너무 몰락했다.)

그 덕에 연주자의 음악이 상하좌우 종횡무진으로 무대를 휘저어

배우들의 대사와 노랫가사를 수시로 덜컥덜컥 잡아먹혔다.

특히 도창이 나오는 장면은,

국악과 양악 둘 다 쓰나미급으로 퍼부어대니 귀가 남아나질 않더라.

도창의 마이크 볼륨도 다른 배우들에 비해 너무 과했고...

전체적인 음악도 <삼천>처럼 국악기 위주로 편곡했다면 훨씬 더 좋았을것 같다.

그래로 배우들 연기만큼은 확실히 좋더라.

아랑 최주리는 <삼천>때보다 춤사위가 많이 늘었고

솔로곡에서 음이 불안한 곳이 몇 군데 있긴 했지만 감정은 전체적으로 좋았다.

개로왕 강필석과 도미 이율의 연기는 나무랄데 없었고

도림 김태한도 제 몫을 충분히 했다.

(개인적으론 도림이 더 강렬한 케릭터였으면 좋겠다 싶었다.)

의상은 요근래 본 작품 중 가장 최고였고!

 

재관람 할 정도는 아니고,

한 번쯤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작품.

딱 그 정도!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