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7. 15. 08:21

 

<아리랑>

 

일시 : 2015.07.11 ~ 2015.09.05.

장소 : LG아트센터

원작 : 조정래 <아리랑>

대본, 연출 : 고선웅 

작곡, 편곡 : 김대성

안무 : 김현

무대디자인 : 박동우

조명디자인 : Simon Corder

의상 : 조상경

음악감독 : 오민영

출연 : 서범석, 안재욱(송수익) / 김우형, 카이(양치성)

        윤공주, 임혜영(방수국) / 이창희, 김병희(차득보)

        김성녀(감골댁), 이소연(차옥비), 류창우, 정찬우, 최명경 외

제작 : 신시컴퍼니

 

이 작품의 원작인 조정래 <아리랑>은 촟 12권이다.

진심으로 걱정이 됐다.

이 엄청난 이야기를 140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 담는다는게 가능할까 싶어서.

드디어 뚜껑이 열렸고, 우려와는 다르게 주위에서 호평의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기대반, 우려반으로 찾은 LG아트센터.

그런데...

원작의 아우라가 너무 강해서였을까!

나는 좀처럼 이 작품이 감동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LED 조명은 너무 과했고, 안무는 웹툰의 느낌이었고,

인물간의 갈등이나 고난에 가슴이 아프지도 않았다.

내가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로 아주 덤덤하게 관람했다. 

원작이 워낙 방대한 탓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도 자꾸 툭툭 끊어지고

1막은 너무 가볍게 풀어서 오래된 명랑만화를 대면하는 느낌이었다.

그 와중에 배우들 한 사람 한 사람은 너무나 진지해서 그게 오히려 괴리감을 주더라.

솔직히 많이 당혹스러웠다.

가장 인상 깊었던건 영화판에선 이미 유명인사인 조상경이 만든 의상과

국립창극단 소속 이소연(차옥비 역)의 소리였다.

"쑥대머리"도 "사철가"도 참 좋더라.

1막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걱정이 되긴 했는데

다행히 2막은 전체적으로 1막에 비해 훨씬 좋았다.

다만 감동을 강요하는 장면들이 좀...

 

이 작품을 보는 내내 창작 뮤지컬<청년 장준하>가 떠올랐다.

참 많이 기다리는 작품인데 정말 기약조차 없는 작품이다.

이 작품 보면서 참 가슴 먹먹하고 아팠었는데...

나는 아무래도

책에서 받는 감동과 여운에 더 지배를 받는 부류인가보다.

조정래의 <아리랑>은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쉽게 풀어질 수 있는 아우라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글의 힘은...

확실히 쎄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