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d Brothers>
일시 : 2014.06.27. ~ 2014.09.14.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극본 : 윌리 러셀 (Willy Russell)
연출 : 글렌 윌포드 (Glen Walford)
번역 : 임양혁
음악감독 : 양주인
출연 : 송창의, 조정석 (미키) / 장승조, 오종혁 (에디)
진아라, 구원영 (존스턴 부인) / 문종원 (나레이터)
김기순 (라이언스 부인), 배준성 (라이온스), 최유하 (린다) 외
제작 : 쇼노트
요즘 드라마와 영화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정석이 드디어 무대로 돌아왔다.
이 녀석의 복귀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던지...
게다가 <블러드 브라더스>란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 작품이 내겐 일종의 "로망"으로 자리잡았었다.
<스위니토드>와 함께 재공연 되기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작품.
그런데...
기다린 보람이 너무나 있었다.
역시나 조정석은 무대 위에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답고 가장 조성석답다.
조정석의 미키.
귀여웠고, 사랑스러웠고, 가여웠고, 안타까웠고, 아팠다.
그 짧은 시간 동안에 천국괴 지옥을 다 경험하게 만들었다.
너무 많이 울컥했고 너무 많이 아파서 눈물이 주루룩 흘렸라.
가슴이 쿵 내려앉는 소리가...
선명히 들렸다.
쌍둥인줄 모르고 의형제가 된 아이들.
서로의 마음이 같다는건 이렇게 슬픈 비극이구나...
처음엔,
이렇게까지 아프지 않았다.
재미있고 유쾌해서 나까지도 개구장이가 되는 느낌이었다.
조정석의 7살 철부지 연기는... 진심으로 귀여웠고 진심으로 사랑스러웠다.
정말 딱 7살 아이의 모습, 딱 그렇더라.
구원형의 넋두리에 가슴이 아리다가
두 녀석의 "long sunday afternoon"에서 본격적으로 무너졌다.
너무 급작스럽고, 너무 깊게 들어오는 무너짐이라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나는 이 작품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겠구나...
가슴 속에 빗장이 채워졌다.
연주자가 한 명씩 한 명씩 나와 연주하는 인트로부터
무대와 조명, 넘버까지도 완벽히 나를 사로잡았다.
어쩌자고 모든 배우들은 또 이렇게까지 진심일까!
(심지어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문종원까지도...)
차라리 이 작품을 안봤었다면, 전혀 몰랐었다면 참 좋았겠다.
7년형을 받은 후 만성우울증 진단까지 받은 미키의 모습.
조정석의 연기 너무 잔인할 정도였다.
내내 두 손으로 내 입을 틀어막아야 했다.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두 형제는
하나는 남고 하나는 남겨진다.
그리고 한 날 한 시에 똑같이 죽는 형제.
"왜 날 보내지 않았어? 그랬으면 나도 제처럼 될 수 있었잖아. 제처럼..."
미키의 통곡같은 말 뒤에 이어지는
결코 멈추지 않을 총소리. 총소리. 총소리.
어쩌나!
앞으로 나는 두 형제의 비극 앞에
절대로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