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4. 6. 08:28


<Jekyll & Hyde>

일시 : 2014.11.21. ~ 2015.04.05.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로버트 스티븐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 (Frank Wildhorn)

작사, 극본 : 레슬리 브리커스 (Leslie Bricusse)

연출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원미솔

출연 : 류정한, 조승우, 박은태 (Jekyll & Hyde)

        소냐, 리사, 린아 (Lucy Harris)

        조정은, 이지혜 (Emma Carew) 

        김봉환, 이희정, 김선동, 황만익, 김태문, 조성지, 김기순, 김영완 외

제작 : (주) 오디뮤지컬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결국 박은태의 서울 막공까지 보게 됐다.

사실 박은태 지킬은 초반에 봤을때 뭔가 정확하게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서 다음 시즌을 기약했었는데, 20% 재관람할인에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디테일이 많이 달라졌다고도 하고,

그리고 여기에 막공이 주는 특별함까지 더해지면 엄청난 폭발력이 발휘될 수도 있기에 

첫관람보다 기대감은 훨씬 더 컸다.

세 명의 지킬 중에서 속도감이 가장 빠른 박은태 지킬.

그래선지 이사회 장면에서는 후반부로 갈수록 다급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긍정적인 의미로서의 다급함)

개인적으로 이 장면에서

조승우 지킬에게는 절박함이, 박은태 지킬은 다급함이, 류정한 지킬은 절망감이 느껴진다.

세 배우의 해석과 표현이 이렇게 다 다르니 관객 입장에서는 확실히 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This is the moment"는 정말이지 최고였다.

아직 "하이드"는 미완의 상태이긴해도

"지킬"만큼은 박은태만의 지킬을 확실히 만들어 냈더라.

"confrontation"은 교차되는 호흡이 너무 급박했 

하이드일때 어깨관절이 빠진 사람처럼 손을 흐느적거리는건 약간 우스꽝스럽더라.

1막에 비해 상대적으로 2막의 밀도가 떨어지는게 많이 아쉽긴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완성된 하이드를 볼 수 있을거란 확신이 든다.


이날 박은태 뿐만 아니라 조정은 엠마와 소냐 루시도 서울 막공이었는데

두 배우의 무대 인사 멘트가 인상적이었다.

조정은은 뒷줄의 선배들 한 분 한 분에게 감사 인사를 하면서 감정이 복받쳤는지 울컥했고

소냐는 살짝 불어난 몸 때문에 그동안 맘고생을 많이 했는지 

관객들에게 애교섞인 부탁의 말을 남겼다.

(무대 배우로 산다는건... 정말 너무 힘든 일인것 같다.)

10년 전 초연부터 지금까지 이 작품과 함깨 핸 소냐.

그 감회가 참 남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이번 시즌 지킬은 10주년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잡음과 물미스런 일들도 발생했지만

어찌됐든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이 작품은 명작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

단언컨데 앞으로도 이 작품만큼 오랫동안 관객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작품이 나오긴 힘들 것 같다.0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바라는건,

이 작품을 기획하는 기획사도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도

작품을 보는 관객도

명성과 전통에 걸맞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변모했으면 좋겠다.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