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10. 22. 08:20

<Man of La Mancha>

 

일시 : 20.15.07.30. ~ 2015.11.01.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작곡 : 마치 리 (Mitch Leigh)

작사 : 조 대리언 (Joe Darion)

극본 : 데일 와써맨 (Dale Wasserman)

연출, 안무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류정한, 조승우 (세르반테스&돈키호테) / 전미도, 린아 (알돈자)

        정상훈, 김호영 (산초), 황만익, 배준성, 조성지 외

제작 : 오디컴퍼니(주), 롯데언테테인먼트

 

이번 시즌 마지막 <Man of La Mancha>을 조승우 돈키호테로 끝냈다.

역시나 할 말이 없다.

조승우의 애드립과 순발력, 재치는

조승우를 조승우가 아닌 돈키호테 그 자체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무대를, 작품을, 관객을 완벽히 장악하는 모습에 관람 내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혼자 돋보이겠다는 독불장군의 심사가 아닌

함께 합을 맞추는 배우들까지도 빛을 발하게 만들더라.

특히 산초 정상훈과의 호흡은 환상적이어서 그야말로 객석이 빵빵 터졌다.

그야말로 모든게 impossible이 아닌 possible 이더라.

 

꿈을 꾸는 사람 앞에서

우리는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한다.

함께 꿈을 꾸던가 아니면 그 꿈의 황당함을 기어이 일깨워 박살을 내주던가.

극 중에서 세르반테스는 지하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에게 말한다.

"이상 없이 살 수 있는 용기, 나는 없습니다!" 라고...

돈키호테 역시 말한다.

"천 번을 치시오! 천 번을 일어설테니!"

 

삶이란...

이래야만 하는거다.

세상이 아무리 무모하다 어리석다 비웃어도

스스로는 꿈꾸기를 멈추지 않아야 하는거다.

그게 알돈자를 둘시네야로 만드는 힘이고

두려움에 떠는 산초의 발걸음을 경쾌한 희망으로 변하게 만드는 힘이다.

그래서 내겐 이 작품은 늘 절망이고 늘 희망이다.

꿈꾸지 않고 살아가는 나를 책망하기도 하고

아직 늦지 않았으니 꿈꾸기를 멈추지 말라고 일깨우기도 한다.

나는 기꺼이 산초가 되기도 하고, 둘시네아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기다린다.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의 끝나지 않을 모험을...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