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4. 10. 21. 07:53

<The Devil>

일시 : 2014.08.22. ~ 2014.11.02.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작사 : 이지나, 이지혜

작곡 : Woody pak, 이지혜 

연출 : 이지나

음악감독 : 신은경

출연 : 마이클리, 한지상, 박영수, 이충주 (X)

        송용진, 김재범, 윤형렬 (존파우스트)

        차지연, 장은아 (그레첸)      

제작 : (주)페이지1, (주)알디웍스

 

아마도...

<The Devil>이 2014년 나의 최다관람작이 되지않을까 싶다.

솔직히 이젠 더이상 뭔가 코멘트를 쓴다는게 민망할 정도다.

그냥 간단한 느낌만!

오랫만에 한지상 X를 봤는데

역시나 흥이 감당 안되게 과하더라.

(누군가는 그러더라. 나훈아의 feel이라고.)

이날 나를 그야말로 맨붕에 빠지게 만든건 "Big Time"에서 한지상이 페도라를 들고 나온거였다.

커튼콜에 들고 나오는건 상관이 없는데

극 중간에 페도라를 챙겨 나온건 정말이지 너무 과하더라.

존이 노래 부르고 있는데 X가 2층 오른쪽 바닥에서 뭔가를 줍길래 주의깊게 봤더니 문제의 페도라였다.

(정말이지 망할 놈의 페도라!)

세상에나!

순간 쇼뮤지컬로 장르 전환되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넘버인데... 그놈의 페도라가... 

너무 과하고, 과하고, 또 과했다.

(아무래도... BC 라운지 한지상 X를 놓아야 할 것 같다. 비록 50% 할인이라도...)

지금 바라는건,

이번에 시작한 MBC 새주말 드라마 <장밋빛 인생>이

배우 한지상에게 절제와 섬세함의 미덕을 되살려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래도 위로가 됐던건 김재범이다.

세 명의 존파우스트 중 스토리를 가장 명확하게 끌고가는 배우가 김재범같다.

락뮤지컬 발성은 살짝 약하지만

섬세하고 분명한 연기가 이 모든 걸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특히 "Deny"에서의 연기는... 압권이다.

장은아 그레첸은 좀 지친 기색이 보였는데

그게 후반부로 갈수록 오히려 역할과 맞아떨어져서 나쁘지 않았다.

 

이날  커튼콜 앵콜송은 가위바위보를 안하고

그냥 세 배우가 번갈아가며 불렀는데 그 모습도 보기 좋더라.

서로 다독이면서 수고했다고 격려하는 모습이 너무 훈훈하고 아름다웠다.

아주 짧았지만 정말 많이 궁금했던 김재범의 봉산탈춤도 보고...

어쨌든 다행이다.

한지상에 놀란 가슴, 김재범에게 위로받아서...

충.분.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