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0. 1. 14. 00:26
샤롯데를 향하는
네 번째 걸음이었다.



이번엔 제발......
네 번의 관람 중에 제발 한 번쯤은 정상윤 라울이기를 희망했다.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 가면서 팬텀이 아니라 라울 때문에 전전긍긍하다니...
농담처럼 이번에도 홍광호 라울이라면
홍광호 팬클럽에 가입하겠다고도 말했다.
도착해서 확인한 캐스팅은...



아무래도 홍광호 팬클럽에 가입해야 할 것 같다.
아니면 정상윤 팬클럽에라도 가입을 하던지...
홍광호 라울의 목소리에 팬텀의 꿈과 야먕이 보이더니만(?)
며칠 전 기사에 드디어 그가 팬텀으로 무대위에 서게 될거란다.
(좀 민밍한 사이즈의 팬텀일 것 같아 사실 걱정스럽다)
팬텀을 향한 꿈이 없었다면 그는 라울을 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어쨌든 팬텀의 꿈을 홍광호는 이룬 셈이다.
그리고 더불어 나의 꿈도 이제 이뤄질려나?
홍광호가 팬텀으로 나온다면 정상윤 라울을 만날 확률이 더 높아질거란 생각.
다시 배팅을 하게 만드는 노림수다.
(나는 다섯번째 관람기를 쓰게 될까???)



은근히 다른 캐스팅이길 바랬는데 그게 좀처럼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래서 사람들이 버닝을 하는구나 싶다... 몹쓸 놈의 혹은 죽일 놈의 버닝이여!!)
윤영석 팬텀.
그에게 충분히 집중해서 보리라 다짐했다.
아마도 감기에 걸린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팬텀은 괜찮았다.
(어디까지나 괜찮았다이지 훌륭했다는 아니다...)
양준모 팬텀과 비교를 한다면 확실히 능숙하고 감정선들이 깔끔하다.
동작에 군더더기도 없고 좀비스러운 허우적거림도 확실히 없다.
명성황후에서 고종으로 나왔을 때
솔직히 나는 그의 존재감에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가 오히려 허술하게 느껴지기도 했었는데...
고향같은 작품은 사람을 확실히 다른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
그에게 "팬텀"이라는 역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조금 들여다 보게 된다.
조금만 더 폭발적이었으면...
조금만 더 대담하고 무섭게 파괴적이고 공격적이었으면...
가까이에서 조금만 부추키면 그대로 발화할 것 같은데
스스로 멈짓하는 부분이 느껴진다.
제발 후회없게 다 소진했으면.....



대신 그의 섬세함과 간절함은 애틋하다.
팬텀이 천부적인 예술가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그의 감정을 통해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확실히 양준모 팬텀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부분.
안정감있게 전체적인 느낌과 감정을 잘 이어가는 윤영석 팬텀.
그러나 그 노련함과 안정감이 어느날 독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잘 입혀진 팬텀의 옷이
윤영석에게 내내 맘춤옷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새로운 홍광호 팬텀의 탄생!
(조승우의 극찬 한 마디가 또 한 명의 뮤지컬 스타를 탄생시킨 셈이다)
뮤지컬계의 블루칩으로 불리우는 홍광호.
그의 팬텀을 보게 될 윤영석의 맘도 궁금해진다.
(고약한 궁금증일까? ^^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