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5. 4. 22. 08:16

알함브라 궁전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잇는 "나자르 궁전(Palacios Nazaries)

그래서 티켓팅을 할 때도 이곳만큼은 입장시간을 띠리 지정해야 하고

그 시간에서 15분 이상 늦으면 입장이 불가하다.

처음엔 살짝 빈정이 상했지만

그런 엄격한 제한덕분에 이곳이 유지될 수 있었겠다 생각하니 금새 누그러졌다.

알함브라의 모든 전설과 이야기가 시작된 곳.

한창 때는 7개의 궁전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메수아르궁과 코마레스궁, 그리고 라이온궁 세 곳만 남아

옛 왕조의 영광을 추억할 뿐이다.

 

Machuca Garden을 지나 나자르 궁전에 들어서면

가장 오래된 메수아르궁(Palacios Mexuar)을 만날 수 있다.

바닥돌의 석류 문양은 이곳이  "그나라다"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다.

왕의 집무실로 들어서니

커다란 창을 통해 시크로몬테와 알바이신 지구가 한 눈에 들어온다.

타일로 장식된 벽과 대리석을 흙처럼 깎아낸 부조물들.

지구의 4원색인 검정, 녹색, 노랑 파랑의 타일에 새겨진 아라베스트 문양들과 조각들은

눈으로 직접 보고 있음에도 그 섬세함이 실감되지 않더라.

이 모든 것을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었다니...

어쩌면 나스르 왕국은 그래서 무너졌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보호할 화려한 궁을 만드는데 열중한 왕은 백성들을 돌보지 않았고

결국은 새벽 기도시간 정신이상자의 칼에 의해 어이없는 죽음을 맞는다.

불멸의 꿈이 멸망의 화가 되어 일격을 가한 셈.

 

 

천정의 장식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내 눈 앞에 금세기 최고의 우주쇼가 펼쳐지는 느낌이다.

이 모든 것이 그림이래도 기겁했을텐데...

인간의 손이란,

이토록 위대하고 이토록 무섭다.

문득 가혹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뻣뻣해진 목을 잡고 천천히 밖으로 나온다.

 

실연의 아픔에 잠겨 있던 작곡가 프란시스코 타레가(Francisco Tarrega).

그는 똑.똑 떨어지는 알함브라의 물소리를 들으며 세기의 명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작곡한다.

그렇다면 타레가는...

이곳에서 실연의 아픔을 달랬을까?

 

일함브라는....

보는 것도, 듣는 것도 참 아프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