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3. 11. 1. 08:21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다는 Oia의 굴라스 성채는

로마시대 때는 망루로 쓰였던 곳이란다.

멀리서 봤을 때는 살짝 초라한 느낌도 들었지만

굴라스 성채 쪽으로 가서 바라본 Oia의 바다는 그대로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굴라스 성채에 도착한 시간이 아마도 오후 5시 경이었을거다.

sun set을 보기 위해선 일찍부터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지만

이른 시간에도 사람들이 꽤 많이 있어 괜히 조바심이 났다.

이곳에 자리잡고 바다를 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남은건,

"기다림"의 시간뿐이다.

기.다.려.

 

아주 못된 이기심인데.

오래 품고 있는 소망 중 하나가

"혼자서 sun set을 독점하기'다.

순간적으로 "다 비켜~~~!"라고 소치치고 싶은 욕망.

(소리를 지른들 알아들을 사람도 별로 없었겠지만...)

산토리니에 머무는 동안 3번의 sun set을 목격했지만

이날 굴라스 성채에서의 sun set은 일종의 축제였다.

해가 바다로 완전히 넘어가는 순간,

약속처럼 쏟아지던 사람들의 박수와 휘파람 소리들.

나도 모르게 그 소리에 휩쓸려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아팠다.

너무 제대로 넘어져서...

그 와중에도 카메라가 멀쩡한지가 제일 걱정이 됐고!

카메라는... 한쪽 모서리가 좀 패였다.

속이 살짝 상하긴 했지만 어쩌라...이것 역시도 이 여행의 흔적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카메라의 흠집을 볼때마다

이날의 축제같은 sun set이 생각나겠지!

 

 

하늘을 향한

그리고 바다를 그리는 해의 강렬한 욕망!

주위는 온통 핏빛 전쟁터다.

아! 참...

강렬하구나...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