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4. 9. 8. 17:26

요즘은 휴일이면 일찍 일어나 자전거 타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때로는 바람과 나란히 달리기도 하고

때로는 바람과 맞서서 달리기도 한다. 

그냥 그렇게 온전히 바람을 느끼며 달릴 수 있다는 게 참 좋다.

무리를 해서 달린다는걸 알면서도 자꾸 욕심을 부린다.

풍경과 주변을 둘러보다보면 어느새 왕복 60~70km 정도를 훌쩍 달리고 있다.

대략 5시간을 넘기는 시간.

한강변으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그게 요즘 내게 평화이고, 여행이고, 쉼이고 숨이다.

그 길 끝에 뭐가 있을까?

그걸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유혹처럼 번진다.

 

상암동에서 동작대교, 동호대교를 지나 남양주에 접어들면

풍경이 거짓말처럼 변한다.

바뀐 하늘빛과 물빛때문에 나 역시도 자주 자전거를 멈춘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도하고,

그냥 한참을 가만히 서서 풍경을 바라보기도 하고...

자전거를 한켠에 세워놓고 한동안 걷기도 한다.

그냥 그런 시간들이 참 좋다.

 

주변에서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해보란다.

그런데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다.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수 있겠지만

외로움에 기대 뭔가를 구걸할만큼

사람도, 인연도, 만남도

그립지 않다.

 

당분간은...

아니 꽤 오랫동안은 그럴 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