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0. 1. 11. 09:28

주말에 1박 2일로 워크샵을 다녀왔다.
서울에서 가까운 강화도로...
마치 백설탕을 뿌려 놓은 것 같은 모습
서울에서 보는 눈과
강화도에서 보는 눈은 왠지 느낌이 다르다.
왜 그랬을까???



아침의 산책길에 봤던 교회
그 옆에 다정하게 함게 서 있던 햐얀 꽃 피운 나무.
오랫만에 밟아보는 눈의 선명함.
뽀득뽀득 발끝이 전햐는 눈의 소리는
개구진 아이들의 웃음을 닮았다.



총.총.총.
뒤늦게 쫒아가며 바라본
함께 한 사람들의 뒷모습은
아름다웠고 진심으로 사랑스러웠다.
한 곳을 바라봤던 그 짧은 한 순간
카메라를 들고 있던 눈은 분명 웃고 있었다.
오랜 시간 나를 보듬어줬던 고마운 사람들.
함께 하는 시간동안
이들에게서 배울 마음들과 진심들이 
아직 너무 깊고 넓게 남아 있다.



눈발 /김진희

삶이란 혹 눈발은 아닐까
소리 없이
그러나 바라보면 눈시린 슬픔으로
사목사목 내려서는
조용한 눈발은 아닐까
겨울은 깊고
인생의 살 깊이로 켠켠이 박힌
돌아보는 시간은 황폐하여서
몇 잎의 젖은 낙엽을 줍듯
군데군데 박힌 마음 몇 장 찾아들고
그득한 눈물로 내리는 눈발은 아닐까
따로 선 사람들의 추운 어깨를 덮으며
자분자분 눈이 내리고
그렇게 겨울이 가듯 삶도 덮어나가면
물 먹은 가지에 보송보송 어린 순 돋듯
봄볕으로 다수워지는 날들을 꿈꾸며
지금은 송이송이 아픔을 다독이는
삶이란 혹 그런 눈발은 아닐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