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7. 12. 19. 08:56

"한 숨"이란 노래에 빠져 있는 중이었다.

핸드폰에 저장해놓고 출퇴근하면서 무한반복으로 듣고 있는 노래 "한 숨"

이 노래... 나를 세 번 놀래켰다.

첫번째는 가사가 내 마음 같아서,

두번째는 뜻밖의 위로와 다독임을 줘서,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이 노래의 작사, 작곡자가 샤이니라는 아이돌그룹의 종현이라서.

(사실 종현이라는 이름도... 이 곡을 통해 알았다.)

 

날개를 달고 있는 녀석이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의지의 문제라고 탓하고 싶다가도

이 녀석이 남긴 글을 보면 탓할 수가 없다.

읽고, 읽고, 또 읽고... 몇 번을 읽었다.

"거기 누구냐고 물었다. 나라고 했다, 또 나라고 했다. 그리고 또 나라고 했다."

이 말이 왜 이렇게 가슴 속에 사무치는지...

안 그러길 바랬는데 이해가 된다,

아니, 동요가... 된다.

고민하는 중이었다.

병원을 찾아야 하는건 아닌지...

점점 심해지는 무기력과,

가족들과 동료에 대한 무감함.

사람들과의 부딪침에 대한 거부감.

쨍하고 파고드는 이명과 머릿속을 헤집는 두통,

그리고 짧은 잠 속에서 수시로 튀어나오는 악몽들.

기겁하면서 깨어나는 새벽들, 새벽들,

퀭한 눈과 축 늘어진 몸으로 출근하면 인사말처럼 듣는 말.

무슨 일 있어요? 얼굴이 계속 안 좋아 보이는데...

 

말은 쉽지만 어려워서 못하는 선택이라고 했다.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고 했다.

죽음이 삶보다 쉬웠던게 아니라 혼자 견디는걸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았던 녀석.

스물 여덟은 너무 짧은 생이었지만

이제 그곳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무엇도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고했어.

이만하면 잘했어.

고생했어.

정말 고생했어.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