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1. 3. 31. 15:55


미국에서 4월 5일 출간되는 신경숙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번역 김지영)에 대한 미 언론과 서점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사전 제작한 4월 3일자 북 섹션에서 ‘엄마를 부탁해’에 대해 한 면 전체(광고 제외)로 북리뷰를 싣고, “모성(母性)의 신비에 대한 날 것 그대로의 헌사(Raw Tribute to the Mysteries of Motherhood)”라고 호평했다.

이 신문은 지하철 서울역에서 아버지의 손을 놓친 뒤 실종된 엄마를 찾아 나서는 자식들의 시선으로 그려낸 ‘엄마를 부탁해’의 줄거리를 자세하게 서술한 뒤, “신경숙 소설의 문장들은 다 큰 어른 독자들마저도 자주 움찔움찔하게 만든다”고 평했다. 그리고는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 사이에 얼마나 큰 틈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소설”이라면서 “너무 아름답고 슬퍼서 잊히지 않을 정도의 여백이 있는 신경숙의 작품은 화자를 계속 옮겨가며 놀라울 만큼 속도감 있고 강력하게 슬픔을 표현했다”고 적었다. 
 

미국판 표지 <엄마를 부탁해>


또 유명 패션지인 엘르 4월호는 “모성의 비밀스러운 희생과 몽상을 그려낸 감동적인 초상화. 한국인들의 경험에 뿌리를 둔 소설을 국제적인 성공으로 끌어올렸다”고 했고, 서평전문지 북리스트는 “날카롭고 베는듯한 문장. 강력한 감동”이라고 극찬했다.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발행하는 O매거진은 4월호에서 ‘지금 선택해야 할 톱 10’으로 ‘엄마를 부탁해’를 꼽았고, 아마존닷컴도 ‘4월의 특별한 책’으로 이 책을 선정했다.

‘엄마를 부탁해’는 미국 유명 출판사인 크노프(Knopf)에서 초판 10만부를 찍었고, 이례적으로 공식 발매도 전에 2판에 들어가는 등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

일단은 기쁘고 황홀하다.
그리고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곧 출판될 예정이란다.
그런데 과연 영미권 사람들이 엄마를 향한 이 절절함과 냉정함을 얼마나 알아챌 수 있을까?
첫 문장부터 숨이 탁 막혔던 소설이다.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
엄마를 잃음으로써 자식을은 태어난 곳도 돌아갈 곳도 모두 잃었다.
그리고 잃은체로 살아간다.
꼭 여기저기 찢기고 뜯겨야만 난파선이 되는 건 아니다.
이 복잡하고 아리고 가슴 뜯기는 감정을 그들이 과연 온전히 이해해줄 수 있을까?
그들에게 정말 말하고 싶다.
엄마를 부탁한다고...

* 그런데 미국판 표지는 정말 못봐주겠다.
   책의 감성을 송두리째 침몰시킨다.
   이게 최선입니까? 정말 최선이예요?
   진심으로 묻고 싶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