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7. 2. 28. 08:53

 

<베헤모스>

 

일시 : 2017.02.01 ~ 2017.04.02.

장소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원작 : 박필주 

각색 : 정민아 

연출 : 김태형

출연 : 정원조, 김도현 (오검사) / 최대훈, 김찬호 (이변호사) / 문성일, 이창엽 (태석) / 권동호, 김히어라

제작 : (주)PMC 프로덕션

 

외극 원작을 번역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KBS 드라마 스페셜 <괴물>이 원작이란다.

드라마를 안봐서 모르겠지만 내용 참 살벌하고 추악하다.

블러드포비아(bloodphobia)에 폐소공포증(claustrophobia)까지

갖출건(?) 두루두루 다 갖춘 유력 정치인 아들 태석.

그가 저지른 살인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검사측과 변호사측의 적나라한 파워게임.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시츄에이션 아닌가!

요즘은 영화나 연극보다 현실이 더 드라마틱하고 추악하다.

 

Behemoth

구약에 나오는 거대한 괴물의 이름.

한 마리임에도 불구하고 온갖 동물을 다 모아 놓은 것처럼 거대해서

그 누구도 잡을 수도, 쓰러뜨릴 수도 없는 괴물 베헤모스.

연극의 결말은...

제목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모든 정황상 네가 범인이야. 그런데 네가 죽인진 않았어!"

태석을 변호하는 이변의 말은

박근혜를 변호하는 변호인단과 똑같다.

거대한 권력 앞에 매번 진실은 왜곡되고

겨우겨우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시 왜곡된 진실이 버티고 선다.

계속되는 증거 조작.

이 모든걸 가능케 하는 힘은 다름 아닌 "돈"이다.

정말 세상이 이 정도일까 싶다가도

이보다 더하다는 생각을 하니 참담하다.

(내가 이려려고 대한민국 국민을 했나... 싶어 자괴감이 든다)

 

아직도 우리가 다르다고 생각해?

막아서는 질문 앞에 대답할 말이... 없다.

다르다고 간절히 말하고 싶지만

정말 다른건지는...

모르겠다.

 

나라는 베헤모스.

너라는 베헤모스.

그래서 다시 하나가 되는 거대한 베헤모스.

 

 

* 배우들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며...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