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6. 9. 12. 08:45

 

영화 <덕혜옹주>가 미화와 왜곡이 많이 해서 쓴소리를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진 좀 걱정됐었다.

<밀정>도  "황옥 경부 사건'이라는 실제 사건이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고

영화 개봉전부터 국뽕 아니냐는 말이 좀 있어서... 

그런데 이 영화!

정말 잘 만들었다.

2시간 20분의 런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 작품...

천만 관객은 우습게 넘기겠다.

공유는 한 해에 두 개의 천만 작품에 출연한 배우가 될테고,

송강호 역시 본인의 이력에 천만 영화 하나가 더 추가되겠다.

 

그야말로 괴물같은 영화다.

공유, 송강호, 엄태구의 연기는 무시무시했고

김지운 감독의 카메라 워크는 살벌했다.

카메라 포커싱이 이렇게까지 배우 얼굴에 집중된 작품은

난생 처음 본다.

들이대는 카메라 앞에 숨을 곳이 전혀 없다.

(심지어 관객조차도)

그런데 더 대단하고 무서운건,

배우들의 연기가 그 타이트한 카메라 앵글을 거침없이 뚫고 나온다는 사실이다.

뭐 이런거 있나 싶을 정도다.

영화의 시작을 여는 박희순부터 특별출연한 이병헌까지

존재감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이렇게 정신을 못차릴 판인데

여기에 의상, 조명, 음악까지 수시로 옆구리를 후려치고 파고든다.

그야말로 인정사정없는 융단폭격이다.

 

와...

뭐 이런 영화가 다 있는지...

아무리 좋은 영화도 두 번 본 적 거의 없었는데

이 영화는 꼭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여운이... 너무 깊고 크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