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11. 3. 07:57

<Old Wicked Songs>

 

일시 : 2015.09.08. ~ 2015.11.21.

장소 :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극작 : 존 마란스(Jon Marans)

연출 : 김지호

출연 : 송영창, 김세동 (마슈칸)

        김재범, 박정복, 이창용, 조강현 (스티븐)

제작 : (주)쇼앤뉴, (주)스페셜원 

 

지난 9월 12일 처음 이 작품을 봤었다.

솔직히 고백하면 큰 기대없이 공연장을 찾았는데

이창용 스티븐과 송영창 마슈칸이 내게 큰 여운을 안겨줬다.

살짝 기웃뚱거리는 중이었는데 이 작품이 위로가 됐다.

잔잔하게 따뜻하고 섬세하게 다정했다.

그 포근함을 다시 느끼고 싶어 찾은 공연장.

캐스팅은 일부러 그때와 다른 김재범 스티븐, 김세동 마슈칸으로 선택했다.

세 명의 스티븐 중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하고 기대됐던 김재범 스티븐.

김세동 마슈칸은 일종이 미지수였기에 늘 그렇듯 김재범을 믿기로 했다.

 

보고 난 느낌은.

달라도 아주 많이 다르구나... 였다.

개그맨 윤택을 떠올리게 하는 김세동 마슈칸은 대사를 너무 심하게 버벅댔다.

분명 탁성은 아닌데 가래끓는 소리처럼 가르릉 거렸고

전체적인 목소리톤은 이수일과 심순애의 변사톤이라 적잖게 당황스러웠다.

연기도 전체적으로 과돠게 코믹했고, 과도하게 흥분했고, 과도하게 과장했다.

게다가 전혀 안그러던 김재범까지 묘하게 페이스가 흔들리더라.

김재범의 연기는 슬럼프에 빠진 날카롭고 예민한 천재피아니스트가 아닌

<고래고래>의 백호빈에 더 가까웠다.

위험한 발언이긴한데 김재범의 연기가 요즘 살짝 이상하다.

작품에 변별성이 없고 뭔지 모르지만 정체된 느낌.

(이날 유독 컨디션이 안좋았다거나, 나 혼자만의 생각이라면 정말 정말 다행이겠지만...)

만약 다음 작품 <오케피>까지도 이런 기시감이 느껴진다면

잠시 브레이크를 거는게 필요할 것 같다.

왜냐하면 난 배우 김재범을 정말 좋아하니까,

그래서 그가 소모되는게 너무 싫으니까.

 

잠시 쉬어가면 좋겠다.

김재범이라면 그 후에 충분히, 그리고 당연히

더 멀리 갈 배우니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