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0. 5. 7. 00:10
생각했던 것 처럼 나비가 많은 건 아니지만
나비 이외의 불거리들이 풍성했다.
개인적으로 누에전시실이 신기하고 놀라웠다.
모형으로 만들어 놨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꼬물거리면서 움직여서 깜짝 놀랐다.
정말 몰랐다.
하얀 누에 말고 이렇게 다른 색의 누에가 있었다는 걸...
(누군가는 사료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고 했는데 그 말도 신기할 뿐이다)
징그럽긴 했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니 웃음이 스미기도 한다.
처음 본 장수하늘소의 모습도 신기했고...
(실제로 장수하늘소를 분양도 하더라)



한 편에선 어르신이 실제로 누에 고치로 물레를 돌려
실을 만들고 계셨다.
그리고 그 옆에선 베틀로 직접 천을 짜는 어르신도 계셨다.
실제로 옷감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니 어쩐지 마술처럼 느껴졌다.
허리쯤에 돌돌 말려 들어가는 실은 
한줄 한줄이 모두 고된 노동의 흔적이리라.
바라보는 것만으로 온 몸으로 천을 짜는 노동의 무게가 느껴진다.
(어르신들는 예전에 어떻게 그 모든 것들을 다 견디며서 참아냈을까?)



함평 나비 축제의 대표작이 된 "황금박쥐" 조형물
지금은 그 가격이 무려 73억 4천만원에 해당한단다.
넓은 행사장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황금박쥐생태관>은
입구부터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착각을 일으킨다.
어두컴컴한 동굴 속을 걸어서 아래로 내려가면 
6마리의 황금박쥐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한 마리 갖고 싶다는 욕심을  품는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겠지? ^^
<황금박쥐생태관>을 찾아 올라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곤충 조형물은 동화적이고 유머러스하다.
가로등이나 스피커 하나도 세심하게 신경 쓴 모습에 살짝 감동하기도...



<한국토종민물고기전시실>은 무엇보다 깨끗하고
비릿한 특유의 냄새가 없어서 좋았다.
COEX나 63 빌딩 수족관을 두 번 찾아가지 않는 건
그 비릿한 냄새 때문이었는데...
우리나라의 민물고기들은 착하고 그리고 귀염성있다.
베스나 블루길은 아마 죽었다 깨어나도 이 귀염성을 따라오진 못할거다.



전시실 내부의 벽이나 등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조명도 어둡지 않으면서 안정감이 있고
천장의 문양도 눈에 띄는 곳들은 전부 손길이 닿은 흔적이 있다.
각 전시실 임구에는 커다란 번호가 붙어 있어
관람객이 수월하게 찾아다닐 수 있게 한 배려도 돋보인다.
(그런 기억 한번쯤 다 있지 않은가? 한 곳만 계속 뱅뱅 돌았던 기억)
넓은 행사장을 하루에 본다는 건 아무래도 무리겠지만
서울 촌놈들에겐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지친 몸일지라도 눈 속에 많은 것을 담기 위해 초인적인 부지런을 떨 수밖에...
(이것도 일종의 보상심리일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