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2. 10. 30. 08:30

어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제 18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원래 SBS에서 생중계를 할 예정이었는데

우천으로 연기된 한국시리즈 경기 중계로 생중계가 취소됐다.

오늘 저녁에 SBS에서 녹화방송을 해준다는데 아무래도 현장감을 기대하긴 어렵게 되버렸다.

그래도 <어쌔신>과 <아이다>팀 공연이 궁금해서 챙겨보긴 할 것 같다.

후보자가 공개되고 나름대로 점을 쳐보긴 했는데

이번엔 많이 빗나갔다.

수상자가 되면 물론 배우로서는 영광이겠지만

어째 요즘은 수상의 의외성이라는 게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남녀주연상은 <엘리자벳>의 토드 김준수와 엘리자벳 옥주현이 수상했다.

옥주현은 예상했던 건데 김준수는 조금 의외다.

토드보다는 오히려 루케니가 남자주인공에 가깝지 않나?

이번엔 <닥터 지바고> 조승우와 <두 도시 이야기> 류정한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김준수가 뮤지컬 무대에 서는 동안은 남우주연 후보에 거의 고정이겠다 싶다.

게다가 3년 연속 인기스타상까지...

(이러다 인기스타상이라는 게 1인 독점 수상이 되는건 아닐지...)

그렇다고 열심히 하는 김주수한테 열심히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도 김준수는 뮤지컬 무대에 설 때는 적어도 아이돌 가수는 아닌 것 같아.

욕심이 보이고, 무대를 채우고 꽉 채우고 싶은 열망이 보인다.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배우로서 김주수의 진면목이 더 잘 보이지 않을까 예상된다. 

 

<두 도시 이야기>의 카이가 예상대로 남자신인상을 받았고

(찰스 다네이 역을 정말 잘해냈다. 하모니와 발란스도 너무 좋았고...)

남우조연상은 <두 도시 이야기>의 정상훈을 예상했는데 역시나 <라카지>의 김호영을 이기진 못했다.

하긴 이 역할을 김호영만큼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넥스트 투 노멀>의 딸래미 오소연의 수상은 좀 찡해지는 느낌이었다.

참 좋은 배우고, 성실하한 배우 오소연!

 

수상자의 이력을 보니.

6명 중에 팝페라 가수 카이를 포함해서 가수 출신들이 무려 4명이다.

가수가 본업인 사람도, 뮤지컬 배우가 본업에 가까운 사람도 있지만

어째 좀 씁쓸하고 답답해진다.

특히나 주연 캐스팅은 갈수록 가수들의 영역은 넓어지고

뮤지컬 배우들의 영역은 더 좁아질 것 같다.

뭔가 좀 변해야 하지 않을까???

(참 오지랍 넓게 별 걱정을...)

 

<제 18회 한국 뮤지컬 대상 수상자>

 

남우주연상 : 김준수 (엘리자벳)

여우주연상 : 옥주연 (엘리자벳)

남우조연상 : 김호영 (라카지)

여우조연상 : 오소연 (넥스트 투 노멀)

남우신인상 : 카이 (두 도시 이야기)

여우신인상 : 아이비 (시카고)

인기스타상 : 김준수, 김선영

연출상 : 서재형 (왕세자 실종사건)

극본상 : 오미영 (식구를 찾아서)

음악상 : 윌 애런슨 (번지점프를 하다)

무대미술가상 : 민경수 (두 도시 이야기)

안무상 : 서병구 (라카지)

앙상블상 : 라카지

베스트창작뮤지컬상 : 왕세자 실종사건

베스트외국뮤지컬상 : 라카지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