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2. 6. 5. 13:53

어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오만석의 단독 사회로 제 6회 뮤지컬 어워즈가 열렸다.

케이블 TV에서 생방송으로 생중계를 해서 런링머신 위에서 두 시간 가량을 폭풍 시청했다.

(덕분에 지금 다리가 심하게 후달거린다.)

예상대로 조강현이 남우신인상을 조승우, 옥주현이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개인적으로 <닥터 지바고>라는 공연의 질과 호불호, 흥행 여부을 떠나

이 작품으로 조승우가 남우주연상을 받기에는 그 역할(?)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조승우 아니었으면 총제적 난국의 <닥터 지바고>는 엄청난 재앙의 난파선이 됐을테니까...

라이센스 뮤지컬 <엘리자벳>이 8관왕을,

창작뮤지컬 <셜록홈즈>기 5관왕을 차지했다.

LEHI의 집념있는 선전과 지조(?)에 큰 박수를 보낸다.

두번째 <셜록홈즈> 이야기도 올해 공연될 예정이라니 또 한 번 기대를 해봐도 괜찮을 듯.

창작뮤지컬 활성화에 레히가 공헌한 부분을 무시하진 못할 것 같다.

덕분에 올 해에 창작 뮤지컬이 꽤 많이 공연됐다.

<파리의 연인>, <막돼먹은 영애씨>, <커피프린스>, <풍월주>, <블랙메리포핀스>를 필두로

7월 공연을 앞두고 있는 <번지점프를 하다>와 <콩칠팔 세삼륙>까지.

이젠 K-pap처럼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이 동남아로 진출할 때도 멀지 않았지 싶다.

시상과 상관없이 뮤지컬배우들이 전체적으로 신나고 즐겁게 무대를 즐긴 것 같다.

너무 격식없이 자유분방했노라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보면서 참 좋았다.

무엇보다 그들을 위한 축제가 아닌가 말이다!

수상 소감들도 너무 솔직하고 재미있었다.

평생 출 춤을 <조로>의 이네즈를 하면서 다 춘 것 같다던 김선영.

안티팬이 많이 생길 것 같다며 김준수에게 미안해하던 조승우.

그래고 케이블엔 시상식 자체가 없어서 6년동안 <막돼먹은 영애씨>를 하면서도 단 한 번도 상을 타 본 적이 없었다는

개그멘 김현숙의 한맺힌(?) 수상 소감도 인상적이었다.

 

매번 이런 시상식이 개최될 때마다 잡음이 많았던 걸로 기억되는데

그래도 올 해엔 별로 그런 소리도 많이 들리지 않는다.

나눠먹기식의 수상도 아니었던 것 같고...

시상내역도 대폭 줄긴 했지만 내실은 조금 더 괜찮아진 것 같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창작뮤지컬 부분이 없어진 건 좀 서운하다.

아직까지는 엄청난 자본의 외국 라이센스 뮤지컬과 싸우기에는 창작 뮤지컬의 힘이 약한 것 같아서...

그래도 <셜록흠즈>는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요즘 대학로에 나가봐도 좋은 창작 공연들이 참 많아졌다.

아마도 내년 제 7회 뮤지컬 어워즈에서는 창작품의 선전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힘내라! 우리 뮤지컬! 

 

 ◇ 제6회 더 뮤지컬 어워즈 수상자(작)

▶ 올해의 뮤지컬 - 엘리자벳
▶ 올해의 창작뮤지컬 - 셜록홈즈
▶ 연출상 - 노우성(셜록홈즈)
▶ 남우주연상 - 조승우(닥터지바고)
▶ 여우주연상 - 옥주현(엘리자벳)
▶ 남우조연상 - 박은태(엘리자벳)
▶ 여우조연상 - 김선영(조로)
▶ 남우신인상 - 조강현(셜록홈즈), 지현준(모비딕))
▶ 여우신인상 - 김현숙(막돼먹은 영애씨)
▶ 작곡작사상 - 최종윤·노우성(셜록홈즈)
▶ 극본상 - 노우성(셜록홈즈)
▶ 안무상 - 정도영(스트릿 라이프)
▶ 음악감독상- 김문정(엘리자벳)
▶ 무대상 - 서숙진(엘리자벳)
▶ 의상상 - 한정임(엘리자벳)
▶ 조명상 - 잭 멜러(엘리자벳)
▶ 음향상 - 송대영(엘리자벳)
▶ 인기스타상 - 김준수·김선영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