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4. 9. 10. 16:43

혼자살기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맞은 추석.

물론 추석 당일에는 큰오빠네집에 온식구들이 모여있었지만

대부분의 시간들을 혼자 보냈다.

첫날과 마지막은 자전거를 탔고

심야영화로 "비긴어게인"을, 조조로 "루시'도 봤다.

오밤중에 혼자 나가 슈퍼문이었다는 추석 보름달도 봤다. 

 

핸드폰으로 찍은 정말 조잡한 추석 보름달 사진.

도대체 이게 뭐라고 정작 보름달보고 소원 비는건 깡그리 잊었다.

간절히 바라고 소망하는 소원이 없기도 했지만...

장시간의 자전거를 타기가 꼬리뼈에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줘서

추석연휴에 자전거  gel안장도 구입했고

야간전조등과 얇은 장갑도 구입했다.

(지금 구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잇는 건 헬맷.)

오늘 아침엔 정확시 6시 37분에 자전거를 끌고 아파트를 나섰다.

집에 돌아온 시간은 오후 12시 53분!

무려 6간 넘게 자전거를 탔다.

무리했다는거 잘 안다.

그 조금만 더 가보자...가 자꾸 화를 부른다.

다행히 구입한 안장 덕분에 꼬리뼈와 엉덩이는 무사하다.

대신 팔과 다리가 후들거리는 정도.

 

아파트 현관에서 바라본 월드컵 경기장과

자전거 타기가 시작되는 우리동네 자전거도로.

그리고 오늘 갔던 구리의 이름모를 곳까지...

저 너머는 비포장 도로인것 같고 주변이 고물수집상이라

살짝 낯설고 무서워 돌아섰다.

일부러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에 탄다며 부지런을 떨었던건데

6시간을 넘게 타느라 어차피 햇빛 속을 달렸다.

긴팔 옷과 긴바지를 입었는데도 살갗이 따깝다.

이쯤되면 "중독"이 맞는것 같다.

자전거를 타면서 생각했다.

가을빛 가득할때 이 길을 달리면 참 좋을것 같다고...

달리면서 기차를 타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여행이 그리운 모양이다.

자꾸 여행서를 뒤적이고 저전거에 발을 올리는걸보니.

 

아무래도 짧은 가을여행이 필요한 모양이다.

어디가 좋을지 열심히 고민해봐야겠다.

걷거나 혹은 달리거나!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