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6. 10. 19. 09:28

전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찾은 로브리예나츠 요새.

이곳은 서쪽으로부터 쳐들어오는 적을 감시하기 위해 11~14세기에 만들어졌다.

절벽의 높이는 무려 37m.

사실 이곳에 요새를 세울 생각을 맨 처음 한 건 베니스공국이었다.

11세기 초에 막대한 부로 해상왕국을 건설한 베니스는

두브로브니크를 자신들의 속국으로 만들기 위해서 요새를 세울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자유"를 목숨처럼 생각하는 두브로브니크인들이 그 계획을 알아채고 먼저 요새를 세워버린다.

그것도 무려 3개월 만에!

베니스인에게 보란 듯이 저렇게 멋지게!

(두브로브니크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침밥을 먹고 바로 출발했더니

이번에서 역시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

그래서 한동안 주인행세를 할 수 있었다.

와! 그런데... 진심 주인이었음 싶더라.

이건 뭐 눈돌리는 곳마다 그림 그 이상이다.

창문 앞에 서면 그대로 액자속 풍경화를 눈 앞에 펼쳐놓고

밖으로 나오면 보석같이 빛나는 아드리아해의 푸른 바다가 코 앞까지 다가온다.

나른해지고 몽롱해지는 느낌.

꿈이라고 해야 믿어질 풍경.

 

 

어설프게 찍은 사진마다 다 그림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건만,

카메라가 테러리스트다.

 

렌즈 좀...

닦아야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