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이란,
모든 사람이 겪는 가장 큰 시련입니다.
태아로 양수에 떠 있던 아기는
엄마의 자궁 안에서 완벽한 보호를 받고 있었습니다.
허파를 움직여 호흡할 필요도 없고,
내던져질 두려움도 없으며,
사물과 접촉하는 일도 없고
배가 고프지도 않았습니다.


               <5주>                    <6주>                      <7주>                          <8주>

그러다 탄생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이 순간이 아이에게는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두 번 다시 이런 위험에 부닥칠 일은 없을 겁니다.
아이는 과연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을까요?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불과 몇 초 혹은 기껏해야 몇 분 동안입니다.


                  <3개월>                                <4개월>                              <5개월>



                  <6개월>                               <7개월>                             <8개월>

아기는 그때까지 사용해본 적이 없는 폐로 산소를 들이마셔야 하고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움직움을 시작해야만 합니다.
지금까지는 엄마가 산소를 공급해주었고
태반의 조직이 아기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주었지만,
이제 아이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9개월>

허파를 팽창시켜 액체를 내보내고 공기를 들이마셔야만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결국 죽어버리고 말 것이기에......
이런 일을 단지 몇 초 동안,
혹은 기껏해야 몇 분 동안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는 동안에 주위는 완전히 변합니다.
자궁 안에서 익혔던 아득한 어둠은 사라지고 찌르는 듯한 강한 빛에 에워싸입니다.
부드러운 살결을 감싸고 있던 액체도 없어지고 무언가 딱딱한 것이 피부를 자극합니다.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떨면서 지금껏 느껴본 적이 없던 몸의 무게를 느끼게 됩니다.
본능과 충동이 이러한 변화를 통해 아이를 세상으로 인도한 것입니다.



생명의 힘은 너무도 강인해서
태어나는 아기의 99%는 스스로 이 모든 과정을 해냅니다.
아이는 살아남기 위한 최초의 호흡을 하고,
그러면서 예기치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밀려 나옵니다.

탄생.
이것은 누구나 겪는
본능적인 용기이지만 
또한
충분히 존경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