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1. 9. 14. 13:16
9월 3일 밤 11시 55분 비행기로 오랫동안 벼려왔던 터키로 떠났다.
한동안은 그곳에서의 기억이 오랫동안 날 버티게 해줄것 같다.
아름다웠던 곳.
하늘과 바다만 봐도 마냥 좋기만했다.
그리고
의외로 맛있었던 음식들.
(비록 여러가지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솔직히 여행기간동안 잘 챙겨먹지 못했는데 이상하게 배가 고프지 않았다.
배고프면 먹어야지 하다가 끼니를 잊기가 일수!
눈이 하는 호사는 뱃속까지도 든든하게 만드는 것 같다.
터키.
내게는 유토피아처럼 느껴졌던 곳!
그래서 꼭 다시 한 번 찾아가고 싶은 곳!



이스탄불 술탄아흐멧에서 먹었던 치즈 피데(Pide)
그리고 괴뢰메에서 그린투어후 한국사람끼리 모여서 먹었던 S&S 레스토랑의 피데.
터키식 피자인 피데는 우리가 아는 일반 피자보다 맛이 더 단백하고 깔끔하다.
단지 터키 피자가 짠맛이 강해서 많이 먹지 못한다는 게 흠.
(터키는 물값을 철저히 받아서 마냥 짜게 먹으면 어쩔 수 없이 물을 계속 시켜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음식점에서 물값 내는 것만큼 속스린 게 없더라)



터키의 대표하는 유명한 음식 케밥(Kebap).
카파도키아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항아리 케밥(Pottery Kebap)은
3일동안 머무르면서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먹었던 것 같다.
그린투어 중에 먹었던 꼬치에 꽃혀서 나온 치킨 쉬쉬 케밥(Sis Kebap)은
날아드는 벌때문에 거의 먹지 못하고 반납(?)했다.
한국의 떡갈비같은 소고기케밥과 오랜 고민 끝에 도전했던 고등어케밥(Balik Ekmek)!
그런데 고등어케밥은 의외로 맛이 괜찮았다.
갈라타다리 밑에서 하나 사서 하루종일 먹으면서 다녔을만큼 양도 상당하다.
너무 비렸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가방에 넣어 두고 먹어도 그렇게 비리지 않더라.
터키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에 고등어케밥과 항아리케밥이 빠지지 않고 나오는데
그 이유를 조금은 이해했다.
(고작 10일 여행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얇게 자른 고기(소고기 or 양고기)를 빵 사이에 넣어주는 되네르 케밥(Doner Kebap)은
터키 길거리 아무 곳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요리사들이 잘생겼다 ^^
(터키 남자들 눈은 정말 예술이다. 다들 눈썹퍼머한 것 같다)
터키식 부침개라고 할 수 있는 괴즐레메(Gozleme) 만드는 무지 단아한 여인네의 모습.
(얼핏 보면 성스럽기까지하다)
돌돌 말아서 나오는데 담백하고 짭조름하다.
향신료시장이 발달한 터키인지라 경우에 따라서 강한 향이 있는 괴즐레메를 먹을 수도 있으니 주의!
차우신올드빌리지에서 우연히 찾은 식당에서 먹은 요거트.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데 너무 맛있어서 조금 더 달라고 했더니 OK란다.
함께 간 일행들 전부 이게 왠 횡재냐 하면서 행복해했는데
나중에 계산서에 보니 가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너무 맛있어서 속상하진 않았다)
역시 직접 만들었다는 요구르트 아이란(ayran)은 약간 비리고 짜서 내 입맛에는 별로!
(알고 봤더니 주재료가 양젖이란다)
요거트도 그렇고 아이란에도 그렇고 고추가루같은 향신료가 뿌려져 나와 신기했다.
(어쩌면 진짜 고추가루인지도...)



터키에서 먹은 길거리 음식들.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 먹어본 게 별로 없어 뒤늦게 안타까워 하는 중!
터키로 떠나는 사람들은 나처럼 후회하지 말고 부지런히 찾아드시길...
손에 들고 목적지를 찾아다니면서 먹기에도 아주 그만은 길거리 음식들이 많다.
일단 한국에서도 익숙한 군옥수수와 찐옥수수가 있는데
군옥수수가 0.5TL 비싸다.
찐옥수수 가격이 1TL, 우리나라 돈으로 700원이 안 된다.
옥수수 자체가 크기가 상당히 커서 이거 하나로도 한끼 식사기 충분했다.
소금을 잔뜩 뿌려주기 때문에 사면서 "No salt!"라고 살짝 외쳐주는 센스가 필요!
그리고 속이 보이는 투명한 상자에 들어있는 깨가 잔뜩 뿌려져있는 시미트(simit)
겉모습은 꼭 도넛처럼 보이는데 전혀 달지 않다.
오히려 바게트처럼 퍽퍽할 수 있는데 씹다보면 점점 고소해지는 것이 내 입에는 딱이었다.
돌아오는 날 아야소피아 광장에서 "simit festival"을 하더라.
갈길이 멀어 천막만 쓱 보고 왔는데 좀 들여다볼걸 후회가 된다.
이집션 바자르를 돌아다니다 피곤한 상태에서 먹었던 초코렛 푸딩!
터키에 워낙 단음식들이 많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달진 않았다.
덕분에 새로운 마음으로 그랜드 바자르를 갈 수 있게 해준 고마운  푸딩!
(생각해보니 이날 점심을 이걸로 끝낸것 같다.)



술탄아흐멧 여행자숙소 "야카모즈"에서 먹었던 아침과
카파도키아 "이쉬타르팬션"에서 먹었던 아침 식사.
터키식 블랙퍼스트라고 해서 빵(Ekmek)과 과일, 치즈와 달걀, 차가 나온다.
(사진으로 보니까 이쉬타르 팬션의 아침은 주인할아버지 파파만큼이나 푸짐하다)
완전 사랑했던 애플티!
입에 착착 들러붙던 터키 빵은 단백해서 더 맛있었다.
그리고 물은 돈을 받지만 빵 인심은 정말 과하다 싶을만큼 후하다.
햇빛이 좋아서 그런지 과일들은 아주 달고 향이 깊다.
터키공항에서 그렇고 사고 싶어는데 못샀던 터키 치즈.
비자르에서 살까 망설이다 무거울까봐 못사고
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찾았는데 아예 파는 코너 자체가 없어서 결국 못샀다.
터키빵이랑 치즈, 애플티는 아마도 나를 한동안 금단현상으로 이끌지도 모르겠다.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에서 나왔던 기내식.
비행기에 타면 따뜻한 물수건을 주고 곧 기내식 메뉴가 나온다.
(장기간 비행이라 메뉴판도 있고... 신기하더라)
메뉴도 다양하고 정성도 담긴 것 같긴 했는데
향이 강해서 거의 먹지는 못했다.
그래도 빵과 치즈는 맛있어서 곧잘 먹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먹었던 컵라면은 그동안의 기내식 설움을 전부 해소시켜줬다.
"농심" 상표를 보고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
마지막 사진은 터키항공 국내선을 탔을때 나왔던 샌드위치와 야채샐러드.
에미레이트 항공 기내식은 보기만 했었는데
터키 국내선은 샐러드만 먹었지만 맛있었다.
각종 야채와 데친 가지를 양념했는데 우리나라 가지랑 맛이 흡사했다.
터키 국내선 페가수스 항공도 이용했는데
거기는 기내식이 없고 음료, 음식을 다 별도의 돈을 주고 사먹어야만 한다.
(가난하고 늙은 배낭여행자에겐 그림의 떡 ㅋㅋ)




파묵칼레로 이동하는 야간버스에서 나왔던 간식들.
워낙 영토가 방대해서 한번 버스를 타면 8~10시간 이상 이동이 기본이라
그래서 먹을거리가 필수이긴 할 것 같다.
터키 버스의 특징이라면
깔끔한 안내군(?)이 타서 비행기 스튜어디스처럼 커피랑, 아이스크림, 과자를 승객들에게 서빙해준다.
한국에 없는 특별한 경험이라서 재미있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터키 과자.
의외로 맛있다.
로즈밸리때랑 벌룬투어 할 때 먹은 터키 쿠키들도 너무 맛있엇다.
(정말 먹고 싶다. 꿀꺽!)



먹지는 못했지만 그밖의 터키 간식들.
우리나라 젤리와 비슷한 로쿰은
바자르와 공항 면세점에서 정말 많이 먹었다.
아예 맘대로 먹으라고 접시에 담겨진 체로 여기저기 많이 놓여져 있다.
터키 전통 아이스크림 돈두루마(Dondurma)는 이제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피스타치오는 터키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좀 느끼하고 기름쳐서 많이 먹지는 못했다.
아이스크림 파는 사람들이 한국 여행자들에게 하는 말이 너무 재미있어서 웃었다.
"쫀득 쫀득, 아이스크림"
(근데 쫀득쫀득 이라는 뜻을 정확히 알기는 하는건가???)
혀가 쏙 빠질만큼 달다는 바클라바(Baklava)
그냥 보기에도 너무 달아보여서 감히 먹을 엄두도 안생기더라.
그래도 먹어볼걸 하는 후회가 된다.
언제 또 먹어보겠다고...
이렇게 미련한 여행자의 후회는
먹는 것 앞에서조차 깊다.
그래도 풍경만으로도 배가 불렀던 나라 터키!
정말 아름답고 진심으로 고귀한 나라다.
개인적으로 품고 있던 동경이 아무래도 더 깊어질 것 같다.

앞으로 꽤 오랫동안 이 멋진 나라의 사진들을 정리하느라 이곳도 꽤나 바빠지겠다.
터키, 터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