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09. 5. 24. 21:29
오래 걸었습니다.
걷는 걸음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생각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어린 손녀의 작은 장난감을
자전거로 밀어주며 행복해하는
그런 할아버지로 계속 살기를 바랬을텐데....



당신의 꿈을 겪어
이제야 죄송합니다.
어쩌자고... 어쩌자고....
너무 늦게 깨달게 된 건지.



보고 계시나요?
이 사람들......
덕수궁에 분향소에 모인 이 사람들.
그리고 차마 그곳에 가지도 못하는 더 많은 사람들.
이 사람들의 울음을
이제, 어쩌시렵니까 ???

부디,
돌아가십시오. 돌아가십시오.
어린 손녀의 장난감 차를 끌어주는
당신이 원한 할아버지 모습으로
편히 돌아가십시오.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닌 세상으로
이제 편히 돌아가십시오.

그리고
고통스럽고 유감이었던 이 곳을 잊고
부디
행복하십시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