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6. 4. 15. 08:02

 

드디어... 드디어... 엄청나게 매력적인 살인마가 돌아온다.

스티븐 손드하임의 <스위니토드>

2007년 LG 아트센터 초연으로 올라왔을 때 이 작품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었다.

무대도 스토리도, 인트로와 엔딩, 뮤지컬 넘버 한 곡 한 곡 전부 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 그로테스크한 느낌이라니...

재공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줄 알았었다면

그때 보고 또 보고를 몇 번이라도 반복했을텐데...

재작년에 재공연된다는 소식에 엄청 기뻐했었고

캐스팅에 공연장까지 다 결정돼서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대로 엎어졌었었다.

그때 내가 뭐라고 얼마나 속상하던지... 

그래도 2007년 초연에 류정한,양준모 두 명의 스위니를 다 봐서 다행이라고 혼자 위안을 했었다..

그때 캐스팅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지금은 특급 뮤지컬 배우가 되버린 홍광호가 한지상과 함께 토비아스를 했었고

러빗부인은 박해미와 홍지민이.

안소니는 심지어 임태경이었었다.

비들은 박완, 피렐리는 조성지로 이름을 바꾼 정현철이었는데 다들 미친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연기였다.

심지어 이 작품 앙상블은 지금 현재까지도 내가 본 최고의 앙상블로 남아있다.

 

그랬던 작품이 드디어 10년 만에 올라온단 말이지!

그것도 오디컴퍼니에서!

카더라도 있고 해서 어느 정도 캐스팅은 예상했지만

현제까지 공개된 캐스팅에 류정한이 없다는건 개인적으로 엄청난 충격이다.

배우 류정한은 인터뷰때마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에

<맨 오브 라만차>와 <스위니 토드>를 꼽았었고

초연때도 좋은 평가를 받아서 류정한이 당연히 스위니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아직까지 포기하진 않으련다.

더블이 트리플이 되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지금 생각으론 러빗부인이 너무 젊고 예쁜 배우들이라 것도 좀 걱정스럽긴한데

일단은 믿어보려고 한다.

 

개인적인 바람은,

크로테스크한 느낌은 최대한 살렸으면  하는거다.

무대도 가능하면 초연의 무대 그대로 가면 좋겠는데

아마 오디에서 그럴것 같지는 않고...

다른 건 몰라도 절대 현대적인 해석을 한다거나,

세련되게 만들겠다는 욕심은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손드하임의 느낌 그대로를 충실히 지키고 보여줬으면 좋겠다.

 

<스위니 토드>

정말 너무 오래 기다린 작품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격하게 좋아하고 미치도록 사랑하는 작품이기도 하고.

그래서 절대, 절대, 절대 실망하고 싶지 않다.

설마... 그럴 일은...

아마 없을거다!

확실히!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