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3. 10. 16. 08:42

Santorini에 3박 4일을 머무는 동안 모두 3번의 sun set을 봤다.

Fira에서 두 번, Oia 굴라스 성채(Bulas Castle)에서 한 번.

여행책자에 산토리니의 유명한 sun set point가 자세히 나와있긴 하지만

솔직히 언덕진 곳이라면 산토리니 어디라도 sun set point 라고 할 수 있다.

Fira에서 Firostejani까지 이어지는 길 역시도 sun set을 보기에는 최적의 장소!

Fira city holl을 따라 Candlemas of the lord 교회에서 

saint john the baptist 성당까지 이어지는 길에서 보는 sun set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saint john 성당의 메인 입구는 구항구로 내려가는 케이블카 타는 곳에 있어 그냥 지나쳐버리기가 쉬운데

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너무 예뻐서 일부러 여러번 찾아가기까지 했다

"천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혼자 이름까지 붙일만큼 너무나 좋아했던 곳.

이 거리를 얼마나 걸어다녔던지 지금도 이젠 눈을 감으면

가게들이며, 카페들, 길의 윤곽과 굴곡까지 손에 잡힐듯 선명하다.

이른 아침의 거리도, 한낮의 거리도, 그리고 저물녁과 어둠 속의 거리까지도 모두.

 

석양이 내려오기 시작하면

해를 중심으로 바다가 품은 빛이 반사되는 Fira는 그대로 황금의 도시 앨도라도가 된다.

이 거리를 golden street 라고 부르는 이유를 이제야 충분히 알겠다.

마치 하나로 된 거대한 보석처럼 도시 전체가 완강하과 찬란한 "빛"을 뿜어낸다.

넋을 잃고 있다가 순간 뒤를 돌아다봤다.

세상에!

황금의 도시 뒤로는 또 다른 세상이 열리고 있었다.

bule sky.

하마터면 이 모습을 송두리째 놓칠뻔 했다.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했는데 앨도라도에 반해 내가 또 잊어버리고 말았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반대편에 또 다른 모습을 품고 있다는 걸.

The other side of the moon!

 

아무래도 나는 "길"에 중독된 사람이 맞나보다.

"길" 때문에 여행을 계획하고

"길"이 그리워 신병을 앓고

돌아와서는 그 "길"들이 이렇게까지 가슴에 사무치는 걸 보니...

생각해보니 항상 그랬다.

"길"은 내게 늘 다른 것을 보여줬고

흔들리는 나를 언제나 거침없이 받아줬다. 

정말 고맙고 고마운데 그래서 또 걱정이다.

이 길이 또 다시 병(病)으로 남을까봐...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