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6. 6. 8. 15:23

2016년 5월 29일 새벽 1시 20분 인천국제공항 46번 탑승구.

크로아티아행(行) 카다르 항공 탑승.

커다란 유리창 밖으로 탑승이 시작된 비행기가 보인다.

두 번의 식사를 하늘에서 해결하고 도착한 도하.

도하공항의 상징이라는 주황색 인형은

크가가 너무 커서 귀엽거나 이쁘기다는 느낌보다 위압적으로 다가왔다.

한국으로 돌아올때 혹시라도 도하 시티 투어가 가능할까 싶어 근처 부스를 찾아.

하루 네 번의 무료 시티 투어 시간을 확인한 후 아주 빠른 속도로 포기했다.

따로 중동을 여행할 일이 없어서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신 포도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좀 찜짐하기도 했고...)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해서 셔틀버스(30kn)를 타고 다시 버스터미널로 향하는 길.

하늘이 너무 예뻐서 딱정벌레처럼 셔틀버스 유리창에 들어붙었다.

유럽의 저 흔한 하늘.

그리고 타국에서 보는 삼성의 광고판.

일상의 공간이 아니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신선하고 아름답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키 낮은 집들.

만약 내가 사는 집이 문만 열면 이렇게 바로 초록의 풀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면 

아마도 지금보다 더 착한 어른이 됐을텐데...

 

 

버스정유장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유로를 크로아티아 화폐로 환전하는 일.

일요일이라 버스터미널 우체국이 문을 닫아 터미널내 사설환전소를 이용했더니 환율이 너무 짜다.

100유로가 고작 700쿠나.

(어쩔 수 없지! 당장 쓸 돈이 없으니...)

바로 다음날 이동할 플리트비체행 E-티켓(92 kn)을 실물티켓으로 교환하고

맞은편 TABACCO에서 트램 티켓(10Kn)을 구입한 후 버스정류장을 나섰다.

제법 꾸역꾸역 열심히 잘 하고 있는 나.

혼자 토닥토닥 칭찬해줬다.

 

 

열심히 찾아서 도착한 숙소 러브크로아티아 자그레브점.

도미토리룸도 침구도 깨끗했고 

머무는 여행객은 나를 포함해서 단 2명.

한적하고 조용해서 여행 처음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성수기를 살짝 피한 여행은

숙박비도 그렇고 입장료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잇점이 많아서 좋다.

 

 

자그레브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숙소 사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1층 침대에 배정받은 후 캐리러을 두고 서둘러 밖으로 나섰다.

이 여행의 첫번째 도시 자그레브를 눈에 담을 시간이다.

진짜 여행의 시작.

 

누군가 그랬다.

인간이란 존재는 자신이 보고 읽은 것의 총합이라고.

그렇다면 이 여행이 끝나고 나면

조금 더 진화된 내가 될 수도 있겠다.

 

Journey is evolution...

Posted by Book끄-Book끄